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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소중히 알아야
전우성 2016-03-24 11:37:40

음식을 소중히 알아야.

옛날 어느 대가 집 큰 어른이 집안 아낙네들이 음식을 소홀히 하는 낌새를 눈치 채고, 하루는 큰 마님을 비롯하여 며느리들과 일하는 아낙네들을 모두 뜰 앞에 모이게 했다.

그리고 그들을 부엌 뒤켠의 수채(하수도, 옛날에는 도랑이 깊지 않고 지표에 납작한 돌을 덮었음) 앞에 데리고 가서 수채도랑의 뚜껑들을 열어 제키라고 일렀다.

뚜껑들을 열자, 모두들 아연실색했다. 시커먼 하수 찌꺼기 위에 퉁퉁 불은 밥알들과 쌀알들이 하야게 덮여있는 게 아닌가? 큰 어른이 큰 마님께 “저 것들을 거두어 씻어 오게 하시요”라고 엄하게 말했겠다.

아낙네들이 모두 사색이 다 된 가운데 큰 며느리가 밥알들과 쌀알들을 정성 것 씻어서 대령했다. “수저도 가져 오너라”!

몸을 불들불들 떨면서 갔다 바친 주저로, 큰 어른이 수채에서 나온 그 불어터진 밥알과 쌀알들을 우적우젹 먹고는 말없이 사랑채로 들어 가버렸다. 그 일이 있은 다음부터 그 대가 집에서는 밥 한 톨, 쌀 한 톨 버려지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한 5・60년 전에만 해도 아이들이 밥을 먹을 때 밥풀을 흘리면 다 깨끗이 주워 먹으라고 엄하게 가르쳤으며, 집안 아낙네들은 쌀을 씻다가 쌀알 몇 톨이 흘러 떨어지면 말끔히 챙겨 벼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겼다. 그 시절을 겪어 온 이들은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못 볼꼴을 본 것이다. 몇 일전 TV의 채널을 바꾸다가 하도 해괴망측한 장면을 목격하고 아연해져버렸다.

밀가루를 3분의 1가량 채운, 보통 가정용 욕조만 한 크기의 고무 함지박이 방 한 가운데에 노여 있고, 둬 서너 살 되 보이는 애들이 들락날락하면서 장난질을 치다가 급기야는 발가벗고 들어가서 온 몸에 밀가루를 쳐 바르면서 분탕질을 친다.

온 방은 밀가루 천지가 되고, 아베라는 사람이 옆에서 깔깔대며 희희락락 하고 있다. KBS가 방영한 「슈퍼맨이 돌아왔다」121회.

어찌 이 대명천지에 이런 일들이 거리낌 없이 벌어지고 온 세상에 방영되는가? 끔찍하고 무도한 일을 봤을 때 사람들은 “하늘이 무섭지 않은가?”라며 탄식한다.

어른들이 부추긴 황당무괴한 장난판에서, 철없는 아이들이 그렇게 장난질을 친 한 시간가량 동안에 이 세상의 다른 고장들에서는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 300여명이 굶주림 끝에 죽어 갔는데 말이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nternational Food Policy Research Institute: IFPRI)가 발표한 세계기아지수 2015보고서 (The 2015 Global Hunger Index)에 따르면, 매년 평균 310만명의 유아(만 5세 이하 기준)가 영양실조 때문에 사망했으며 이는 전체 유아 사망의 절반가량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리고 전 세계의 유아들 가운데 4명에 1명꼴인 1억6100만명이 만성 영양결핍 때문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급성 영양결핍 상태인 유아는 51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한편, IFPRI는 전 제계에서 7억9500만명이 기아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세계 전체인구 9명 가운데 1명은 굶주리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반쪽인 북한의 심각한 식량사정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을 2013,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다시 식량부족국가로 지정했다. IFPRI는 북한의 기아지수(GHI: Global Hunger Index)가 28.8로 기아의 심각도순으로 세계에서 26위라고 발표했다.

잘 사는 걸로 알고 있는 이 나라에서도 걸식 아동들이 정확하게 집계되고 있지는 않지만 5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 않은가? 그 프로그램에서 분탕처진 밀가루로 국수을 만들었으면 족히 200그릇도 넘었을 것이다.

인류가 함께 발을 붙이고 사는 이 세계의 다른 곳들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먹을거리가 없어 배고픔에 허덕이며 죽음에 내몰리고 있는데, 일이백 명의 허기를 달래기에도 충분할 양의 밀가루를 갖다 놓고 철없는 아이들에게 장난질을 치게 하다니!

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한 KBS 관계자들과 애들 아범은 도대체 정신들이 있는 사람들인가? 정신들이 나간사람들인가?

이들은 두 가지 악업을 지은 것이다. 그 하나는 그리 크다고도 할 수 없는 이 떠돌이 별 위에서 함께 사는 수많은 이웃들이 생사의 경각에 서서 극심한 고통으로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음에도 눈길 한 번을 주지 않은 간인(慳悋)하고 무자비한 작태요, 또 하나는 저희들의 삶을 지탱해주는 음식들이 수많은 이들의 노고와 희생, 그리고 천지 자연의 혜택을 받아 이루어진 것임에는 아랑곳도 하지 않고 함부로 한 후안무치한 작태다.

모든 인간사는 자작자수(自作自受), 스스로가 만들어 스스로 받는 것이다. 선업(善業)은 선과(善果)로 돌아오고 악업(惡業)은 악과(惡果)가 되어 돌아온다. 인과율(因果律)에는 어김이 없다.

부처님께서는 『허공도 아니요 바다도 아니다. 깊은 산 바위틈에 숨어들어도 일찍이 내가 지은 악업의 재앙은 이 세상 어디에도 피할 곳이 없다. (非空非海中 非隱山石間 莫能於此處 避免宿惡殃)』고 말씀하셨다. <법구경>

악업의 과보를 주리려면 선업을 쌓고, 정법(正法)을 믿고 따라야 한다. 모두들 이 번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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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연
( 2016-03-25 10:27:27 )
네 정말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워너비 비건
( 2016-04-04 06:29:56 )
훌륭하신글 감사합니다

예전에 절간에서 행자가 삶은 국수를 씻다가 하수구에
몇 오라기가 흘린것을 큰 스님이 보시고 모두 한끼를

굶게 하셨다는 글을 본 적이 생각나네요 모든 생명이
과도하게 사육,포획되어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