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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과 수행 그리고 건강의 연관성/선용스님
한채연 2008-05-19 19:31:40

채식과 수행 그리고 건강의 연관성

/음성 용운사 선용스님

1. 삼정육과 열반경의 참 뜻

부처님 경전에 채식에 관한 말씀은 근본 경전과 대승경전에서 상당한 차이의 대조적인 말씀이 설해져 있습니다. 가령 근본경전인 아함경을 보면 부처님 당시 출가 수행자들에게 부처님께서는 육식에 대해서 일정부분 허용을 하신 내용이 나오는데, 그 것이 바로 삼정육(三淨肉)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출가 수행자들이 탁발을 통해 음식을 빌어먹었고, 그러다 보면 음식을 보시하는 일반인들이 당연히 오신채가 들어간 음식을 보시하는 경우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육류를 보시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은 누구나 이치적으로 추측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아함경 등 근본경전들을 보면 '1. 나를 위해 죽이는 현장을 목격하지 않은 고기와 2. 나를 위하여 죽인 것이란 말을 듣지 않은 고기와 3. 나를 위하여 죽인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되지 않는 고기'의 세 가지 요건을 갖춘 고기는 청정한 고기라고 하여 삼정육(三淨肉)이라고 이름하고 이러한 삼정육은 부처님께서 병든 비구에 한해서 '먹어도 된다.'라고 말씀하여 육식을 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근본경전에 입각하여 오늘날 남방불교 지역인 미얀마나 스리랑카, 태국 등 불교국가에서는 육식을 하는 스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 한국이나, 중국, 대만, 일본 등 북방불교에서는 대승경전인 열반경이나 능가경, 능엄경, 그리고 범망경 등을 의지하여 육식을 하지 않는데, 그 까닭은 열반경 등 대승경전에서는 부처님께서 아함경 같은 초기경전에서 삼정육은 먹어도 된다고 허락을 하셨던 것과 완전히 대조적인 말씀으로 열반경에서는 '고기를 먹는 자는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라고 육식을 허락하지 않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점은 초기경전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말씀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전혀 다른 상반된 내용을 전하셨을까요? 이처럼 전혀 다른 상반된 내용의 뜻을 전달하는 부처님 말씀은 육식에 관한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정토경전인 무량수경과 관무량수경의 내용을 보아도 완전히 대조적인 내용들을 엿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왕생에 대한 내용입니다. 예를 들자면 <무량수경>에서는 아미타부처님께서 과거 보살도를 닦으면서 불국토를 건설하는 인행시에 세운 48대원 중에 '중생들이 내나라 극락세계에 태어나기 위하여 나의 이름을 10번만 불러도 모두 극락세계에 태어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결코 나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오역죄를 범한 중생은 예외로 합니다.'라고 오역죄를 범한 중생은 염불을 하여도 극락왕생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아놓고서 다시 <관무량수경>에서는 '십악과 오역을 범한 중생일지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면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모두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하신 내용이 나오는데, 바로 이러한 부분은 육식에 관한 가르침처럼 서로 완전히 모순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가르침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요? 부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 '나는 실어자요, 여어자요, 진어자며, 불망어자'라고 금강경에서 말씀하셨듯이 결코 함부로 말씀을 하지 않으시며 허튼 말씀을 하시는 분이 아니신데 왜 이렇게 모순된 내용이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모두가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서 설하신 방편설이기 때문에 유치원생에게는 유치원 수준에 맞게끔 법문을 하신 것이고 대학생에게는 대학생 수준에 맞게끔 법문을 설하신 것이어서 유치원생처럼 수준이 낮은 근기의 중생들에게는

'비록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십악과 오역을 범한 어리석은 범부일지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고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면 모두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라고 하신 것처럼 육식의 습관을 끊지 못하고 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근기가 하열한 수행자에게는 고기를 먹더라도 업력이 아주 미약한 '삼정육(三淨肉)은 먹어도 된다'라고 하신 것이며,

대학생처럼 수준이 높은 근기가 수승한 수행자들에게는 '오역죄를 범한 중생은 극락왕생에서 제외 시켜 버릴 터이니 절대 오역죄를 범하지 말고 부지런히 염불하라'라고 말씀하시고 또 더 나아가서 <아미타경>에서는 '1일에서 일주일에 이르기까지 일심불란(一心不亂)으로 망상을 일으키지 않고 흔들림 없이 염불하여야만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느니라.' 라고 수행을 독려하신 것처럼,

부처님의 마지막 유언이나 다름없는 열반경이나 범망경 등 대승경전에서는 수행자들에게는 아예 육식을 하지 말라는 의미로 '육식을 하는 자는 결코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 '육식을 하는 자는 나찰의 권속이니라' 라고 아예 쐐기를 박아버렸으니

이는 부처님께서 입멸하시기 직전에 참다운 의중을 드러내어 '자비심을 끊는 육식의 습기를 버려라.'라고 하여 모든 출가 수행자들에게 이제 유치원생처럼 유치한 행동은 그만두고 근기가 수승한 대학생처럼 성숙한 모습으로 수행을 닦아가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러한 육식을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인지 우리가 근본적인 이해를 하지 않고는 사실 육식에 대한 습관을 제어하기도 어렵고 무작정 쫓아가는 것은 맹신과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서 육식의 문제점에 대해서 먼저 이해를 하여야만 왜 부처님께서 육식을 하지 말라고 하셨는가 이해를 하게 되며 그러한 이해가 깊어질 때 우리는 쉽게 수긍을 하고 또 육식을 끊으려고 저절로 노력을 하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 삼정육(三淨肉)에 해당하는 고기들을 살펴보면 육식과 업력의 고리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먼저 삼정육에 해당하는 고기를 중심으로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자신을 위해서 죽이는 것을 직접 보지 않은 짐승의 고기'라고 하셨는데, 여기에는 다분이 깊은 업력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이 엿보입니다. 만약 신도님들이나 또는 일반 사람들이 나에게 고기를 공양올리기 위해 하나의 생명체를 죽이게 되면 설사 내가 그 생명체를 직접 죽이지 않았다고 할 지라도 나 때문에 그 생명체가 죽임을 당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나와 고기의 주인인 영혼과의 사이에는 피할 수 없는 까르마, 업이 형성되어서 수행을 방해하고 도를 이루는데 큰 장애가 되기 때문에 이러한 고기를 먹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어느 생명체고 한 번 태어난 이상 오래도록 목숨을 유지하려고 갖은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중생의 욕망인 것인데, 이러한 목숨을 강제로 빼앗았을 때, 원한과 분노를 일으키지 않는 중생은 없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인간들은 우리 인간만이 최고이며 또 우리 인간에게만 영혼이 있고 우리 인간만 생각이 있는 줄 알지만 사실 모든 생명체는 각기 나름대로 모두가 영혼이 있으며 생각하는 사고력이 있는 것입니다.

다만 그 차이가 좀 뛰어나고 미약한 차이는 있을지언정 결코 영혼이 없는 생명체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이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강제로 목숨을 빼앗았을 때 기분 좋게 죽으면서 '아이고, 나 잘 죽여줬소, 나를 실컷 배불리 뜯어먹고 살 많이 찌시오.'라고 할 영혼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오직 성인(聖人)의 경지에 들어간 아라한이나 보살만이 분노를 일으키지 않고 연민심과 자비심으로 담담히 죽음을 맞이할 뿐, 그 외 모든 범부 중생들은 강제로 죽임을 당했을 때 거기에 따른 강한 분노와 원한, 복수심으로 가득 찬 그 강한 독기, 강한 까르마, 업의 에너지가 살코기에 모두 박혀 그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모두 인과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수행도중에도 갖가지 장애를 가져오고 또, 요즘 현대 의학에서 얘기하는 각종 성인병이나 암 등 불치병으로 발병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업이 두터운 음식은 먹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마음은 만물을 모두 사진 찍어서 담아두는 작은 우주와 같습니다. 그래서 순간순간 우리는 마음이라는 창고에다 모든 벌어지는 현상들을 사진 찍어 저장하는데, 이것을 다른 말로 '각인' 또는 '기억' '함장' 등의 여러 용어로 표현을 합니다.

그러한 용어는 각기 다르지만 의미는 모두 거의 비슷합니다. 벌어지는 현상들을 우리 마음에 사진 찍어서 저장한다는 뜻인데, 불교에서는 '아뢰야식이라는 의식에다 모든 현상들을 저장한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를 위해 짐승을 죽이는 소리를 듣거나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 우리의 내면의식, 잠재의식, 아뢰야식에 저장이 되었다가 그 고기를 먹은 수행자가 수행을 할 때, 깊은 경계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방해를 합니다.

방해를 한다는 것은 수행자가 스스로 깊은 내면세계에 들어가려 할 때 먼저 이러한 소리나 목격 현장이 내면세계에 사진 박혀 있다가 우리 의식이 내면으로 들어갈 때 먼저 이 사진 박힌 의식이 튀어 올라오기 때문에 이 현상이 바로 수행에 장애를 가져오고 이러한 의식을 완전히 다 녹일 때까지 수행은 깊이 들어갈 수 없게 되는데, 이러한 장애가 오기 때문에 이런 고기는 먹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에 해당하는 '남으로부터 나를 위해 죽인 고기라는 사실을 전해 듣지 않은 것과 세 번째 나를 위해 살생했을 것이란 의심이 가지 않는 것, 역시 수행자가 수행할 때 인과법에 의한 장애에 직면하여 수행에 차질을 빚고 고통을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한계선을 그어 논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나를 위해 죽인 고기라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면 사실 내가 직접 살생한 것은 아니지만 나 때문에 살생을 한 것이 되고 또 얌체처럼 나는 직접 내 손으로 살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 살생하게 하고 그 고기만 먹으니 어쩌면 허물이 더 큰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결국 살해당한 생명체는 나 자신 때문에 생명을 잃었으므로 그 인과는 결국 나에게 돌아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초기에는 삼정육만 말씀하셔서 비교적 업장이 두텁지 않은 세 가지 경우에 해당하는 고기는 먹어도 된다고 하셨지만 비록 삼정육이라고 할 지라도 사람의 고기인 인육이나 뱀, 코끼리, 사자, 말, 나귀, 개, 돼지, 여우, 원숭이고기 등 특별히 영혼의 까르마(업력)가 깊은 10가지 종류의 고기는 먹지 말라고 하는 십종부정육(十種不淨肉)에 관한 가르침을 말씀하셨다가 마침내 열반경 등 대승경에서는 아예 '고기를 먹지 말라'고 육식을 못하도록 못을 박았는데,

임종시에 설한 열반경은 일반 경전과 달리 다분히 유언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부처님의 진짜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다른 생명체의 존엄성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며 자비심의 부족이라고 할 수 있기에 진정한 수행자의 모습이 아니라는 그런 의미도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출가하여 육식의 습관을 끊지 못한 수행자들에게 삼정육(三淨肉)은 먹어도 된다고 허용을 하셨다가 마침내 이제는 본래 부처님 의중을 드러내어 결단코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이죠.

하지만 북방불교 중에서도 티벳불교의 수행자들은 '야크'라는 짐승의 고기를 주식으로 하여 생활합니다. 그 이유는 티벳은 다른 나라와 달리 아주 높은 고산지대에 위치하여서 날씨가 매우 춥고 채소를 경작할 수 없는 나라여서 육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부득이 '야크'라는 고기를 먹는다고 합니다.

달라이라마께서도 인도로 망명을 하여 미국에 불교를 강의하러 가셨을 때 티벳 승려들이 고기를 먹던 습관 때문에 미국에서도 고기를 먹어 미국의 채식주의자들에게 심한 비난을 받자 일부러 채식만 하시면서 강의도중에 '채식이 가장 힘들다고' 농담을 하신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역시 습관이란 무섭다는 것을 새삼 절감합니다.

하지만 남방불교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도반 스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남방에서 일반수행자들이 육식을 일상생활화하고 있다고 하여도 어떤 곳에서는 아예 육식을 하지 않는 곳도 있고 또 일반 사원에서도 수행경계가 깊어진 고승들은 거의 육식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불교 같은 여건이 좋은 나라에서는 굳이 육식을 하지 않아도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식의 습관을 끊지 못해 병을 핑계삼고 고기를 먹는 스님들이 계시는데, 이런 분들은 고기를 드시더라도 철저히 부처님 당시에 설한 삼정육(三淨肉)이나 십종부정육(十種不淨肉)을 고려하여 육식을 하더라도 반드시 부처님 법에 맞는 고기를 먹어야만 최소한 기본적으로 자신의 마음에 허물을 짓지 않게 될 것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삼정육외에도 스님들이 먹을 수 있는 고기의 경우에는 오정육과 구정육이 있는데, 오정육은 삼정육에다가 수명이 다하여 자연히 죽은 오수(烏獸: 까마귀)의 고기나 맹수나 까마귀가 먹다 남은 고기를 더하여 5가지로 구분한 청정한 고기를 말하고 구정육은 오정육에다가 다시 자신을 위해서 죽이지 않은 고기, 자연사하여 죽은지 여러 날이 지나 말라붙은 고기, 미리 약속함이 없이 우연히 먹게된 고기, 당시 일부러 죽인 것이 아니라 이미 죽인 고기를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한 청정한 고기들은 어디까지나 병자를 위한 예외 규정이었므로, 건강한 비구에 게는 육식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는 반증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병자인가 하는 경계는 애매하니, 몸을 거동도 못하는 중환자로부터, 그냥 힘이 빠지고 쇠약해진 것도 병이라고 우긴다면 굳이 병이 아니라 할 수도 없고, 그런 증세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젊은 스님과 늙은 스님들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부처님 당시처럼 근기가 수승하고 여법한 수행을 하였던 근본 승가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을지 몰라도, 요즘 같은 말법시대에 있어서는 상당히 악용될 소지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부처님 당시와 근본적으로 달라진 현대 문명사회에서 뛰어난 의술과 각종 의약품등이 개발되어 어디서나 손쉽게 약품을 구할 수 있는 오늘날, 굳이 고기를 먹겠다고 벼르는 것은 모두 중생의 습기이고 집착을 끊지 못하는데서 그 근본 원인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승의 자비 사상에 입각하여 육식을 금하도록 한 <능가경>'단식육품(斷食肉品)'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을 향해, "대혜야. 온갖 고기에는 무량한 연(緣)이 있느니라. 그러기에 보살은 그것에서 불쌍한 마음을 일으킬지니, 먹어서는 안되느니라."라고 말씀하시고 그 이유를 설명하셨는데,

1) 온갖 중생들이 무시(無始)이래로 윤회를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할 때, 지금 보는 새나 짐승도 과거의 내 부모·형제·부부였을 가능성이 있으니, 고기를 먹음은 제 부모·형제를 먹는 것과 같다.

2) 새나 짐승도 생명을 지닌 점에서는 나와 같으니, 생명 있는 자를 죽여서 그 고기를 어찌 먹으랴.

3) 보살은 온갖 중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여 자신의 친척이나, 내지는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이라 생각하느니라. 그러할진대 어떻게 차마 먹을 수 있으랴.

4) 이익을 취하기 위해 점포에 고기를 내놓고 파는 상인이 있는데, 이처럼 더러운 것을 어찌 먹으랴.

5) 모든 고기는 다 정액과 피와 땀 따위의 더러운 것으로 이루어졌는데, 청정함을 구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를 먹으랴.

6) 중생들은 고기를 먹는 사람을 보면 다 두려워서 떨게 마련이니, 애민하는 마음을 구하는 자로서 어찌 이를 먹으랴.

라고 하셨으니 이러한 내용들은 결국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분명하게 드러내신 것이며 소극적으로는 생명의 존중함을 말씀하시고 적극적으로는 자비심을 죽이는 결과가 됨을 지적한 것이어서, 이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재가불자의 5계나 사미승의 10계나 스님들의 구족계 같은 모든 계율의 첫 번째에 내세우신 불살생계(不殺生戒)의 연장임을 알수 있으니,

설사 자기를 위해 죽인 것이 아니라 해도 누군가 먹는 사람을 생각하고 장사꾼이든 신도든 대신 살생한 것이므로 반드시 먹는 사람이 있으면 살생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니 이것은 직접살생은 아니라 해도 결국 간접적으로 살생을 유도하는 것이 되는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병자의 경우에는 삼정육을 먹어도 된다고 예외를 인정한 소승에 비해 전적으로 육식을 금지토록 한 대승이 불살생의 정신에 더 철저하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같은 예외를 인정한 소승의 경우라 할지라도, 예외는 어디까지나 예외일 뿐이어서 부처님의 진의는 육식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있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2. 채식과 건강

우리가 일반적으로 채식만 하면 체력이 저하되고 건강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관념으로 육식을 고집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편견된 생각이며 사실은 이와는 정반대로 육식이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키고 체력도 떨어뜨리는 사례가 많습니다.

가령 우리가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코끼리나 코뿔소 들소 등 대체적으로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짐승들은 거의가 다 초식동물이며, 육식을 하는 사자와 영양의 경우에 달리기를 시켜보면 사자는 조금 뛰다 지쳐서 헉헉거리지만 초식 동물인 영양이나 사슴은 전혀 지치지 않고 달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수명도 초식동물에 비해 육식동물은 대체적으로 짧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동물만 그럴까요? 아닙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식을 하는 사람은 운동을 할 때도 금방 지쳐버리지만 채식을 하는 사람은 끈기 있게 운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력이 육식을 하는 사람에 비해 거의 2배 정도는 강하고 수명도 더 긴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이미 세계보건학회에도 여러 차례 보고되었고 연구와 검증을 거쳐서 입증된 사실입니다.

예전에 70년대 초인가, 네덜란드에서는 식량파동이 일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소고기가 가격이 치솟고 수입이 얼마 되지 않아 국민 전체가 난리가 벌어졌는데, 이때 네덜란드 정부에서 소고기 대신 곡물과 야채를 잔뜩 수입해 이 난국을 타개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해에 보건청에서 수집된 통계 자료에 의하면 평상시 고기를 먹던 해에 비해서 국민들의 발병률과 환자 수가 거의 2.5배에 달할 정도로 줄어들어 정부에서 그 다음해에는 아에 정책적으로 고기를 팔아서 곡물과 야채를 수입해 정책적으로 국민들에게 권장한 결과 아주 뛰어난 효과를 보고 이런 사실이 세계보건학회에 보고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예전에 비하면 성인병이 거의 3배정도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원인이 모두 서양식 식사법인 육식의 과다섭취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예전에 어렸을 적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식으로 즐겨먹던 고구마나 옥수수, 감자 같은 곡물과 과일 야채 등 채식을 위주로 살아갔을 때는 지금처럼 각종 성인병과 암이 빈번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와 서구문화가 이 땅에 들어오고 또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부터 음식문화도 계속 변화하여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인스턴트 식품이나 빵, 육식 같은 식생활문화를 형성하여 결국 오늘날의 각종 성인병과 암 같은 무서운 병들이 만연하게 된 것입니다.

저도 사실 출가 전에는 특별한 직업 덕분에 육식도 많이 하고 빵 같은 음식도 즐겨먹었는데, 육식은 출가하면서 바로 끊었어도 빵 같은 음식은 한동안 여전히 즐겨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빵을 아예 먹지 않게 된 것은 즐겨먹는 빵이 소화가 잘 안되어 고생스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빵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기(氣)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차례 느끼면서 빵을 먹지 않으려고 작심하고 스스로 자신에게 계속해서 최면을 걸었습니다. 빵은 먹지 못하는 것, 빵은 먹으면 괴로운 것, 빵은 먹을 수 없는 것, 하고...그리고 결국 마침내 빵을 먹지 않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는 속이 아주 편안하고 공부하기에도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건강에 관련된 서적에서 빵이 왜 그렇게 우리의 속을 불편하게 하는가 빵이 얼마나 해로운가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건강도서에는 빵에 들어가는 원료가 대부분 외국산 밀가루로 여기에는 방부제가 잔뜩 들어있어서 우리 몸에 들어가면 소화가 잘 안되고 또 거의 모든 빵에는 계란이 들어가는데, 이 계란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정말 놀라울 정도도 우리 몸에 해롭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양계장에서 닭에게 주는 사료에는 각종 약물이 투여되는데, 닭을 빨리 자라도록 하는 성장촉진제나,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마이신계통의 항생제나 계란의 껍질을 두껍고 튼튼하게 하기 위한 각종 영양제를 넣어서 사료를 만들어 그 사료를 먹은 닭들이 낳은 달걀에는 여전히 그런 각종 약물이 함유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건강에 지극히 좋지 않다고 설명이 되어있었습니다.

사실 어디 그 뿐입니까 예전에 마을에 있는 양계장에서는 닭들이 보다 많은 달걀을 낳도록 하기 위해 밤새 전등을 켜 놓은 것을 지나가면서 본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잠도 자지 못하게 하여 스트레스를 받을대로 받은 닭들이 각종 약품을 섞은 사료를 먹고 낳은 계란이 오죽이나 몸에 이롭겠습니까?

그래서 결국 거의 모든 제과점에서 만든 각종 빵에 외국산 밀가루도 밀가루지만 양계장 계란이 크게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또, 예전에 영어삼위일체를 저술하여 많은 돈을 벌었던 故안현필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분은 아버님과 형님들이 모두 젊은 나이에 요절을 하였는데, 자신은 일본에서 성장하면서 생활이 너무 어려워 각종 구황 식품들을 먹은 탓에 건강에 도움이 되어 다행이 요절을 면했는데,

영어 삼위일체을 저술하여 큰돈을 벌고 빌딩까지 사서 학원도 차리면서 돈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그 때부터 사방천지를 돌아다니며 몸에 좋다는 식품은 다 먹고 다녔는데,

도리어 암에 걸려 결국 우리나라에서도 고치지 못하고 외국에서도 포기하여 모든 재산 다 말아먹고 마지막으로 시골마을로 내려가 외딴집에서 자연식으로 투병하여 마침내 병을 극복하고 나서 각종 성인병이나 암의 원인이 몸에 좋다고 생각한 각종 음식들, 녹용이나 웅담, 뱀탕, 개고기 등 이러한 것들에서 발병한 것을 깨닫고 뒤늦게 자연식운동가로 변신하여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각종 저술과 강의를 하다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분은 지독한 골수 예수쟁이 기독교인인데 아무튼 불교인보다도 더 육식의 부정적인 모습을 널리 강연하고 다녔습니다. 가령 사슴의 피나 웅담을 먹기 위해 쫓아다니던 자신의 옛일을 회상하며 왜 사슴의 피나 웅담이 건강에 이롭지 못한가를 의학적으로 설명하였는데,

그 분의 말을 인용하면 '사슴의 녹용을 채취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잔인하게 사슴을 붙들어 매놓고 녹용을 채취하면서 나온 피를 받아 마시고 정력이 좋아진다거나 힘이 난다고들 하는데, 사실은 그것은 제대로 알지 못해서 하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사슴의 생피를 마시면 순간적으로 힘이 나는 것은 사실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도리어 건강에 치명적이다.

왜냐하면 사슴을 붙잡아 강제로 뿔을 자르고 피를 받아낼 때 사슴은 극도로 분노하여 사슴의 피 속에는 아주 많은 <아드레날린>이 형성된다. 우리 사람이나 모든 동물들이 기뻐할 때는 혈액속에 <엔돌핀>이 형성되지만 화가나서 분노를 일으킬 때는 <아드레날린>이라는 부정적인 혈액이 형성되는데, 이 <아드레날린>이라는 물질이 많아지면 우리가 순간적으로 힘이 솟는다.

그래서 무섭게 화를 내는 사람은 갑자기 큰 힘을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슴이나 웅담에는 분노를 일으킬 때 나오는 <아드레날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순간적으로는 힘이 나는 것 같지만 결국 우리의 마음을 포악하게 만들고, 간이나 심장등에 큰 부담을 주고 건강을 악화시켜 마침내 각종 성인병과 암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우리가 자연사를 하지 않고 인위적인 인간의 잔인한 힘에 의해서 강제로 목숨을 잃는 모든 생명체들은 그 고기 속에 강한 분노와 원한심 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물질인 무수한 <아드레날린>이 쌓여서 그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결국 각종 성인병과 암 등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일반사람들이 말하는 보양식이니 강정식품이라고 말하는 육식이 우리 몸에 이롭다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제 주변에 민방요법으로 환자를 다스리는 분이 있어서 암 환자들을 여러분 접해 보았는데, 모든 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암을 다스리기 위해서 완전채식을 하다가 병이 조금 수그러들어서 어쩌다 육식을 해보면 다시 바로 암세포가 커지면서 병이 악화된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의나 민방에서만 이러한 암환자들에게 채식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구식 양방의사들 조차도 암 환자에게는 육식을 하지 못하도록 적극 권유하는 것을 보아도 육식이 우리 몸에 미치는 부정적인 요소가 얼마나 강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저와 같이 일체 오신채와 육식을 하지 않는 스님들은 어쩌다 육식을 하고 온 스님이나 신도님들을 만나면 머리가 두 개로 빠개지는 듯한 고통을 많이 겪었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둔감해지고 또 인내심도 커져서 어지간한 고통에도 잘 견뎌내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만 예전에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 일어나는 경우가 허다하였는데, 만약 육식을 한 것이 몸에 좋다면 좋은 에너지인 맑고 신선한 기운을 내뿜어야 할 것인데 왜 정반대로 탁한 기운을 내뿜어 옆에 함께 있는 채식수행자가 고통을 느끼겠습니까?

그리고 육식을 많이 하여 습관화가 되다보면 만약 곡물이나 채소 등 음식물이 모두 없어지면 아마 모든 움직이는 동물들이 음식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즉 자비심이 없어진다는 것이지요.

불법은 수행이 깊어질수록 자비심이 증대되는 종교이며, 모든 중생들이 무수한 윤회를 거듭해오면서 결국 부모형제의 인연을 맺지 않은 중생들이 없으며, 부처님 말씀에도 모든 생명체가 불성을 지닌 본래 부처님의 화신이라 하였는데, 육식이 습관화 되다보면 극악한 상황하에서는 움직이는 생명체들이 모두 음식으로 보이게 되지 않는다 어찌 보장하겠습니까?

결국 육식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두 우리들에게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훨씬 강하고 특히 출가 수행자들에게 있어서는 도저히 바른 수행의 길이 아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고기를 먹는 수행자는 나의 제자가 아니다.'라고 최후의 선언을 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아직 육식에 습관이 깊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하여야 할까요, 제 생각에는 그러한 사람들을 위하여 요즘에는 가짜 고기가 많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계율이 철저한 대만에서 주로 많이 개발되어 만들어져 나온 이런 음식들이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널리 보급되어 있는데, 콩으로 만든 베지푸드 음식들이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콩으로 만든 가짜 고기들은 맛도 비슷하고 가격도 진짜 고기에 비해서 비싸지 않아 채식주의자들이 많이 선호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베지푸드나 콩고기, 베지랜드, 채식사랑 등을 쳐도 여러 홈페이지가 나오는데,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오신채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요리도 있으니 일단, 육식의 습관을 끊지 못한 분들에게는 이런 콩요리들을 대체하면서 점차로 육식에 관한 습관을 끊어나간다면 건강도 챙기고 수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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