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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라는 이름의 잔학소동
전우성 2017-10-06 10:21:24


축제(祝祭)라는 이름의 잔학소동(殘虐騷動)


새스님으로 더 많이 알려진 도연(道淵)스님께서 쓰신 『연탄 한 장으로 나는 행복하네』를 읽었습니다.


스님께서 한탄강에서의 다슬기축제를 언급하시며 “아이들에게 여름밤 반디불이를 보여주며 자연의 순리와 경이로움을 가르치는 것보다 뭐든지 잡아먹는 대상을 가르치는 어른이 같은 어른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다슬기를 잡아먹는 행사가 문화가 될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라고 하시고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제가 하나같이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축제 하나로 경제가 활성화된다고 하지만 결국 그 짐과 빚은 각자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신 말씀을 읽었습니다.


이 나라 3면의 연안과 육지의 내수면에서 수생동물들을 대상으로 숱한 축제들이 열리고 있음은 듣고 알고 있던 터인데, 스님의 글을 보고는 그 실태를 살펴보고 인간들이 우리의 이웃 중생들에게 어떤 짓들을 하고 있으며 이웃 중생들은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알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이럴 수가? 어찌 이럴 수가?
살펴 나아 갈수록 아연실색!
슬프고, 무섭고,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이 청명한 중추가절(仲秋佳節)에 갯가에서는 이미 전어 굽는 냄새가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이 가을 내내 서해안에서 남해안에 이르기까지 온 갯가가 전어 굽는 냄새로 뒤 덮일 것입니다.


가을 한 때뿐만이 안입니다. 엄동설한인 1월7일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를 시작으로, 춘하추동, 1년 365일 이런 축제가 없는 날이 거의 없습니다. 이 나라 3면의 바닷가를 두루 돌면서 장을 치고, 심지어는 오지의 강과 호수들로도 몰려가서 바닥까지 훑어 잔치판을 벌립니다. 이름이 있는 물고기 치고 축제의 대상에 들지 않은 예가 거의 없으며 일일이 다 매거하기에는 지면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흔히 알려진 물고기들과 조개류를 대상으로 하는 축제들은 비껴 놓고, 별난 것들 몇 가지만 들어보겠습니다. 전남 신안의 곤쟁이축제(2014년 AI확산으로 잠정연기), 전남 강진의 개불축제, 충남 홍성의 새조개축제, 경남 남해의 물메기(충정도 방언; 물텀벵이)축제, 제주도 아래 우도의 뿔고등축제, 등 등. 사람이 먹는 수생동물들 가운데 축제라는 딱지가 붙지 않은 것들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입니다. 치어 때 강원도의 남대천을 떠나 까마득히 먼 오츠크해나 베링해서 천신만고를 겪으며 자라고 커서, 떠날 때의 수천분의 일만이 겨우 살아서 다시 고향을 찾아오는 연어라고 고이 놔주질 않습니다. 양양의 연어축제입니다.


도연스님께서 예를 드신 다슬기는 강과 내의 바닥을 훑고 돌들을 들추어 잡아내는데. 올갱이(다슬기의 충청도 방언)축제라는 이름으로 충청북도 괴산에서도 열리고 있습니다. 충남 서천의 꼴갑(꼴뚜기, 갑오진어)축제에 이르면 참으로 허탈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짓거리들을 벌리고, 또 쫓아간 이들이 진짜 꼴값은 어떻게 치루게 될가요?


축제마당들에는 생선을 파는 가계들이 즐비하게 늘어서고, 가계 앞마다 산 물고기들과 조개들을 가둔 수조들이 있습니다. 가계 안에서는 남녀노소들이 섞여 질펀하게 먹자판을 벌립니다. 참으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인 것은 어린이 낚시체험과 맨손으로 물고기잡기체험이라는 곁들이 쇼들입니다. 작은 고무제 풀에 물고기들을 풀어 놓고 어린이들 보고 낚시로 낚아 가라는 겁니다. 크게는 테니스장 둬 개만한 넓이의 풀에 물고기들을 풀어 놓고 남녀노소들이 다 들어가서 맨손으로 잡아 가라는 겁니다. 온통 물고기을 잡는 문탕질이 벌어집니다.


물론 공짜가 아닙니다. 일정 시간 내에 잡든 못 잡든 돈은 내야 합니다. 희희락락하고 잡은 물고기들은 근처의 식당으로 들고 가서, 회쳐서 먹고 구어 먹고 매운탕으로 끓여서 먹는 게 보통입니다.


이런 체험이라는 이름의 한심한 쇼들이 웬만한 축제마당에서는 거의 다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자기들만이 축제판에 가서 이웃 중생들의 죽음을 부추기고 그 들의 살을 먹어도 그 과보가 엄중하기 그지없을 텐데, 어린이들까지 데리고 가서 가르친다는 게 일찍부터 이웃 중생들을 함부고 다루고 죽이고 그 살을 먹는 짓걸이들입니다. 우둔하고 욕심이 치성하면 무서움도 모르고 겁도 없게 되지요.

물고기들을 산채로 각을 뜨고 불 위에 올려서 구워 먹으면서 싱싱해서 좋다고 하는가 하면, 산채로 맵디 매운 양념과 함께 끓여 먹으면서 “아이 시원하다!”며 탄성을 지릅니다. 조개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칼로 살아 있는 조개의 입을 벌려서 날로 먹고, 구워 먹고 끓여서 먹습니다. 새우들은 산채로 껍질을 벗겨 먹고 구어 먹고, 산 낙지의 발이 입천장에 붙는다고 젓가락에 감아서 먹는 데까지 이르니, 이는 야코베티감독의 말대로 「몬도가네!」도 유분수입니다.


먹거리를 쫓는 인간들의 잔인함이 어찌 이토록 극악으로 치닫고, 탐욕이 어찌 이토록 집요하고, 시제말로, 한도 끝도 없게 되었는가요? 축제 마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짓거리들을 보면 위의 제 표현들이 오히려 성에 차지를 않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여행기가 생각났습니다. 저의 상상이 거인국의 사람들이 사바세계의 인간들을 잡아다가 산채로 씹어 먹고 구어 먹고 매운탕으로 끓여 먹는 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모골(毛骨)이 송연(悚然)해졌습니다. 이 광대무변한 삼천대천세계에는 스위프트가 생각한 거인국 같은 곳이 있다고 보아 이상할 게 없습니다.


제가 인터넷의 몇몇 불교카페들에 올렸던 (2014.08.06) 「갈비도 뜯고 생선회도 먹고 방생도 가고?」라는 졸문의 한 문단을 여기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부처님의 말씀대로, 우리가 육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다겁생을 윤회하면서 세세생생마다 수많은 이들과 부모형제자식의 연을 맺어 왔음으로, 현세에서 함께 사는 모든 중생들은 과거 어느 때엔가 나의 부모형제자식이었던 이들입니다. 다른 몸으로 태어났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의 고기를 먹어야 하나요?]


부처님께서 이어 수가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로 하여금 짧은 목숨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스스로 살생하는 것이요,
둘째는 남을 시켜 살생하는 것이며,
셋째는 살생을 칭찬하는 것이요,
넷째는 살생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기뻐하는 것이다.
-하략 - (불설업보차별경) <자료: 동국역경원>

이 졸문을 보신 분들 가운데 수생동물을 대상으로 벌리는 축제에 가시려는 분들이 있으면 삼가시기를 빕니다. 한 번이라도 덜 가시면 그 만큼 악업을 덜 지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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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名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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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연
( 2017-10-20 11:44:49 )
전우성님 항상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올려주신 글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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