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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채식동아리 콩밭이야기-2004년 봄, 2009년 7월 콩밭, 그리고 2012년 지금.
한채연 2012-04-09 08:34:43



[서울대학교 채식동아리 콩밭이야기-prologue]2004년 봄, 2009년 7월 콩밭, 그리고 2012년 지금. 서울대학교 채식동아리 콩밭

2012/01/31 08:21

http://blog.naver.com/oeg529/10130568155

2009년 7월이었으니 벌써 2년도 더 지났다.
아니 서울대 채식인모임이라는 다음카페에 가입한 날(2004년)부터 치자면 7년도 더 되었다.
기존에 '서울대채식인모임'이라는 이름의 다음카페에 소속된 회원들이 정모를 했고(2009년 4월) 당시 모인 회원들 중 일부가 '서울대채식인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off-line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광조님, 사범대 사회교육과 후배 두 명, 법대 다니는 후배 한 명 ,그리고 나 이렇게 다섯 명이서
서울대입구역 근처 '산채'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의기투합을 결정했다.

2004년 10월에 제대한 나로서는,
2004년에 서울대학교에 일어났던 생협 학생위원회와 학교측과의 협상과 이로 인한 채식메뉴 확대(학생회관 월1회->주1회) 등에 대해서는 당시 학생위원회 소속되어 학교측과 협상을 했던 진상현씨, 이혜온씨와는 이메일 등으로만 전해들었다.

그러다가 2009년에 이광조님 제안으로, 2004년의 협상을 위한 뒷받침이 아닌, 제대로 된 외부활동을 해보자는 취지로 서울대학교 학생들(학부생 및 대학원생)이 모였던 것이다.

아, 그러고 보니 사실 2009년보다 전에 한 번 더 채식동아리를 결성하려던 시도가 있었구나.

2005년 이광조님과 친구분, 그리고 내가 교내에 채식모임을 만들고자 함께 홍보 포스터를 만들어 학교 여기저기에 붙였던 기억이 난다. 당일 비가 많이와서였는지 아쉽게도 모임은 열리지 못했고, 이후 나는 외무고시 공부 때문에 휴학을 하면서 서울대학교 내부에 채식모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나에게는 먼 이야기가 되었다.

2004년 이전부터 서울대 생협 학생위원회 소속된 분들이 내부적으로 채식메뉴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고 들었다. 활동도 했다고 한다.

서울대 축제 기간에 '채식퀴즈와 무료 시식회'등을 실시했고(당시 서울대 생협에서 지원도 받았고 채식식당에서 할인을 받아서 가져오기도 했단다)

채식식단 도입을 해달라고 꾸준히 서울대 생협 사무실과 접촉을 했다고 한다. 채식관련 설문도 하고, 다른 학교(삼육대 등) 채식메뉴도 조사하고.

이를 학교측에 요구하기 위해서 서울대 생협 학생위원회(채식인과 비채식인 함께 존재)에서는 학교측과 협상을 진행하였고, 그 과정에서 생협 학생위가 채식식단도입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협상을 했으며 협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대 채식인모임을 꾸렸다고 한다.

오랜만에 지난 기록들을 들춰보니,

2009년 서울대 채식인모임 활동과 서울대 채식동아리 콩밭 활동 이전부터 많은 일들이 있었음을 새삼 느낀다.

2004년 이전부터 진행되었을 채식식단에 대한 목소리들.

그리고 그런 목소리들이 서울대 생협 학생위원회 소속된 분들의 활동과 어우러져
기존에 한 달에 한 번씩 제공되었던 학생회관 채식메뉴를 주 1회로 확대시켰을 것이다.
이 글에 첨부한 글 작성자인 진상현씨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을 것이다.

2004년 당시 생협 학생위원회 소속으로 학교측과 협상을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셨던 걸로 안다.

그리고 2005년 교내에 채식모임(동아리)을 만들려는 시도 이후에도,
2009년까지 개인적으로나마 기존 서울대 채식인모임이라는 다음카페를 소통의 장으로 삼아서
학교법인에 소송 등 시도를 했던 이광조님도 있었다.

이후에도 학교 생협 대의원 총회에 참석해서 채식인의 의견을 전달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2009년 4월.

앞서 언급했듯이 기존의 '서울대 채식인모임' 소속 회원들이 함께 모였다.
2009년 4월 말에 교내 강연회. 5월에도 강연회를 실시했다. 6월에는 MT도 다녀왔다.
함께 모임을 시작한 단기목표는 바로 교내 채식식당을 도입하자는 것.

2004년에 진상현씨, 이혜온씨 등 함께 서울대 생협 학생위원회에서 학교측과 협상하셨던 분들이
목표로 했던 바로 그것이었다.

5년 만에 새롭게 뭉친 사람들이 다시 목표를 세우고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09년 7월.

시작은 좋았지만 활동을 하면서 의견차이를 좁히기가 쉽지는 않았다.
결국 나를 비롯한 사회교육과 후배, 법대 후배가 함께 '서울대 채식동아리 콩밭'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활동을 시작했고 이광조님은 개인적으로 기존의 서울대 채식인모임이라는 다음카페에 남으셨다.

그리고 2009년 12월까지 약 6개월 동안의 콩밭활동.
사회교육과 후배들 및 이후에 새로 함께 하게 된 친구들이 함께 힘을 모았다.
정말 개인적으로는 미친듯이 활동에 매진했다.

당시 이런저런 핑계로 휴학을 했지만 사실상 콩밭활동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후 포스팅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참 즐거웠고 뿌듯했다. 물론 힘든 점도 많았다.

2009년 7월부터 진행된 '채식퀴즈 이벤트'.
2009년 9월. 2학기 시작과 함께 진행된 영상회 및 강연회.
2009년 10월 축제 기간에 실시한 채식장터.
2009년 12월 기말고사 기간에 실시한 '야식이벤트'.

물론 이런 활동들은 채식동아리 콩밭에 친구들과 함께여서 가능했다.
당시 8월까지는 사회교육과 후배가 맡았던 회장직을
9월부터는 내가 이어받았다.

생협 사무국에 찾아가는 일도 잦아졌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사무국 담당자의 반응들..

하지만 콩밭 활동이 7월부터 12월까지 거의 매주 지속되었고,
그런 활동들 공지가 서울대 포털 게시판을 통해 수 백명에서 수 천명의 사람들에게 나가게 되었다.

이런 활동을 보고,
생협 사무국분들도 점차 '교내 채식수요가 많아지는구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셨고..
교내 일반식당에 채식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김과 연두부를 다시 배치해달라는 요구사항도 들어주시고,
언제부턴가는 채식메뉴 개발을 진행중이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채식뷔페 무료 시식권 등이 생기면 서울대 생협사무국에 가져다 드렸다. 채식으로도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교내에 무료시식회 행사를 할 때에도 샌드위치 등을 몇 개 챙겨서 생협사무국에 가져다드린 적도 있다.

그리고 2010년.

이광조님도 개인적으로 대의원 총회에 참석해서 아주 강하게 채식인을 위한 식단 도입을 요청했다고 알고 있다.

콩밭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꾸준히 뭔가 하고 계시는 듯 했다.
나는 어떤 변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특히 '채식'이라는 분야에 있어서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부드럽게, 그리고 기존의 선입견을 자극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고자 노력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육식과 채식의 진실'을 알리는 방식을 따랐다.
2009년 7월부터 콩밭에서 친구들과 함께 진행했던 '퀴즈이벤트', '영상회', '강연회', '채식장터', '야식이벤트' 등이 그런 노력이었다.

감사하게도 개인적으로 후원해주신 분들의 도움으로,
저렴한 가격에 '채식음식'을 지원받거나 구매하여
교내에서 이런저런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유인(incentive)으로 활용했다.

모르긴 몰라도
당시 강연회, 영상회 등에 참여한 분들 중 상당수는 '공짜 채식음식'에 끌렸을 거라고 본다.
하지만 이런 유인을 통해서라도 사람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

강하게 나가는 방법도 나름의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부분도 꽤 크다고 판단했다.

서울대생협 사무국 직원분들을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너무 강하게 요구하는 경우 오히려 채식식단 및 요리를 개발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났다가도 사라진다고 하셨다.

아무튼 캠페인의 방식이야 개인의 선택이겠지만,
아직도 나는 좀 더 부드러운 캠페인을 선호한다.

2010년 봄.

역시 교내 축제기간에 채식장터를 운영했다.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2010년 8월 말.

서울대생협 사무국 직원분께 문자 한 통을 받고는 정말 너무 기뻤다.
10월에 오픈 예정인 채식식단에 관한 교내 구성원 대상 설문지를 작성했는데,
한 번 보고 어떤지 이야기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아, 드디어 서울대 내에 채식코너가 생기겠구나하는 마음에 정말 울컥했다.

2009년 7월부터 12월까지 친구들과 활동을 열심히 했지만,
교내에 채식코너 또는 채식식당이 생기는 시기는 빨라야 2-3년 안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2010년 3월. 이광조님과 함께 참여했던 서울대학교 생협 대의원 총회에서도,
향후 생협 사업계획 발표였던 것 같은데 그 내용 중에 '장기적으로' 채식메뉴 도입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과연 내가 졸업하기 전에 채식코너나 식당을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드디어 오픈 예정이라니..ㅠㅠ

아무튼 나는 최대한 완전채식이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사무국 직원분께서 보내주신 설문지를 약간 수정해서 보내드렸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배려하는 식단이 완전채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협에서는 너무 완전채식을 도입하는 것에 약간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
설문조사 선택지에는 '할랄음식'도 있었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고려한 내용이었다.

다행히 10월 오픈한 채식코너에서는,
완전채식(Vegan)은 아니었지만(김치 때문). 그래도 김치를 제외하고는 vegan식단이 도입되었다.

이후 종종 식당 영양사님께 채식요리책 선물도 해드리면서
채식코너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기를 바랐다.

다행히도 서울대 생협측에서 예상했던 인원(60명 내외)보다 훨씬 많은,
200명 이상(많을 때는 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2012년 1월 현재까지도 채식코너를 이용 중이다.

사실 2010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도중에 채식코너가 2011년 여름까지만 존재할 뻔한 위기(?)가 있었다.

현재 채식코너가 나오는 식당건물을 리모델링 할 예정이라는 것이었다.
다행히 총학생회에서 '생태국'에 근무했던 친구가 주도적으로 건의를 하여,
당시 리모델링 계획이 연기되었고 아직까지 식당은 운영중이다.^^

얼마 전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거의 5/2~5/3 정도가 채식코너를 이용하는 것 같았다.
세 가지 메뉴 가운데서, 그것도 5000원이나 하는(다른 메뉴가 3000원 내외) 메뉴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다.

...

알게 모르게 교내 채식코너를 탄생시키고, 유지하는데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함께 했다.
원래 잘 기록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뜻깊은 시간들을 다시 회상해보고 싶기도 하고,
이런 내용들을 잘 모르는 분들과 공유하고 싶기도 해서
기록으로 남겨본다.^^

p.s.

서울대 채식동아리 콩밭 활동을 함에 있어서,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채식문화확산'에 열정을 가진 분들의 도움으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함에 있어서 채식음식 및 개인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다만, 교내에서 행사를 하면 거의 항상 특정단체에 대한 이야기가 서울대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모습에 개인적으로 힘든 점도 많았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어디까지나 콩밭의 활동은 '순수하게' '건강한 식문화의 중요성'과 '채식 및 육식의 불편한 진실'을 좀 더 많은 교내 구성원과 '공유'하려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이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학교 외부에 계신 분들 가운데, 너무나도 '채식확산'에 대한 열망이 강하신 나머지..
대학가에 오셔서 이런저런 전단지를 나눠주시는 모습을 가끔 보았다.

하지만 그런 활동이 오히려 채식동아리 콩밭에게는 큰 부담이었던 경우가 많았다. 교내 일부 학생들에게 불필요하게 오해도 종종 받았다.

아카베지도 그랬지만,
대학교 내부의, '대학생들의 건강한 음식문화:채식문화'와 관련한 움직임은,
어디까지나 '대학생들에 의한 자발적인'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오래가기가 힘들다.
'억지로 무리하게'는 아무 것도 안된다.
자연스럽게 하는 게 최선인 것 같다.

p.s.2

아직까지 서울대학교 채식동아리 콩밭은 현재진행형이다.
비록 나는 졸업했지만..졸업생으로 꾸준히 콩밭 친구들과 함께 정모를 진행 중이다.
하루빨리 재학생 가운데서 동아리를 대표해서 이어나갈 만한 친구가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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