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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는 삶을 되돌아보라, 법정스님
한채연 2004-12-30 10:32:24

녹스는 삶을 되돌아보라

/법정 스님

태국 언론에서, 뱀탕과 곰발바닥 요리, 곰쓸개를 즐겨 찾는 한국 관광객들을 가리켜 '정력증진에 눈먼 한국인들'이라고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다는 보도를 읽으면서 국민적인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태국뿐 아니라 중국 대륙과 동남아 일대에서, 오만하고 무례하고 몰상식한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 때문에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나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70년대에 일본의 저질 관광객들이, 자기네 국내여행보다도 더 값싸게 먹히는 우리나라에 밀려와 기생파티네, 뭐네 하면서 오만 무례하게 구는 걸 보고 우리는 얼마나 분개했던가. 오로지 외화획득에만 눈이 멀어 민족의 자존심도 아랑곳하지 않던 관계당국의 처사를 두고 우리는 또 얼마나 원망하고 비난했던가.
그런데 이제는 우리들 자신이 국제사회에서 원망과 비난과 멸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스런 일이다. 얼마전에는 누군가 정력제로 코브라를 삶아 먹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는 웃지 못할 희극도 보도되었었다.

이것은 필자가 목격한 사실인데, 타이페이의 우라이 민속촌 입구에는 우리 한글로 '우라이 녹용점'이라고 크게 간판을 써붙인 가게가 있다. 품목으로서 '야생 생녹용, 녹용대보환, 사슴신, 녹용주, 뱀쓸개, 각종 차' 등을 열거하여 그 가게 널빤지에 페인트로 써놓았다. 이 간판을 보면서 우리 치부를 보는 것 같아 몹시 쓸쓸했었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런 '건강식품'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며칠 전 산에 올라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해서 뭐라고 혼자서 떠들다가 내려간 40대의 한 아주머니는, 한꺼번에 1백40만원 어치 사슴피를 먹었다고 자랑삼아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때 그 아주머니를 저만치 세워두고 경멸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동물의 피나 그 신체의 일부가 어떻게 해서 이른바 '건강식품'이 될 수 있는지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만물 가운데서 뛰어난 영장이노라고 사람들 스스로가 이름 붙여놓고 있지만, 적어도 먹는 일에 있어서만은 일반 동물에 비해서 사람 쪽이 훨씬 어리석다. 잔뜩 먹고 나서 소화제까지 털어먹는 동물이 사람말고 또 누가 있는가. 동맥경화에 소화기 질환을 앓는 동물이 우리 인간말고 어디 또 있을 것인가.

요근래에 들어서 우리 식생활이 채식위주애서 육식위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국민보건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우려할 만한 일이다. 각종 암이며 심장병 등 여러가지 질환이 날이 갈수록 자꾸만 늘어가고 있는 것도 우리들의 그릇돤 식생활에 적잖은 요인이 있으리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우리 국민의 일반적인 정서가 요근래에 들어 더욱 거칠어지고 난폭해지고 격렬해지고 있는 것도, 인문 사회적인 요인에 못지않게 육식위주의 식생활에서 온 결과일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생태를 헤아려보면 능히 짐작할 만한 일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이 바로 우리 자신을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입안에 넣는 음식 한 조각은 결과적으로 우리 몸의 세포를 양육하고 육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우리들의 사고 방식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나쁜 음식과 나쁜 술고 나쁜 공기는 더 따질 것도 없이 나쁜 피를 만든다. 그리고 나쁜 피는 나쁜 세포와 나쁜 몸과 나쁜 생각을 만들어낸다. 육식을 좋아할 것이 못된다는 것은 소화과정과 그 결과에서 오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들추기 전에 그 독성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전문가들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동물들은 도살당하기 직전, 그리고 죽어가는 동안 도살의 고통으로 몸부림치면서 생화학적으로 뚜렷한 변화를 일으킨다. 즉 유독성 물질이 생성되어 그 독성이 온몸에 퍼진다는 것이다.
감정이 우리 몸에 많은 생화학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은, 전문가의 말을 빌 것도 없이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우리들 자신이 익히 알고 있다.
몹시 화가 났을 때 입안에서 단내가 나고 침이 쓴 것은 우리 몸에서 독성을 내뿜기 때문이다. 격심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차 있을 때 우리 몸이 독을 뿜으면서 병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자기 목숨을 잃게 되는 위급한 상황 아래서는 커다란 생화학적 변화를 일으킨다. 바로 이 독성으로 인해 동물 시체의 살코기에는 유독한 피와 노폐물로 꽉 들어차 있다고 한다.

이런 연구보고를 접어두고라도, 현실적으로 육류를 많이 소비할수록 병원을 자주 찾는다는 사실에 착안해야 한다. 오늘날 장수식품으로서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권장하고 있는 것은 육류가 아니라, 과일과 야채와 정제하지 않은 곡류 등 채식을 들고 있는 점에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동서고금을 통해 건강과 장수를 누리면서 세상에 빛을 남긴 사람들은 하나같이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담백하고 검박하게 먹고 지냈었다.

이 세상에 불로장생약이 어디 있겠는가. 또 만병통치약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우리가 걱정해야 할 일은 늙음이 아니라 녹스는 삶이다. 늙는 것을 걱정할게 아니라 녹스는 삶을 걱정해야 한다.

힌두의 성자 '마누'는 말한다.

"자신의 영혼 속에서 모든 존재 안에 깃든 더없이 거룩한 영을 알아보고, 거기에 의지해 마음의 평안을 얻은 사람의 최고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법정 스님 저서,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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