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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로 문화읽기, 채식주의자와 자이나교/장석만
한채연 2005-05-27 09:04:58

종교로 문화읽기 - 채식주의자와 자이나교

장 석 만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위원·종교학박사>

돌이켜 생각하건대 내가 고기 맛을 보며 먹기 시작한 것은 술을 마시게 된 이후다. 특히 소주를 마실 때면 그리 좋은 맛을 느끼지 못하였으므로 고기 안주로 소주의 쓴맛을 닦아 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고기 맛을 알게 되었다. 어렸을 적에도 고기를 먹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 즐겨하지는 않았다.

아버지가 고기에 대해 식도락가 이상의 미각을 가지고 있어서 고기를 먹을 기회는 많았지만 나는 고기를 먹을 때마다 편안한 기분을 갖지 못했다. 내가 매일 모이를 주며 기르던 닭이 이상한 몰골로 느닷없이 밥상에 올라와 있을 때, 나는 며칠씩 밥맛이 없었다.

지금도 나는 솥뚜껑의 감촉을 느낄 수 있다. 할머니는 통째로 닭을 삶으려고 하고 있었다. 할머니의 명령으로 나는 커다란 솥뚜껑을 누르고 있었다. 솥 안의 뜨거운 물 속에서 퍼덕이는 닭의 몸부림이 내 몸에 전달되었고, 동시에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지금까지 내가 닭고기를 그리 즐겨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 기억과 관련이 없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언젠가는 소의 선하디 선한 눈을 본 다음에는 도대체 그런 눈의 소를 죽인다는 것이 너무 몰인정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어릴 적의 나는 될 수 있는 한 소고기를 먹지 않으려고 했다.

이렇게 육식을 기피하던 나는 술을 마시고, 또 군대에서 아무거나 먹어야 하면서 육식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역시 고기를 찾아다니며 먹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먹는 편에 속하며,고기를 먹지않고 살아가는 방식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

내가 자이나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 종교의 채식주의 때문이었다. 자이나교의 채식주의는 '아힘사'라는 그 종교의 대표적인 가르침에서 연유하는데, '아힘사'는 비폭력이라는 뜻이다. 간디의 비폭력주의가 바로 자이나교의 '아힘사'에 뿌리를 두었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아힘사'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이나교의 이원적 우주관을 알 필요가 있다.

자이나교에서는 우주의 모든 것이 두 가지의 원리에 의해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지바'(jiva)이고 다른 하나는 '아지바'(ajiva)다. '지바'는 없어지거나 파괴될 수 없으며, 비물질적인 영혼같은 것으로 모든 종류의 생명체에 존재한다. '아지바'는 영혼이 없는 것으로 모든 형태의 물질과 그 조건(시간-공간-운동 등)을 가리킨다. 이 두 가지 원리는 무시무종(無始無終)하고 영구불변하다. 그런데 '아지바'가 '지바'에 달라붙게 되면 '지바'가 고통을 당하게 된다.

자이나교도는 이 세상에서 두 가지 원리가 섞여 있으므로 삶 자체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카르마(業)는 '지바'가 '아지바'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지속시킨다. 자이나교에서는 자신의 행위를 뜻하는 카르마를 하나의 실체로서 간주하는데,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힐 때마다 그 업의 물질이 개개 생명 영역을 이루는 '지바'에 덮여 끈적끈적하게 된다고 본다. 윤회는 업의 물질이 달라붙게 되면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끊는 방법이 바로 금욕적 규율이고 그 가운데 하나가 '아힘사'인 것이다.

'아힘사'는 '지바'를 지니고 있는 모든 생명체에 대한 동정(同情)의 마음이라 할 수 있다. 물리적 행위로 나타난 것뿐만 아니라 생각과 말에 의한 폭력까지 경계하는 '아힘사'의 자세에서는 채식이 육식보다 훨씬 비폭력적일 수밖에 없다. 모든 생명체는 '지바'를 지녔다는 의미에서 동등하며, 또 죽기를 싫어하므로 자기가 살기위해 다른 생명을 죽인다는 것은 잔인한 폭력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그래서 자이나교도는 채식을 하더라도 식물을 뿌리째 뽑아 죽이는 일은 하지 않는다. 나뭇잎을 따거나 떨어진 열매를 얻는 방법을 선호한다. 물론 어쩔수 없이 식물에 해를 끼치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될 수 있는 한 최소한의 폭력에 그치려고 노력한다. 이런 노력 가운데 육식의 당연함에 길들여진 우리에게는 너무 지나치게 보이는 것도 있다.

예컨대 자이나교 수행자가 조그만 생물을 죽이지 않게하기 위해 입과 코를 막고 다닌다거나,수행자가 이상적으로 죽는 방법이 굶어죽는 것이라는 점 등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적인 집착과 욕심을 극복하여 승리자라는 뜻의 '지나'(jina)가 되려는 수행자의 처절한 노력일 것이다.

생태계의 파괴와 환경 오염으로 나날이 삶의 질(質)이 황폐해지는 지금 그들의 지나쳐 보이는 채식주의는 예언자적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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