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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한채연 2004-12-31 09:40:41


(다음은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책 1,2부) 부분 요약 내용입니다.)

(1부)

이처럼 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우리가 동료 인간을 대하는 방식의 척도가 된다. "오고뇨크"지에 발표된 구소련의 한 연구를 보면 폭력범죄자 집단의 87% 남짓이 어린 시절에 가축을 태우거나 목매달거나 찔러 죽인 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도 예일대학 스티븐 켈러트 박사가 동물을 학대하는 어린이가 폭력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밝혀낸 적이 있다.

또 미국의 교도소 수감자에 관한 많은 연구들 역시 범죄자들은 어릴 때 애완동물을 가져 본 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슈바이처는 이렇게 믿었다."생명존중에 토대를 두지 않는 종교는 참된 종교가 아니다....자비를 베푸는 범주를 모든 생물체로 확대하기 전까지는 인간 자신도 평화를 찾지 못할 것이다."

데카르트에게 육체와 정신은 완전히 별개였다. 사고와 감정은 육체가 아니라 정신의 속성이기에 육체 그 자체는 한낱 기계장치에 불과했다.

데카르트는 동물들이 말을 못하는 것으로 보아, 그들에게는 영혼이 없고 따라서 감정을 느낄 수도 없다고 추론했다.

우리 시대의 심리에 아직까지 베어들어 있는 데카르트의 견해에 따르면 개미에서 소위 그가 "원숭이 기계"라고 부른 것까지 사람외의 나머지 동물은 모두 생각이나 행동의 자유, 선택, 어떤 종류의 지식이나 감정 능력도 없는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일개 로봇일 뿐이다.

그는 동물들을 태엽과 용수철, 톱니바퀴, 추로 이루어진 손목시계나 벽시계에 비유했다. 그것들은 신기하게 고안되긴 했지만, 그래봤자 "한낱 자동장치"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데카르트는 그냥 "기계장치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을 목적으로" 이따금 자기네 개를 걷어차곤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도 세상에서 불필요한 고통을 최소화하고 싶었다. 나는 필요없는 폭력과 고통을 제거하고 싶었고, 그래서 긍정적인 방식으로 이 목표에 접근하는 일이라면 가능한 한 최대한 지원하고 싶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내 식습관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날의 닭 공장 조립 라인 세계에서 닭은 더 이상 "닭(chicken)"이라 불리지 않는다. 고기를 먹기 위해 기르는 닭은 "브로일러(broiler)"로 알을 얻기 위해 기르는 닭은 "레이어(layer)"로 불린다.

보다시피 동물을 본래의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사람이 먹는 식품 가치에 따라 새 이름을 부여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는 별것 아닌 것 처럼 보일 지 모르지만, 우리 모두로 하여금 고유한 존엄성을 가진 살아 있는 존재로서 그 동물을 잊게 만드는데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매일같이 50만 마리가 넘는 병아리가 이런 식으로 버려진다. 여러분이 이 단락을 읽는 몇초 동안에도 2천 마리 이상의 갓 깨어난 수병아리가 사람 손에 의해 쓰레기통으로 던져져, 자신들이 살아 있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자기 형제들 사이에 묻혀 질식사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닭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닭 부리의 일부를 잘라내는 것이 사람 손톱 밑의 부드럽고 예민한 생살처럼 매우 민감하고 섬세한 조직이 잘려나가는 것이어서, 닭들이 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는 사실에는 관심이 없다.

부리를 자른 닭에게서 가끔씩 새로운 부리가 울퉁불퉁하게 자라나, 정상적인 닭이라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상태에서도 물을 마시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전혀 마시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강제 털갈이” 란 방법으로 산란을 증진시킬 수 있음을 발견한 업계는 이미 놀라고 탈진한 암탉을 갑자기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던져버린다.

이제까지 하루 17시간 이상 비춰지던 인공 조명이 갑자기 꺼지고, 동시에 모이와 물도 사라진다. 어둠 속에서 물도 없이 이틀을 굶고 나면, 모이와 조명은 여전이 없이 물만 다시 주어지다가, 마침과 조명과 모이도 “정상” 상태로 돌아온다.

이 기발한 과정을 거치고 살아남은 암탉들은 충격을 받아, 자연상태에서는 철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털갈이 현상과 유사한 생리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이 강제 털갈이 후, 시련을 이기고 살아남은 닭들은 두 달 동안 더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다가, 마침내 시련을 이겨내지 못하고 닭국 속에 들어 들어간 동료들의 대열에 합류한다.

(가금 트리뷴)의 한 머릿기사는 양계업자들에게 ‘쓸모가 다한 암탉에게는 모이를 주지 말라’고 상기시킨다. 그 잡지는 죽기 전 마지막 30시간 동안에 암탉에게 준 모이는 시간상 살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현란하게 계산해놓고 있다.

전문가의 자문에 따르면, 그것은 소화기관에 그대로 남기 때문에 모이의 낭비일 뿐이라는 것이다.

뉴욕 마운트모리스의 헤인스워스 농장에서는 가로 세로 30센티미터의 닭장 안에, 암탉을 심지어 5마리까지도 쑤셔넣는다는 사실을 박물학자 로이 베디첵이 알아냈다.

이런 상태의 닭들은 한쪽 날개조차 들어올릴 수 없다. 이 정도면 닭들이 제자리에서 돌아앉기도 힘들 정도로 빽빽이 쑤셔넣어진 것이다.

하지만 공장 경영자한테는 이것이 나쁜 일로 보이지 않는다. 닭의 몸통이 어쩔 수 없이 다른 닭들의 몸에 닿아 있어 동료들한테서 열을 흡수하므로, 난방비가 줄기 때문이다.

돼지는 후각이 고도로 발달한 동물이어서, 자연상태에서의 돼지 코는 수많은 종류의 식물 뿌리를 구별해낼 수 있고, 심지어는 땅 속에 있는 뿌리의 냄새까지도 탐지해낼 수 있다.

그러나 돼지 공장의 돼지들이 밤낮 없이 들이마시는 건 건물 내부의 구획들 안에 갇힌 수백 마리 돼지의 배설물이 뿜어내는 악취밖에 없다. 그들이 아무리 도망치려고 애를 써 탈출구는 없다.

레먼 농장의 “목자’인 보브 프레이즈에게 암모니아로 가득한 공기가 돼지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 암모니아는 실제로 동물의 폐를 씹어 먹습니다.

돼지들이 축 늘어져서 도무지 뭘 먹을려 들지 않아요. 처음에는 몸무게만 줄지만, 좀 지나면 진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지요. 폐렴 같은 것 말입니다.

그러고 나면 돼지들은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잔뜩 웅크린 몸을 서로에게 기댄 채, 기침을 하며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나쁜 고기가 문제지요. 여기서 일하는 동안, 나도 내 폐에 이상이 생기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밤 동안에는 여길 나가지요. 돼지들은 못 나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돼지들에게 테트라사이클린을 먹여야만 합니다.”

돼지가 동물이라는 것을 잊어라 그것을 공장에 있는 기계와 똑같이 다뤄라. 일정 관리는 기름치기와 같은 것이다. 번식기는 조립 라인의 첫 단계와 같고, 판매는 최종 제품의 인도와 같다.  (양돈장 경영)  

오늘날 돼지의 80%이상이 도살 시점에 폐렴에 걸려 있다. 미네소타에 있는 한 공장의 경우, 검사 받은 돼지의 95%가 폐렴에 걸려 있는 게 발견되었다.

1970년에는 모든 미국 돼지의 53%가 위궤양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가축보존협회’는 양돈업자들이 이질, 콜레라, 농양, 선모충병 같은 돼지 질병들 때문에 해마다 1억 8천 7백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보고 한 바 있다.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 그토록 모멸해온 짐승 고기를 우리가 먹는 건 어떨까? 그들이 겪는 일들이 흡수 동화되어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게 되는 건 아닐까?

그런 미친 시스템의 산물을 먹는 것이 오늘날 인류의 전반적인 감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 이 지구가 어쩌면 우주의 정신병원 비슷한 상태가 되는 건 아닐까?

거세는 식용 송아지를 만들기 위해 수소의 불알을 떼어내는 것으로, 소로서는 매우 참기 힘든 고통스런 절차다. 처음에 나는 소를 더 순하고 다루기 쉽게 만들려고 거세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이것도 거세하는 이유 중 하나이긴 하다.

그러나 주된 이유는 거세한 소가 거세하지 않은 소보다 체지방 비율이 높다는 데 있다. 업계에서는 지방성분에 따라 고기의 등급을 매기는 데, 지방이 대리석 무늬처럼 살 소게 박혀 있는 고기일 때 가장 값비싼 등급이 매겨진다.

실제로 그 일을 하는 농부들은 거세란 게 어떤 건지를 알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목축업자, 허브 실버맨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난 거세하는 게 싫습니다. 그건 정말 끔찍해요. 음낭에다 고리를 끼운 송아지는 이때부터 벌렁 드러누워서 음낭이 완전히 무감가해질 때까지 한 시간 넘게 발길질을 해대고 꼬리를 흔들어대죠. 끔직하게 고통스럽다는 이야기죠.

그러고 나서 한 달쯤 있으면 불알이 떨어집니다. 특별한 집게를 쓰면 좀 더 일찍 떼어낼 수도 있지만, 난 그건 도저히 못쓰겠습니다. 송아지가 길길이 날뛰는 꼴을 차마 못 보겠더라고요.”

로데오 경기 관계자들이 얼마나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 순해빠진 이 짐승들을 격한 분노와 흥분의 화신으로 만드는지는 아마 모를 것이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그들은 소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는 ‘옆구리 덫”이라는 것을 채운다. 소는 힘닿는 한 무슨 짓을 해서라도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소가 길길이 날뛰는 건 본래 거칠고 사나운 짐승이라서가 아니다.  덫이 소의 생식기와 창자 부위를 단단히 틀어쥐고 있어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때로는 덫안에다 못이나 압정, 가시철사 따위의 날카로운 금속을 집어넣어, 소를 한층 더 격분케 하기도 한다.

게다가 소를 비탈면으로 내보내기 직전에 관계자들이 “뜨거운 총알”이라고 부르는 전기 충격을 소의 직장에 가하기까지 하면, 이 온순한 동물들은 미친 듯이 경기장으로 달려나가, 실제로는 자신의 고통과 공포의 표현일 뿐인 “흥미진진한” 연기를 펼쳐보이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1백만 마리의 갓 태어난 송아지들이 이런 칸막이방 안에 갇혀 송아지 고기로 길러진다. 이 어린 것들은 뛰 놀거나 장난칠 기회 한 번 갖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는 걸어보지도 못한다. 이들이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돼서 어미한테서 떼내어진 아기 송아지들임을 기억하라.갓 태어난 송아지들은 폭 55센티미터에 길이 135센티미터의 칸막이방 안에 한 마리씩 넣어진다. 소형차으 트렁크 속보다도 훨씬 작은 공간이다.

유태교와 이슬람교 음식에 관한 정통 법률에서는 , “건강하지 않거나 움직이지 않는” 동물들에게서 고기를 취하는 걸 금한다.

오늘날의 종교적 통설에 따르면, 이것의 의미는 죽이기 전에 기절하지 않은 동물들로부터 나온 고기만이 적법한 고기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동물들은 살해될 때 의식이 생생해야만 한다. 게다가 적법하다는 승인 도장을 얻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식으로 길다랗게 목이 갈라져야만 한다.

그렇다면 적법한 도살에 대한 이런 해석이 낳는 현실은 어떤 것일까? 율법이란 미명하에 자행되는 가장 잔혹하고 고통스런 유형의 도살이 바로 그것인 것이다.

그 주(州)의 125개 의과대학 중 30개 대학만이 영양학을 1학점짜리 필수과목으로 두고 있다. 최근의 미 상원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과의들이 의과대학 4년 과정 내내 영양학 훈련을 받는 시간이 평균 3시간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개별 연구를 진행시켜보거나 할 시간을 가진 의사들도 거의 없다.

의사들 상당수가 담배를 피우던 30년 전만 해도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결과에 대해 그들로부터 건전한 충고를 끌어내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사실 심리불안을 가라앉힐 방법으로 비흡연자들에게 흡연을 권한 의사들도 꽤 많았다. 물론 잉 의사들이 나쁜 사람이거나 담배산업의 주구여서 그랬던 건 아니다.

아니, 그들이 그렇게 한 건 흡연과 건강의 관계에 대해 의과대학에서 아무것도 들은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그들 또한 흡연의 기쁨과 이로움을 강조하는 광고들을 보고 들으면서 살았다.

에스키모족과 라프란데스인, 그린랜드인, 러시아 쿠르기족처럼 육류소비 비율이 높은 민족은 그만큼 수명기대치도 낮아서 때로는 30세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다.

더불어 이런 낮은 기대수명치가 그들이 처한 혹독한 기후조건때문만은 아니라는 점도 밝혀졌다.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도 육류를 거의 먹지 않거나 전혀 먹지 않는 종족의 경우, 장수를 누리는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계보건 통계자료들을 보면, 러시아 코카서스인 상당수와 유카탄 인디언족, 동인도 토다족, 파키스탄 훈자쿠츠족의 기대수명은 90에서 100세에 이른다는 걸 알 수 있다.

현제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장수 종족으로는 에쿠아도르 안데스 산맥에 사는 빌캄바족과 러시아연방의 흑해에 사는 아브카시안족, 그리고 북파키스탄의 히말라야 산맥에 사는 훈족을 들 수 잇다.

연구자들은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사는 이들의 식단이 ‘놀랄 정도로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세 종족 모두가 완전 채식이거나 거의 채식에 준하는 식사를 한다. 세 집단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훈족을 보더라도 육류제품을 거의 먹지 않아서 고기와 유제품이 이들의 전체 칼로리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겨우 1.5%에 지나지 않는다.

파리 의과대학의 J.이오테코 박사 역시 이에 비견될 만한 연구를 했다. 이오테코 박사는 여러가지 검사를 통해 다양한 집단에 속하는 육식가들과 채식가들의 지구력을 비교했는데, 채식가들의 체력이 육식가들의 그것보다 평균 2,3배씩 높았다.

더 놀라운 사실은 채식가가 피로에서 회복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같은 범주의 육식가가 걸리는 시간의 1/5에 불과하다는 점이었다.

1968년 덴마크의 한 연구팀은 한 그룹의 사람들이 취하는 식사 종류에 따라 체력과 지구력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자전거 페달 돌리기라는 방법을 통해 실험했다.

피실험자 집단은 먼저 일정 기간 동안 육류와 야채의 혼합식으로 된 식사를 하고 나서 자전거 돌리기를 했는데, 이 때 쉬지 않고 페달을 밟은 시간은 평균해서 114분이었다.

하지만 똑 같은 사람들이 같은 기간동안 고기와 우유와 달걀 비중이 높은 식사를 하고 나서 자전거 돌리기를 했을 때, 페달을 쉬지 않고 돌릴 수 있었던 평균 시간은 겨우 57분이 불과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같은 집단의 사람들이 곡류와 야채와 과일만으로 된 엄격한 채식을 같은 기간 동안 하고 나서 페달밟기를 했을 때의 지속시간은 167분이었다. 육류 섭취의 부족이 그들의 체력을 떨어뜨리기는커녕 도리어 높여주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 한번은 벨기에 의사들이 채식가와 육식가가 멈추지 않고 악력기를 몇번이나 쥐었다 놓을 수 있는지를 비교한 적이 있었다.

육식가들이 악력기를 손에 쥐고 쥐었다 놓았다 할 수 있는 횟수는 평균 38회에 불과했던 반면, 채식가들은 평균 69회에 달했다.

근육복구력을 측정한 다른 모든 연구들이 그러했듯이, 이 경우에도 채식가들이 육식가보다 훨씬 더 빨리 손아귀 근육의 피로를 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철분을 가장 많이 함유한 식품들은 대부분 채소들이다. 케일에는 같은 칼로리의 소고기 스테이크보다 무려 14배나 많은 철분이 들어 있다 게다가 신선한 과일과 야채들 속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 C는 몸의 철분 흡수력과 활용력을 크게 높여준다.

하지만 육식을 그만두는 대신 유제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십중팔구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겨서), 필요한 곡물 및 야채와 과일의 섭취가 그만큼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우유는 철분 함량이 워낙 낮아서 시금치 한 접시에서 얻는 만큼의 철분을 우유에서 얻으려면 무려 100되에 달하는 우유를 마셔야 한다. 유제품을 과잉 섭취했을 때 철분이 부족해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주요한 이유는 유제품은 철분 함량이 낮을 뿐 아니라 그것의 흡수까지도 방해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모유를 먹는 아기들은 우유를 가공한 분유를 먹는 아기들보다, 분유에 첨가된 여분의 철분에도 불구하고, 철분 흡수율이 높다.

반면에 밀9단백질 성분 17%)이나 오트밀(15%), 호박(15%)의 경우는 다른 여분의 보완식품 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단백질 필요 비율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또 우리가 양배추(22%)만 먹는다 해도 우리는 필요한 최고치보다 2배가 넘는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총열량 중 단백질에서 나오는 열량이 11%밖에 되지 않는 감자만 먹고 살더라도 우리는 몸이 필요로 하는 단백질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감자가 유독 단백질 비중이 높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거의 대부분의 식물성 식품들이 감자보다 단백질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가공식품을 너무 많이 먹는 경우, 심하게 가공처리된 기름기 많은 식품들과 당분이 너무 많은 식품들, 알코올 함량이 과도하게 높은 식품들은 “내실 없는” 열량을 제공할 뿐이다.

이것들은 우리 몸을 가동시킬 연료를 일시 제공하긴 하지만, 우리 세포나 조직들을 살찌우지는 못하는 열량이다.

이런 식품들은 비타민과 무기질, 단백질, 섬유소 같은 영양소들을 거의 주지 못한다. 따라서 버터나 사탕, 청량음료, 흰 빵, 튀김 요리로 편중된 식단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다른 모든 영양소들과 더불어 단백질 부족도 불러올 수 있다.

그 사람이 바로 남성적 강인함의 상징이 되고 있는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이다. “남자들을 위한 아놀드의 보디빌딩”이란 책에서 슈왈츠제네거는 이렇게 말한다.  ‘요즘 아이들은…… 보디빌딩을 하려면 단백질 섭취가 총열량의 50~70%는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좋은 식사의 기본은, 내 공식에 따르면 몸무게 1킬로그램당 1그램의 단백질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미국여성 중 25%에 달하는 여성들의 경우는 이런 뼈 미네랄 부족- 일면 “뼈의 용식”이라 불리는 – 증상이 너무나 심각해서, 이런 상태에 대해서 “골다공증”이라는 의학상의 명칭이 따로 붙어 있기까지 한 실정이다.

만일 당신이 종합검진 결과 골다공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그것은 본래의 뼈 구성성분 중 50~75%가 이미 뼈대에서 빠져나갔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미국의 65세 이상 여성 네 사람중 한 사람 꼴로 자신의 뼈밀도가 반 이상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골다공증으로 인한 사망은 여성들의 사망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방암과 자궁암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임상영양학 저널)지는 1983년 3월호에서 그 당시까지 행해진 이런 종류의 연구들을 가장 많이 집대성하여 소개했다. 미시건 주립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의 연구자들은 65세 연령층인 미국인들의 경우,

- 남성 채식가의 평균 뼈 손실률은 3%
- 남성 육식가의 평균 뼈 손실률은 7%
- 여성 채식가의 평균 뼈 손실률은 18%
- 여성 육식가의 평균 뼈 손실률은 35%에 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의 여성 육식가들은 65세에 달할 무렵이 되면 뼈대 물질의 3분의 1 이상을 이미 잃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비해서 채식 여성들은 나이가 더 많아도 계속 활동성을 유지하고, 자세가 곧으면, 신체 활동량이 더 많을 경우에조차 뼈에 금이 가거나 부서지는 일이 덜한 편이다. 또 그들은 뼈에 금이 가거나 부서지는 경우라도 더 빨리 더 완전하게 치유되곤 한다.

우리 몸이 가장 중점을 두고 조절하는 역할은 혈액의 농도를 중성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혈액이 너무 산성화되면 우리는 죽고 만다.

따라서 우리가 산성이 너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면 몸은 나름의 지혜를 잘휘하여 뼈에서 빼낸 알칼리성 무기질인 칼슘으로 혈액의 PH농도를 조절한다. 325쪽의 도표에서 볼 수 있듯이 고기와 달걀과 생선은 특히 산성이 강한 식품들이다.

말하자면 PH농도를 다시 회복하도록 만들자면 뼈에서 칼슘을 빼내야 하는 식품들인 것이다. 반면에 대부분 알칼리성인 과일과 야채들은 설령 많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하기 위해 뼈에 든 칼슘 저장분을 뺏어오거나 할 필요가 없다.

말하자면 중요한 것은 섭취하는 칼슘의 양이 아니라 칼슘과 인의 비율이란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뼈 밀도의 손실도 커지고 따라서 골다골증의 진전도 심해지는 반면, 단백질 섭취가 과도하지 않을 경우 칼슘/인의 비율이 높을 수로 뼈의 손실도 줄어들어 더 튼튼한 뼈대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간과 닭고기와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은 열거한 순서대로 함유된 칼슘이 거의 쓸모 없을 만큼 칼슘/인의 비율이 낮은 식품들이다.

반대로 야채와 과일에 들어 있는 칼슘은 칼슘/인의 높은 비율 덕분에 훨씬 더 흡수가 잘 되고 쓸모가 많다.

예를 들면 상추는 특별이 칼슘이 많은 식품은 아니지만, 인에 대한 칼슘의 비율은 간에 비해서는 70배,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서는 23배에 달할 만큼 상대적으로 높아서, 몸은 상추에 포함된 칼슘이라면 아무런 장애 없이 거의 전부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푸른잎 채소들처럼 칼슘/인의 비율이 높은 식품들은 칼슘 흡수율도 무척  뛰어나서, 이런 식품들에 든 칼슘은 동물성 식품들에 든 칼슘보다 효용성이 훨씬 큰다.

예를 들어 겨자잎에 들어 있는 칼슘/인의 비율을 하늘로 치솟은 마천루에 비유한다면, 닭고기에서의 그 비율은 개집 정도에나 간신히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물론, “단백질의 과잉 섭취” 외에도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다른 요소들이 있다. 몸집이 작고 여윈 코카서스 여성들은 아이를 임신한 적이 없는 여성과 난소를 제거한 여성들만큼이나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성이 크다.

또 청량음료(인 비율이 대단히 높다)와 인스턴트 식품의 과다 섭취와 염분 및 산성식품 과다 섭취, 그리고 운동부족 또한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높이는 한 요인이 된다. 그리고 특정 진정제의 복용이 그러하듯이 흡연 역시 위험도를 높인다.

하지만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여타 다양한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요인들을 능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단백질의 과다 섭취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과도한 단백질로 인해 우리 뼈에서 빠져나온 칼슘은 혈류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나면 어딘가로 가야 한다.

이것은 우리 몸에서 소화는 되었지만 높은 인/칼슘 비율 때문에 흡수되지 못한 칼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사용되지 못한 칼슘은 결국 오줌으로 배출되는 데 문제는 그 과정에서 신장 계통의 칼슘 비율을 크게 높임으로써 자주 신장결석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응급질환 중에서 가장 고통스런 신장결석이 채식가들보다 육식가들 사이에서 훨씬 더 자주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덧붙여서 단백질의 과일 섭취가 신장 조직의 파괴와 점차적인 신장 기능 저하를 가져옴을 보여주는 많은 증거들이 있다. 사용되지 않고 남는 여분의 단백질은 그냥 몸 밖으로 물 흐르듯 쉽게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 여분의 단백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신경이 힘겨운 작업을 수행해내야 한다. 많은 동물 연구들은 식사에 포함된 단백질이 많을수록 신장 비대증과 신장염의 발생률도 더 높고 증상도 그만큼 더 심각함을 보여주었다.

이와 똑 같은 증상이 단백질을 과다 섭취한 인간의 신장에도 나타난다. 신장이 손상되거나 한 쪽 신장을 떼어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대개 단백질이 제한된 식사를 해야지만 남아 있는 신장 기능을 그나마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마련이다.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지 않은 신장 질환 환자들, 그중에서도 특히 계속 고기를 먹는 환자들은 대부분 신장투석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로까지 신장 기능이 급속하게 저하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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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cowhiterose.net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꼼꼼이 읽기(9)-암과의 전쟁

1971년 닉슨 대통령이 암 정복을 위한 법안에 서명하고 “암과의 전쟁”을 공식 선포한 이래로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암과의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미국 암협회’와 연합하여 암과의 전쟁에 동참하고 있는 ‘전국 암기관’은 이 전쟁에 날마다 3백만 달러 이상씩을 쏟아붓고 있다. 그리고 암협회 역시 하루에만도 몇백만 달러씩을 뿌려대고 있다.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했으니 아무래도 암 치료에 뭔가 진전이 있지 않았겠는가 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과면에서 보아 암과의 전쟁은 그리 효과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적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적에게 정복당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흔히 접할 수 있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및 난소암 등이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 50년간, 잘해봤자 5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고 대개는 증가 추세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암과 관련된 통계수치 역시 삭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암치료법으로는 수술과 방사선치료, 화학요법,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하지만 이들 요법 모두가 신체를 훼손시키는 등 심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데다, 그나마도 표면적인 증상만을 치료할 뿐이어서 기실 치유율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오늘날 암치료는 엄청난 이윤을 남기는 일종의 사업이다. 30초마다 한 명의 미국인이 암환자라는 진단을 받는데, 이들이 암을 치료하기 위해 쓰는 비용이 평균 2만5천 달러 이상이다.

중산층이나 서민의 경우에는 평생 모아놓은 저축을 다 써버리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들이 치르는 비용에 비해 그다지 많은 대가를 얻지는 못한다. 55초마다 한 명씩의 미국인이 암으로 사망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보듯이.

예방

날마다 1,400명씩의 미국인들이 암으로 죽어가는 현실을 앞에 두고, 암 연구자들은 생활방식면에서는 어떤 요인들이 암 발생률을 높이는가를 조사했다. 「암연구에서의 진보」라는 저명한 책자에서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지금 우리는 암 유발 위험요인 가운데 식생활과 영양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없다는 증거를 확실하게 갖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식품에 첨가되는 방부제와 인공색소, 인공향료 같은 화학첨가물이 그 요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유해하기는 하지만 핵심적인 용의자는 아님이 밝혀졌다. 고리 박사는 이어서 증언했다.

“최근까지도 일상 식단의 영양소 불균형이 암과 심장혈관 질환을 야기하는 것 같다고 말하면 눈썹을 치켜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런 생각은 단지 가능성에 그치지 않고 거의 확실하다는 증거가 엄청나게 쌓여 있습니다…… 식생활 요인 가운데서도 특히 육류와 지방의 섭취가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연방 통상위원회’가 심장질환을 야기하는 식습관이 암도 유발하는지 판단하는 데는 중립적인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했기에 위원회는 영양학자인 하버드 대학의 마크 헥스테드 박사를 소환했다. 다음은 그의 증언 내용이다.

“제 생각으로는 미국인들의 식생활이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인 건 명백한 듯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식생활이 유방암과 대장암 같은 다양한 종류의 암을 유발한다는 지적 역시 타당하다고 사려됩니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게 되자 육류 및 낙농, 양계업계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즉 쟁점을 혼란에 빠뜨려 사람들이 “무엇이든 다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일에 골몰했다.

그들은 이를 위해 담배회사와 손을 잡았다. 사람들이 무엇이든 다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 요인들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대장암

보수적인 〈과학진보협회〉지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는 것을 더 이상 늦추지 않았다.

“육류,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채식가나 육류를 별로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육류업계는 유전 인자가 핵심원인이라고 반격을 가했으나, 그 반대되는 증거가 너무나도 강력했기 때문에, 결국 육류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인구군이 암 발병률도 가장 높다는 사실까지 부인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이것이 단지 우연의 일치에 불과할 뿐이고 진짜 이유는 그 인구군이 유전적으로 그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국 암기관’의 존 버그 박사와 조수들은 진실을 밝혀내기로 작정했다.

버그 박사와 동료들은 원인이 될 수 있는 식생활상의 요인을 정밀하게 분리시켜 분석하기 위해 다시 119가지의 특별히 선별한 식품의 섭취패턴과 대장암 발병률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였다.

하지만 버그 박사가 <전국 암기관 저널>에 보고한 연구 결과는 육류업계로서는 일이 제대로 풀려가지 않는 쪽이었다.

조사된 모든 식품들 가운데 대장암과 가장 긴밀한 관련을 가진 것이 육류였던 것이다. 버그 박사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의 위험도는 모두 그 섭취 빈도에 따라 높아지고 있다. 이들을 모두 합해서 그림으로 나타내면 육류 섭취량과 대장암 발병률이 서로 정비례 관계임을 볼 수 있다.”

이 자료가 시사하는 바는 대장암이 예방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엄밀하게 조사 분석된 자료가 제시되자 육류업계 대변인은 한 발자국 물러서서 이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조건으로 논점을 흐리게 한 후, 그럼에도 육류는 무죄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분리되어 나온 요인은 섬유소 섭취량이었다. 다시 말해 식단에서 섬유소 섭취가 적으면 적을수록 대장암에 걸릴 확률도 더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이 역시 육류업계가 기대했던 결과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육류는 달걀 및 다른 대다수 유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지방은 많이 지니고 있어도 섬유소는 전혀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섬유소는 대장을 따라 내려가면서 노폐물을 깨끗이 쓸어주는 빗자루 같은 역할을 한다. 섬유소가 없다면 섭취한 음식이 대장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훨씬 길어져 노폐물이 장을 꽉 막아버리고 만다.

섭취된 동물성 지방은 36.5도의 체온상태에서는 굳어진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식사에 동물성 지방이 포함될 경우에 장 안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한번 상상해보라. 마치 자동차 윤활유가 가스배출구를 막는 것처럼 동물성 지방이 여러분의 장을 막아버리지 않겠는가?

대장 내벽(內壁)은 소화된 음식물이 장을 따라 내려가는 동안 수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만약 대장이 박테리아나 아메바에 감염되거나 하여 수분을 흡수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급하게 내용물을 배설하게 되면 묽은 설사를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질 환자 같은 경우는 극심한 탈수상태에 빠져, 심한 경우에는 설사로 인한 탈수로 사망하는 수도 있다.

그런데 섬유소가 부족하면 이와는 정반대의 문제가 발생한다. 노폐물이 대장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게 되어 그만큼 많은 수분을 대장 벽이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소화된 음식물이 대장을 통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수록 배설되는 변도 더 마르고 단단해진다. 연구원들은 섬유소를 적게 섭취하는 사람의 변은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의 변에 비해 더 단단하고 마르고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섬유소를 적게 섭취하는 사람들은 배변시 배에 힘을 주고 용을 써야 하지만, 자연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크고 부드럽고 수분이 풍부하며 많은 양의 대변을 보게 되는데, 이런 시원한 배변이야말로 대장암 발병률을 현저하게 낮춰주는 요인이다.

이처럼 고섬유소 식단이 대장암을 방지하는 데 비해 섬유소가 부족한 식단이 대장암을 촉진시키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섬유소가 적어 노폐물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장벽이 원래 배출하려 했던 독소를 다시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노폐물이 대장에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대장내 독성은 높아지고 대장 내벽은 그만큼 많은 독소를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섬유소는 발암물질을 희석시키고 굳혀서 비활성 상태로 만드는 작용도 한다고 한다.

식이 섬유의 중요성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것이 알려지자, 육식가들도 자신들의 식단에 밀기울이나 그 밖의 섬유소를 첨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전국 낙농위원회’가 유제품을 팔기 위해 끼워넣은 메뉴이기도 하다.

“섬유소 섭취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우유나 크림과 함께 먹는 밀기울 후레이크를 드십시오……”

섬유소를 첨가한 식사를 하게 되면 노폐물이 대장을 빨리 통과하게 되고, 또한 여분의 섬유소는 대장내 독소를 흡수하는 데도 도움이 되므로 식단에 섬유소를 첨가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육류 위주의 식단에 섬유소를 조금 첨가하는 방식의 식생활이 대장암 발병위험을 낮추는 데 과연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인간의 대변을 분석, 검사하는 연구원들은 냄새만으로도 채식가의 변과 육식가의 변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들에 따르면 육식가들의 변은 비육식가들의 변보다 훨씬 냄새가 강하고 독하다고 한다.

우리는 상한 고기가 상한 채소보다 냄새도 훨씬 독하고 독성도 더 강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육식가의 대장은 이런 독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장은 부패한 박테리아와 대량의 지방, 그리고 섬유소가 부족한 육류와 유제품 및 달걀을 처리하려면 상당히 고생해야 하지만, 특정 동물들의 장은 그런 과제를 수행하기에 적합하게 설계되어 있다.

인간의 장과 개, 고양이 같은 타고난 육식동물의 장은 해부학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그들의 장은 생긴 모양부터가 인간의 장과 달라서 소화된 음식물이 장을 금방 통과해버리도록 만들어져 있다.

인간의 장벽은 주름이 깊고 많이 잡혀 있는데 비해 육식동물들의 장벽은 매끈하다. 또 우리의 장벽이 주머니 모양의 작은 방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비해 육식동물의 장에는 그런 것이 없다.

인간의 대장은 마치 깊게 굽어 있는 산길만큼이나 길고 복잡하게 생겼지만, 육식동물의 장은 넓게 트인 고속도로나 활주로처럼 짧고 곧게 뻗어 있다.

모든 것이 더 빨리, 더 쉽게 통과해버리기 때문에 부패하는 살코기에서 발생하는 독성 따위는 그들에게 아무 문젯거리도 되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는 육식 중심의 식사에서 대장암을 얻게 되지만, 개와 고양이, 그 외 타고난 육식동물들은 고지방, 저섬유소, 육식 중심의 식사를 하고서도 대장암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가 대장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지방을 더 섭취할수록, 육류를 더 섭취할수록, 그리고 섬유소를 덜 섭취할수록 높아진다. 얘기는 이토록 간단하다.

자신들의 제품이 대장암 발생의 매개요인이라는 것이 점점 더 뚜렷해지자, 육류 및 낙농, 양계업계는 자신들의 제품을 옹호하기가 어려워졌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다시 한번 의학상의 발견들에 열정적으로 도전하면서 자신들의 제품을 헌신적으로 옹호하는 데서 물러서지 않았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준이 낮은 어떤 사람들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진짜 이유는 사실 무척 간단한 데 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사를 통해 섭취한 콜레스테롤을 혈액 내에 보유함으로써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점착하여 발생하는 심장질환에 걸리는 반면, 일부 사람들은 과도하게 섭취한 콜레스테롤을 자신의 장으로 보낸다.

따라서 이들은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하더라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대신 변과 장에 매우 많은 콜레스테롤을 갖게 되고, 따라서 대장암 발병률이 그만큼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애초에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섭취가 적어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준이 낮았던 사람들의 경우, 변과 장에서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았고, 따라서 대장암 발병률 역시 아주 낮게 나타나는 데서도 증명된다.

그런데 포화지방 로비단이 이런 일들에서 그런 결과를 반드시 고의로 얻으려 했던 건 아니라 하더라도 한 가지 목적을 갖고 있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심장질환을 야기한다는 게 처음 밝혀졌을 때도 그들은 그 수치를 낮추기 위한 방법을 서둘러 찾아내려 한 바 있다.

그리하여 불포화지방의 섭취가 이런 목적을 달성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게 밝혀졌을 때 많은 사람들은 식단에서 포화지방을 불포화지방으로 대신하면 해결책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불포화지방이 혈액에서 제거한 콜레스테롤을 대장으로 보내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는 사실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식생활이 대장암을 촉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꽤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육류와 낙농, 양계업계가 지금은 어떤 주장을 펴고 있는지 아는가? 1976년 5월 7일 리버사이드 포장육 회사의 대표인 존 모건은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상식에 어긋나는 주장을 하는 몇몇 연구 결과를 접하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거나, 그 주장에 따라 섣부르게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육류는 미국인 식생활의 중추이고 항상 그래 왔습니다. 모든 종류의 육류가 암을 유발한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존 모건은 1982년 3월 13일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유방암

통계상으로 보면 여러분이 이 장을 읽는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100명의 미국 여성이 의사로부터 유방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성들 가운데 식단에서 지방 비중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유방암을 얻을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말을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또 유방암 환자인 여성들의 예후(豫後)도 지방 섭취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 역시 거의 없겠지만, 통계상으로 볼 때 그녀의 생애에 지방 섭취가 적었으면 적었을수록 유방암을 이겨내고 생존할 가능성 역시 더 커진다.

의학사상 가장 대규모였던 암 연구가 도쿄 ‘전국 암 연구기관’에서 실시된 적이 있었다. 타케시 히라야마 박사의 지도 아래 이루어진 이 연구는 12만2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몇십년간 모니터링 하면서 진행되었다.

히라야마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육류와 달걀, 버터와 치즈의 섭취에 따른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위험도를 조사하였다.31 여기서 발견된 내용들은 육류 및 낙농, 양계업계가 수용하기에는 결코 수월치 않은 것들이었다.

매일 육류를 섭취한 사람들은 육류를 거의, 혹은 아예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4배 가까이 높았던 것이다. 또 달걀을 많이 섭취해도 유방암 발병위험이 높아졌고, 버터와 치즈를 많이 섭취해도 역시 유방암 발병위험이 높아졌다.(107쪽의 도표를 보라)

히라야마 박사의 보고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유방암이 처음 어떤 지점까지는 버터와 치즈의 섭취량 증가에 따라 증가하다가 그 이후 뚝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외관상의 유형 변화는 버터와 치즈는 매일 섭취하지만 육류는 섭취하지 않는 유란 채식가들의 유방암 발생률이 버터와 치즈는 덜 먹지만 육류를 섭취하는 여성들보다는 더 낮다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 연구와 여타 연구들은 심장질환과 뇌일혈, 대장암에서 밝혀진 것과 같은 유형이 유방암에서도 나타남을 밝혀냈다.


유방암 치사율

(위에서부터 발병률이 높은 순서대로 나열)

1. 육식 여성
2. 유란 채식 여성
3. 완전 채식 여성

채식을 하는 소녀들이 육식을 하는 소녀들보다 초경이 늦다는 사실은 허다한 연구들에서 이미 밝혀졌다. 오늘날 일본인들의 식생활은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늘어나는 등 전통적이라기보다는 서구에 가까운데, 소녀들의 초경시기가 점점 더 빨라지는 것도 그런 결과 중 하나이다.

그런데 ‘전국 암 연구기관’의 히라야마 박사와 그 동료들은 초경시기가 이른 여성이(13세 미만) 초경시기가 늦은(17세 이상)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비율이 4배나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많은 연구들은 동물성 지방의 소비가 늘어날수록 생리통이 심하고 월경기가 더 부담스러우며, 더 고통스럽고, 더 길어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육류와 유제품, 달걀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초경을 앞당길 뿐 아니라 폐경도 늦춘다. 영국 의학지에 실린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과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은 평균 50세가 되어야 폐경기에 도달한다고 한다.

이는, 동물성 지방이 거의 혹은 아예 포함되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여성들의 평균 폐경기가 46세인데 비하면 현격히 대비되는 현상이다. 그리고 육식 여성에게는 슬픈 일이지만, 폐경의 지체와 유방암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


경부암

경부암은 종종 출산시 자궁경부에 입은 상처와 관련된다. 그러나 유방암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지방 섭취, 특히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한 여성들에게서 더 많이 발병한다.

선진국의 경우, 17세 이전에 성교를 시작한 여성들의 자궁경부암은 그 이후에 성교를 시작한 사람보다 두 배 내지 세 배 정도 높게 발생한다.

안타깝게도 이들 나라에서 성적 접촉을 일찍 갖는 소녀들은 초경이 빠른 소녀들과 대체로 같은 범주의 집단이다.

따라서 그들은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양자 모두에 취약한데, 이 두 질환 모두 주로 동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지방을 포함한 고단백, 고지방의 식단과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자궁암

오늘날 많은 여성들은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에스트로겐 제재를 복용한다. 이는 그들이 그냥 농축된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그 호르몬 제재를 복용하는 것이 자궁암에 걸릴 위험을 현저하게 높인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

지방 섭취가 자궁암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여성암에 미치는 영향과 마찬가지여서,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할수록 자궁암에 노출될 위험도 더 높아진다.

사실, 자궁암의 위험 지표로 알려진 일반적인 요인들―비만,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에스트로겐 복용, 고혈압 및 당뇨― 대부분은 반드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방 섭취가 많은 여성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일본이나 나이지리아 같이 지방을 별로 섭취하지 않는 나라들에서는 자궁암 비율이 낮은 반면, 지방을 많이 소비하는 미국을 비롯한 여타의 대량 육류소비국가들에서는 자궁암 발생률이 높은 것도 그런 증거 중 하나다.

난소암

1985년 7월 19일, <미국 의학협회 저널>은 미네소타 대학내 공중보건대학 역학의(疫學醫) 존 스노우든 박사의 식생활과 난소암에 관한 20년간의 연구를 요약한 보고서를 실었다. 그 연구 결과는 이미 휘청거리고 있는 양계업계에 엄청난 타격을 주는 것이었다.

“매주 3일 이상 달걀을 먹는 여성은 1주일에 한번 이하로 달걀을 먹는 사람보다 치명적인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다.”

다른 모든 여성 암과 마찬가지로 난소암 발생은 달걀 섭취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동물성 지방 섭취와 관련되어 있다. 로날드 필립스 박사는 <암 연구지>에 실린 보고서의 결론을 다음과 같이 끝맺고 있다.

“이제 증거는 압도적이다. 채식 위주의 식생활은 유방암과 자궁암, 난소암, 대장암 및 기타 다른 암들의 발생률을 현저하게 줄인다.”

전립선암

전립선암은 암이라는 무시무시한 질환 가운데서도 가장 치명적인 악성 질환이다. 게다가 전립선암은 보통 이미 전신에 퍼져 있는 상태로 발견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 전립선암 역시 지방 섭취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115쪽의 도표는 육류 및 낙농, 양계업계가 전립선암이 세계적으로 어떤 패턴으로 발생하는지 보여주는 출판물의 발간을 적극 저지한 이유를 잘 보여준다. 그들은 캘리포니아 로마 린다 대학에서 시행된 연구에 별로 고무되지 않았던 것이다.

20년 동안 6,500명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육류와 치즈와 닭과 우유를 섭취한 사람들은 이런 식품을 거의 혹은 전혀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3.6배나 많이 전립선암에 걸렸다는 것을 발견해냈다.

전립선암에 걸리지 않은 남성들이라도 식생활이 끼친 영향은 막대해서 60세의 미국 남성 중 40%가 전립선이 비대해져 있었다. 이들 대부분이 악성은 아니지만 이런 전립선 비대증세는 장차 암으로 진행될 전조일 수도 있고, 당장의 일상생활에서도 상당한 불편을 주는 요소다.

세계적으로 식생활 유형이 미국과 비슷한 곳에서는―동물성 지방 섭취가 상당한 곳― 어디서나 그러한데, 검사 결과에 따르면 25% 정도의 미국 남성들이 노년기에 이르면 전립선암으로 발전할 소지를 잠재적으로 갖고 있다고 한다.

남자들의 경우는 초경이나 폐경 같이 성적인 성숙단계를 명백히 보여주는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보다는 고지방 식단이 그들에게 일으키는 호르몬 분비상의 변화를 관측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지방(특히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식생활은 소녀들만큼이나 소년들에게서도 성적인 조기 발달을 초래한다.

초경이 이른 소녀들이 후에 유방암 같은 문제를 일으키듯이 사춘기가 일찍 시작된 소년들은 후에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암에 걸리기 쉽다― 특히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의 식생활을 유지한다면 더 더욱이나.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생활은 우리의 혈관을 막아 심장과 뇌로 흐르는 혈액 흐름을 감소시키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때로는 혈관을 완전히 막아버리기까지 한다. 이런 동맥경화는 생식기관을 포함해 모든 기관으로 흐르는 혈액의 흐름을 감소시켜 남성들에게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그런데 이런 발기부전을 불러오는 식생활이 다른 한편에서는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의 분비량을 늘려 성적배출 욕구를 높인다. 다시 말해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몇몇 권위자들은 노년기 남성들이 이런 식생활을 계속 유지하면 심장질환과 뇌일혈을 일으킬 뿐 아니라,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없는 만성적인 성적 욕구불만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말한다.

게다가 성욕의 표출이 결국 좌절되고 나면, 이는 다시 전립선을 비대하게 만들거나, 혹은 자주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폐암

말보로맨도 채식가들이 일반인들보다 폐암 발병률이 훨씬 낮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육류업계는 채식가들의 이런 낮은 폐암 발병률이 육식가들보다 담배를 덜 피우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이 믿어주기를 바라겠지만, 그러나 많은 연구를 통해 일관되게 밝혀지는 바에 의하면, 흡연자들 중에서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폐암에도 잘 걸린다.

이것은 채식 흡연가들은 육식 흡연가들보다 폐암 발병률이 현저하게 낮을 수밖에 없음을 뜻한다.

담배업계는 특히 남자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에서 말보로맨이 카우보이로서 위대한 미국 스테이크교를 온몸으로 체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가끔 말보로맨이 심장마비를 먼저 앓을지 폐암을 먼저 앓을지 궁금할 때가 있다.


암과의 전쟁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암과의 전쟁은 정말 비극이다. 몇십억 달러에 몇십억 달러를 더한 돈이 몸을 심하게 해치고, 비용은 많이 들며, 치료과정도 고통스럽기 짝이 없고, 온갖 치료법을 다 사용해보지만 효과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을 치료법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데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 대부분이 일상의 끼니가 암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다.

나는 식생활과 암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수록, 깊이 생각해보면 빤히 알 수 있었을 그 상관관계를 전혀 몰랐던 내 무지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제 우리는 암에 걸렸을 때 암의 마수에서 빠져나오겠다는 “희망”만을 갖고 대책 없이 떨고 있을 필요가 없다. 이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질병에 스러져가는 것을 망연자실 바라보면서 손놓고 앉아 있지 않아도 된다.

또 우리는 별로 효과도 없고 달갑지도 않은, 고통스럽고도 소모적인 치료를 감수하면서 우리가 평생 모아놓았던 저축을 축낼 필요도 없다. 이제 우리에게는 새로운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지식이 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그것을 실행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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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꼼꼼이 읽기(10) 변비와 기타 장 질환


“인간에게 있어 믿음직한 장기관은 훌륭한 두뇌보다 더 가치 있다.”
(헨리 윌러 쇼)

“우리는 우리가 먹는 것과 같지 않다. 우리는 우리가 배설하지 않는 것과 같다.”
(휴 롬니)


섬유소가 적은 식사를 하게 되면 박테리아를 제외하고는 장 내부에서 변의 형성을 도와주는 것이 거의 없다. 적은 섬유소와 육식에 기초한 식생활로부터 배설된 변에서 박테리아가 차지하는 비율이 75%나 된다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표준적인 미국식 식생활을 영위할 경우, “평균적인 미국인의 변”에는 실제로 박테리아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것이 문제를 일으킨다. 연동운동을 자극하는 섬유질 식품을 별로 섭취하지 않으면 소화된 음식물이 대장을 통과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걸리면 걸릴수록 변은 더욱 건조해지고, 오래되어 말라버린 변은 몸에서 부드럽게 배출되지 않아 힘을 주어 밀어내야만 한다.

변이 막히게 되면 장을 움직이려고 하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하제는 장벽을 자극하기 때문에 결국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진정한 해답은 저지방, 고섬유소 식단뿐이다. 양배추새순, 도정하지 않은 곡류, 채소, 과일 같은 식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장속을 쉽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크고 부드럽고 물렁물렁하면서 모양 좋은 변을 눌 수 있다.

치질로 알려져 있는 치핵 역시 저섬유소, 고지방식이 그 원인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백인들은 세계적으로 고지방, 저섬유소를 섭취하는 사람들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가운데는 치질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반대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들은 저지방, 고섬유소 식품을 많이 섭취하므로 이들에게는 치질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한때 연구자들은 이 뚜렷한 대비가 유전적인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육류를 섭취하는 남아공의 흑인들은 다른 흑인들보다 치질 비율이 높았고, 미국의 흑인들도 코카서스계 백인들과 유사한 치질 발병률을 보여주었다.

미국에서는 장년인구 가운데 상당 비율이 심한 변비와 하혈, 복부 통증을 경험하고 있다. 장에 오랫동안 남아 건조해진 물질이 결장의 모양을 짓눌러 디버쿨리라 불리는 작은 주머니를 만들기 때문이다.

디버티큘로시스라 불리는 이 증상은 고섬유소, 저지방식을 하는 나라에서는 극히 드물지만, 육류와 유제품, 그 외 다른 고지방식이 흔한 나라에서는 거의 필연이라 할 만큼 많이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75세 이상인 사람들 가운데 75% 이상이 이 디버티큘로시스로 고생하고 있다.

이들은 거듭 발작을 경험하는데, 그러는 사이 장에 염증이 생기고 출혈이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장내부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하제에 의지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장의 내벽을 더 자극하는 결과를 불러온다. 결국 이들은 대장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단계에까지 이르고 만다.

<미국 소화불량학 저널>의 보고서는 고섬유소 식단을 채택했던 62명의 디버티큘로시스 환자에 대한 보고서에서 환자의 85%가 이 증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적고 있다.

70명의 디버티큘로시스 환자에게 고섬유소 식단을 적용한 다른 연구에서도 이들의 88%가 증상 완화를 경험하거나 아예 치유됐으며, 하제를 요구한 환자의 수 역시 4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었다.

오늘날 미국의 일반 개업 내과의에 의해 관찰된 가장 일반적인 위장질환은 “과민성 대장증상” 혹은 “장 경련”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이다.

주요 증상은 대개 아랫배에 통증이 있고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나며, 가는 변을 점액상태로 배설하는 것이다.

지금의 의사들은 이러한 상태가 정서적인 불안정 때문에 야기되는 것이라고 배워왔지만, 환자들에게 고섬유소와 저지방식을 처방했던 의사들 대부분이 이러한 “심인성” 문제까지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

맹장염 수술은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흔한 응급수술이다. 맹장염은 맹장의 입구가 막혀서 생기는 염증에서 기인하는데, 이럴 때의 맹장은 내용물을 제대로 배출시키지 못함으로써 내부에 박테리아가 증식하고 맹장 전체가 부어오른다.

맹장염 환자들이 보통 오른쪽 아랫배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이 때문이다.

그런데 맹장을 막아 이런 문제를 일으킨 진범은 단단하고 마른 작은 변일 때가 많다. 따라서 맹장염의 배경 원인은 잘 내려가지 않는, 섬유소가 부족한 변을 만들어내는 식습관이다.

이러한 식습관이 페컬리쓰라 불리는, 작고 마른 변찌꺼기를 만들어내어 맹장 입구를 차지하고 막아버리기 때문인 것이다.


비만

양키 운동장은 원래 베이브 루스의 경기를 보고 싶어하던 많은 군중들을 수용하기 위해 1920년대에 세워진 것이다.

그런데 1970년대 이 건물을 증축할 때는 좌석을 9,000석이나 줄여야만 했다. 베이브가 방망이를 휘두르던 시대 이래로 50년이 지나고 나자, 평균적인 미국인의 엉덩이둘레가 10센티미터 가량 늘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좌석수를 줄여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또한 그 때문에 좌석넓이도 40센티미터에서 50센티미터로 넓혀야 했다.

텔레비전 광고는 우리에게 “여러분의 체중을 확인했을 때 소고기가 왜 훌륭한지”를 말해준다. 또 제왕의 화려한 연회석에나 어울릴 만한 소고기 향연을 보여주는 광고들도 있다.

사치스러운 장식에 우아한 음악, 멋진 가구들 속에서 부를 상징하는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먹어대는 모습을 눈으로 보면서, 우리의 귀는 “이 모두가 고작 300칼로리에 불과합니다”란 멘트를 듣는다.

하지만 우리는 “고작 300칼로리”에 불과한 그 고기가 지방을 철저히 제거한 얇은 소고기 조각이어서, 실제 우리가 먹는 양에 비할 바가 못 된다는 이야기 같은 건 절대 듣지 못한다.

육류 및 유제품업계는 감자와 빵, 파스타 같은 탄수화물 식품이 체중과다를 야기하는 진범이라고 사람들이 믿도록 하는 데 몇백만 달러를 뿌려대고 있다.

그러나 공정하게 연구된, 그야말로 몇천 가지의 논문들에 따르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육류에 포함된 고지방 성분 때문에, 실제로는 육류야말로 훨씬 더 심한 고열량 식품인 것이다.

저명한 하버드의 영양학자 진 메이어 박사는 이 문제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채식가가 되면 여러분들은 더 많은 비중의 열량을 곡류와 말린 콩, 완두콩, 감자, 파스타에서 섭취하게 된다. 이는 체중조절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열심히 피하는 식품들이다. 그런데 채식을 하게 되면 여러분의 체중은 줄어든다.”

<의료 영양학 저널>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및 기타 학회지에 실린 주요 연구들은 채식가들이 육식가들에 비해 체중과다로 인한 고생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49 그리고 완전 채식가들일수록 더 적정체중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관절염

‘관절염 재단’의 공식 입장은 식생활과 관절염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러한 단언을 입증해줄 연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52 현재까지도 모든 관절염 연구기금은 오로지 시약개발에만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웨인 주립대학 의학부의 몇몇 의학연구자들은 관절염이 식생활과 어떤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단적인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시작했다.

그들은 6명의 류마티스성 관절염 환자에게 지방을 완전히 제거한 식단을 제공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7주가 지나자 모든 피험자에게서 증상이 말끔히 사라졌던 것이다. 그러나 지방이 그들의 식단에 다시 도입되었을 때, 증상이 재발하기까지는 단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1981년 <브리티시 의학저널>은 ‘관절염 재단’의 결론이 너무 성급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점을 암시하는 또다른 사례를 보고했다.

그것은 38세의 한 여성을 다루고 있었는데, 이 여성은 11년 동안 점점 악화되어가는 류마티스성 관절염으로 고생해온 사람이었다. 의사들은 먼저 그녀의 식단에서 유제품을 완전히 제거하였다. 그리고 나서 3주가 지나자 그녀의 증세는 호전되었고, 4개월 후에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녀가 과학적인 호기심으로 다시 한번 약간의 치즈와 우유를 섭취하기 전까지는. 그러나 그 약간의 치즈와 우유를 섭취한 바로 다음날, 그녀의 관절은 다시 부어올랐고 뻣뻣해졌으며 통증을 일으켰다. 다행히도 이 증상은 그녀가 유제품 섭취를 중단하자 다시 사라졌다.

전세계적으로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단백질 비중 역시 높지 않은 식생활을 하는 지역에서는 가공된 인스턴트 식품을 별로 먹지 않는데, 이들 지역에서는 일생동안 중노동을 하고 살아온 노인들조차도 관절염을 전혀 앓지 않는다.

이는 미국과 상당히 대비되는 사례로, 미국에서는 워낙 많은 노인들이 관절염으로 인한 장애를 입는 터라 관절염 증상을 갖지 않는 노인을 발견하기가 오히려 어려울 정도다.

관절염환자들은 동맥경화로 심하게 고통받고 있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준도 정상치보다 훨씬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동맥경화가 있는 경우, 혈관벽에 축적된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관절 세포조직에 산소가 정상적으로 운반되는 것을 방해한다.

그래서 산소가 결핍된 관절 조직이 곪게 되고 관절염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또한 주로 콜레스테롤로 이루어진 다른 관절마디들도 자주 관절염을 앓고 있는 관절과 비슷한 상태로 발견된다. 게다가 관절염 환자들은 대동맥과 경동맥에 심한 동맥경화를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떤 민족들, 특히 필리핀 사람들은 통풍성 관절염에 매우 취약하다.61 그러나 저요산, 저단백 식이요법을 하게 되면 유전적으로 통풍성 관절염에 잘 걸리는 민족이라 할지라도 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점령지였던 유럽에서는 육류와 유제품을 덜 섭취하게 되자 통풍성 관절염환자의 수가 대폭 감소했다.

관절염에는 골관절염, 류마티스성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 홍반성 낭창 관절염, 교착성 관절염 등을 포함, 다양한 종류의 관절염이 있다.

식생활과 통풍성 관절염의 관계는 수정처럼 분명하나, 다른 종류의 관절염들의 경우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관절염을 예방하는 데는 저포화지방, 저단백, 고섬유소, 그리고 콜레스테롤 없는 식생활이 최상의 방책이 될 수 있으며, 그것의 치료에도 중요 요소가 된다는 증거들은 무척 많이 있다.

결석

결석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워 의학계에 알려진 질병 가운데에서도 가장 고통스런 질환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결석으로 인한 격렬한 통증은 전혀 불필요한 것이며 예방도 가능하다. 결석의 99% 이상이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 부실 칼로리 식품 등이 포함되지 않은 저단백, 고섬유소, 저지방 식단으로 예방될 수 있다.

결석의 종류는 화학적 구성요소에 따라 다양하다. 어떤 것은 수산 칼슘, 어떤 것은 인산 칼슘, 또 어떤 것은 요산 칼슘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결석이건 간에 결국에는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서 생긴다.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수록 신장은 더 많은 칼슘을 배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변에 칼슘 성분이 많아지면 배설기관 내에 자그마한 칼슘 결정이 침전되는데, 결석은 이 결정을 에워싸면서 커진다.

역으로 이런 소변내 칼슘농도는 단백질 섭취수준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수준을 낮춤으로써 몇 시간 안에 낮출 수 있다.

미국 채식가들의 결석 발병율은 일반인의 절반도 안 된다. 나아가 완전 채식가들은 결석이 거의 없다.

담석

담석의 주요 성분은 콜레스테롤이다. 식단 내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수록 쓸개즙에도 콜레스테롤이 많이 포함되고, 그러면 담석도 더 많이 생겨나게 된다.

반대로 섬유소는 콜레스테롤 수준을 떨어뜨리고 이들을 변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섬유소가 많이 포함된 식단은 콜레스테롤로 이루어진 담석의 수치를 낮춰준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담낭과 담석, 담즙암은 평균적인 미국인 같이 고콜레스테롤, 고지방, 저섬유소로 이루어진 식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서 높은 발병비율을 보인다.

담석환자들은 일반적으로 그 지독한 고통을 덜기 위해 외과 수술에 의존한다. 그러나 저지방, 고섬유소 식품은 담석을 예방해줄 뿐만 아니라, 종종 그런 외과적 처방이 불필요할 정도로 담석으로 인한 통증도 충분히 덜어준다.

고혈압

매년 2억7천5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의사를 찾는다. 그들 중 많은 수가 의사를 찾는 이유, 다시 말해 11회 방문 중 1회가 고혈압 때문이다.

어쨌든 이 질환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는 의사들로서는 고혈압에 대해 아주 많은 갖가지 약을 처방한다. 만일 여러분의 동년배 가운데 정상혈압인 사람에 비해 여러분의 혈압이 더 높다면, 여러분은 아래와 같은 위험을 갖고 있는 것이다.

★★★ 내년에 사망할 위험이 두 배
★★★ 심장마비로 사망할 위험은 세 배
★★★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은 네 배
★★★ 뇌일혈 위험은 일곱 배

그런데 자기 나이에 비해 여전히 낮은 혈압을 유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는 이들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들의 식사에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염분은 소량이고, 섬유소는 많이 들어 있다.

그들은 도정하지 않은 곡물과 신선한 채소, 과일을 먹고, 정제된 음식은 최소한으로 섭취하며, 체지방 수치는 낮고 운동량은 많다.

고혈압은 순환계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말하자면 혈압이 많이 높다는 것은 심장 혈관계의 상황에 주의를 집중하라는 불조심 경고로 해석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의학계의 전통적인 반응은 그 경고가 우리에게 환기시키려는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대응책을 세우지 않은 채, 단순히 경고를 잠재우는 약만을 처방하는 데 그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식으로 정작 심장 혈관계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무 일도 일도 하지 않으면서 혈압만 낮추는 건 정작 해야 할 일은 내버려둔 채 불조심 경고등만을 끄고 다시 잠자리로 돌아가는 격이다.

게다가 이런 약들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베타군의 약제들(프로파놀롤, 메토프롤롤, 나돌롤, 아테놀롤 등)은 환자들에게 자주 피로감과 노곤함을 느끼게 만들고, 이뇨제들(염화수소티아자이드, 여타의 티아자이드류, 클로탈리돈, 퓨로세마이드, 스피로놀락톤 등)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서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을 두 배로 높인다.

그리고 혈관 확장제들(아프레솔린, 하이드럴라이자인 등)은 여러 가지 불쾌한 부작용을 일으키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건 남성의 발기부전을 들 수 있다.

이것은 혈관이 성기를 발기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충혈되지 못하는 수준까지 확장되기 때문에 생긴다. 여성이 혈관 확장제를 복용하면 성욕이 줄어들거나 아예 성욕을 잃고 만다.

이들 약제들은 혈압만큼은 분명히 낮추어주므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고혈압 치료에 일정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이 모든 부작용 없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식단으로 식습관을 바꾸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걸 환자들에게 알려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럴 경우 이들 약제들은 더 건강한 삶을 일구는 데 필요한 일시적인 교량으로, 과도기에만 신중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준을 높이는 식단이 혈압도 높이기 때문에 적절한 식단이 어떤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사실 고혈압은 거의가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함께 나타난다.

이제 여러분도 알다시피, 낙농업계는 자신들의 제품을 옹호하기 위해서라면 진실을 팔아치우면서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집단이다.

우선 ‘전국 낙농위원회’는 우유를 마시고 치즈를 먹는 것이 혈압을 낮춰주고, 염분을 섭취하는 것이 혈압을 높이지 않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이처럼 유제품 같이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한 식품의 제조업자들이 협회를 설립하여 그야말로 몇백 편의 열정적인 연구들을 보고하자, 공정한 과학자들은 이들의 뻔뻔스러움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그들은 염분 섭취도 혈압을 높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진실과 미국 국민들의 건강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참으로 부도덕한 처사이다.

오히려 진실은 고혈압환자들이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중단하면 고혈압으로 인한 몇 가지 문제가 대부분 곧바로 완화된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혈액의 흐름을 저해하는 덩어리를 만들어내면서 혈소판들을 서로 들러붙게하여 응혈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 포화지방이기 때문이다. 이 응혈물들은 포화지방을 많이 포함한 식사를 하고 나면 1시간 이내에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진한 식사를 한 후 몇 시간 안에 심장마비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가 이것이다.

많은 연구들이 상이한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혈압수치를 비교하곤 했는데, 이 연구 가운데 염분을 변수에서 제거하도록 조정된 자료에서조차 아래 유형은 일관되게 나타났다.

혈압수준
(높은 순서대로 차례로 배치)

1. 육식가
2. 유란 채식가
3. 완전 채식가

<미국 전염병학 저널>에 실린 한 연구는, 채식가들이 일반적으로 육식가들에 비해 염분과 알콜과 담배와 차와 커피를 적게 섭취함으로써 파생되는 이익 변수를 보상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조정하고 난 다음에도, 채식가들의 혈압은 육식가들보다 “현저하게 낮은” 것을 발견하였다.

이 논문의 저자는 혈압수치에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가 “동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지방의 섭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런 정보를 대중에게 알리는 방법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밝혀진 이 사실들을 좋아하지 않았던 육류 및 유제품업계가 사람들이 이것을 알지 못하게 하려고 온갖 기만적인 수법들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의 책임이 오로지 육류 및 유제품업계에만 있는 건 아니다. 문제는 뭔가를 팔아서는 이득 볼 사람들이 있지만 국민들을 교육하는 데서 이득 볼 사람은 별로 없다는 데 있다. 만약 여러분이 혈압 강하제를 공급한다면 여러분은 몇백만 달러의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애시당초 혈압이 높아지지 않으려면 무엇을 먹어야 할지를 가르쳐주는 일이라면, 여러분의 열정은 쉽게 사그러들고 말 것이다. 게다가 최소한의 노력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얻는 것을 더 선호하는, 약제에 경도된 문화에서는 이런 충고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애로점도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몇백만의 미국인들이 고혈압으로 인한 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 역시 일절 불필요한 것이기에 그만큼 더 비극적이다.

빈혈

채식을 하면 빈혈에 잘 걸린다는 생각은 자기도 모르는 새 “4가지 기초 식품군”이 영양학의 무슨 바이블이라도 되는 양 믿어온 사람들이 흔히 갖고 있는 선입견이다. 하지만 이는 무지가 어떻게 불필요한 고생을 안겨주는지 보여주는 고전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고기를 덜 먹는 게 좋다 하더라도, 그러면 철분이 부족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워낙 깊이 길들여져 있어서, 감히 육식을 줄이지 못하고 주저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진실과는 엄청나게 거리가 먼 것으로 밝혀졌다. 중립적인 연구자들이 열정적으로 수행한 연구를 통해 채식가들은 육식가들보다 빈혈로 인한 고생을 덜 한다는 것이 일관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159쪽의 수치는 미국 정부가 공식 통계자료로 제공하는 여러 가지 식품의 철 함량이다. 보다시피 뽀빠이는 얼토당토않은 얘기가 아니었다. 1칼로리당 필요한 식품의 양을 살펴보면, 시금치는 소고기 등심보다 철 함량이 14배나 높다.

육류가 철의 괜찮은 공급원이긴 해도 훨씬 더 나은 공급원은 채소 쪽인 것이다. 철이 부족한 유일한 식품은 유제품과 설탕, 지방과 가공 식품들이다.

여러분들이 한 공기 분량의 브로콜리에서 얻을 수 있는 철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냉장고 만한 크기의 버터를 먹어야 할 만큼 유제품은 철분 함량이 지독히 낮은 식품이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 학교에서는 ‘낙농위원회’와 육류업계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로 “영양학 교육”을 실시해왔다.

그런데 그들은 여기에서 식품의 철 함량을 중량에 따라 비교하고 있다.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 교재에서 육류는 야채와 과일류에 비해 부당하게 이득을 보고 있다. 그것은 후자가 수분 함량이 더 많기 때문이다.

식물성 식품에 포함된 수분의 중량이 많을수록 열량으로 환산했을 때 영양소의 수치가 희석되는 건 당연하다.

철을 체내에 흡수하는 데는 비타민 C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81 사실 이 비타민이 부족하면 철을 섭취해도 그것을 효과적으로 흡수, 활용할 수 없다. 신선한 야채와 푸성귀 과일은 최고의 비타민 C 공급원이다. 반면 육류와 유제품, 달걀, 지방과 설탕에는 비타민 C가 전혀 들어 있지 않다.

미국은 가임기 여성의 최소 20%가 철 부족이다. 이는 여성들이 매달 월경으로 철을 잃기 때문이고, 빠져나가는 철을 보충해줄 수 있는 식품보다는 철을 함유하지 않은 설탕, 유제품 및 지방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육식가들은 자궁 내벽에 더 두터운 조직을 갖고 있는데, 이 두터운 조직에서 나오는 출혈은 양도 많고 기간도 길기 때문에 채식 여성들에 비해서 생리로 인한 철의 손실이 더 많다.

반면에 대체로 체내 에스트로겐이 더 적게 분비되는 채식 여성들은 가볍고 짧고 수월하게 생리기간을 지내게 되며, 그만큼 철의 손실도 적다.

채식 여성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뭔가 두려운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겁을 주는 ‘전국 낙농위원회’의 선전에 위협을 느낀다.

그래서 그들은 굳이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안심하기 위해” 유제품을 과소비하게 된다. 하지만 유제품은 철이 심각할 정도로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 선의의 여성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빈혈의 길로 들어서는 식품을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어린 아동들이 빈혈에 걸리는 주된 이유는 장내 출혈로 인한 철분 손실이다. 이 문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매우 철저히 연구된 주제인데, 대단히 공을 들인 많은 연구들이 아동의 장내 출혈은 절반 이상이 유제품에 대한 반작용에서 기인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채식가들이 빈혈에 잘 걸린다는 선입견은 상이한 식생활별로 사람들의 헤모글로빈 수치(혈액 내 철의 양을 반영하는)를 측정한 많은 연구자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대단히 안타까운 편견이다.

왜냐하면 모든 검사들에서 채식가들은 육식가들보다 훨씬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장기간에 걸친 연구들은 유란 채식가나 완전 채식가들에게서 철 부족 현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문제가 발생한 사람들은 유제품과 지방 식품, 설탕 및 패스트푸드를 많이 섭취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악성빈혈이라는 심각한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이 비타민을 상당량 함유하고 있는 것은 동물성 식품뿐이기 때문에, 육류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난류와 유제품을 먹지 않게 되면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엄격한 채식가들에게는 꼭 따로 B-12 보완제를 먹으라고 충고한다. 그러한 보완제는 생약 성분으로 쉽게 구할 수 있고 값도 아주 싸다. 정제알약을 삼키는 것보다는 녹여먹는 형이 체내 흡수가 잘 된다.

완전 채식을 하는 산모에게 비타민 B-12를 따로 보충시켜주는 것은 특히 중요하다. 산모가 B-12를 따로 보충하지 않으면, 산모의 체내에 저장되어 있는 비타민 B-12가 모유에 녹아 들어가지 않아 영아가 위험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천식

스웨덴 링코핑 대학병원의 연구진은 상태가 매우 심각해서 코티존이나 다른 약이 필요했던 기관지 천식환자들에게 달걀이나 유제품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완전 채식식단을 제공했다. 그 결과 환자들은 크게 호전되었다.

채식을 제공한 지 1년이 지난 후, 그 프로젝트에 끝까지 참여했던 환자들의 90% 이상이 천식발작의 정도나 빈도에 있어서 현저한 개선이 이루어졌음이 보고되었다.

또한 약제의 투약수준도 평균 50%에서 90%까지 떨어졌다. 많은 환자들이 완전 채식을 하면서 증상이 현저히 개선된 덕분에 투약을 그칠 수 있었던 것이다.

식중독

식중독은 감염된 동물성 식품으로부터 박테리아가 옮아와서 발생한다. 이 질환은 기껏해야 불쾌감과 메슥거림, 설사, 복통, 열, 그리고 때로는 구토와 한기를 일으킨다. 그러나 면역체계가 위태로운 노약자나 병자, 영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질환이 치명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 식중독이 매년 4백만 건 이상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독감에 걸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횟수다. 하지만 식중독은 독감보다 훨씬 무서운 질병이다.

여러분은 아마도 여러분이 산 고기가 살모넬라균에 대한 감염정도는 검사를 받았으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균은 미국 농무부의 육류 검역법규에 정해진 필수 검역균이 아니기 때문에, 포장육 공장들은 살모넬라균 감염여부를 검사하는 가외의 서비스를 기꺼이 하려 들지 않는다. 사실 오늘날 살모넬라균에 대한 검역을 실시하는 육류가공 공장은 전국에서 단 한군데도 없는 실정이다.

연방과 주 및 지역 공중위생관리들로 구성된 ‘미국 공중위생협회’는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안전성과 신선함을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육류 검역 도장이 국민들을 완전히 오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 공중위생협회’는 이 새빨간 사기에 화가 나 육류 포장에 다음의 특정 문구를 부착하도록 요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하였다.

“주의―이 제품의 부적절한 관리와 요리는 여러분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육류업계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기 먹는 것을 놓고 소비자들에게 경고하는 것은 육류에 “낙인”을 찍는 행위이므로 “불공정”하다고 반대하였다.

한 육류업계 대변인은 국민들을 무지한 상태로 남겨두는 것을 정당화하기라도 하듯이, 인생이란 어차피 위험으로 가득 찬 것이라고 말하였다.

“물론, 여러분은 감염된 육류 때문에 식중독에 걸릴 수도 있지만 깨끗이 씻지 않은 야채 때문에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 대변인이 지적하려던 것이 이것이었는지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는 분명한 사실 한 가지를 지적했다.

살모넬라에 감염된 고기와 접촉한 주방기구와 도마, 사람의 손 등도 이 질병을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야채 자체만으로는 살모넬라균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고기가 조리되는 주방에서 쉽게 샐러드용 야채로 옮아갈 수 있는데, 이들 야채는 특별한 조리 과정을 거치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샐러드를 먹은 사람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는 것이다.

또 조리된 식품이라 하더라도 감염된 고기를 만진 손으로 그것을 공기나 접시에 담거나 썰게 되면, 마찬가지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이 질환은 살모넬라균이 나타난 모든 주방, 즉 가정이나 식당, 공공서비스기관을 불문하고 모든 주방에서 번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구매하는 육류가 이 질환의 숙주에 그렇게 감염되는 이유 중 하나는 무엇보다 현재 동물들이 다루어지는 방식에 있다. 이런 방식 아래에서는 그곳에서 사용되는 꼬챙이 끝까지 균에 감염되어 있기 십상이다.

가축들의 먹이 자체가 이미 감염된 도살장의 부산물인 데다가 과밀한 닭장과 구유, 트럭, 펜 등 모든 것이 균이 번져가기에 완벽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그것만으로도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는지 도살장 자체가 질병이 퍼지기에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식생활 개선주의자나 채식가만이 아니다. <미국 수의학회 저널>에서 도살장을 조사한 결과, 상당한 비율의 동물사체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되어 있음이 발견되었다.

또 <60분 쇼>에서 미국 농무부 검역기관 책임자인 도날드 허스튼 박사에게 살모넬라균의 감염 정도에 대해 묻자, 그는 여러분이 미국의 한 슈퍼마켓에 가서 닭을 샀을 때 세 마리 중에 한 마리만 감염되었다면 괜찮은 정도 이상이라고 대답하였다(1987년 3월).

경악한 <60분 쇼> 팀은 자체검사를 해보았는데, 그 결과는 상당히 찜찜한 것이었다. 그들이 산 닭의 반 이상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되어 있음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놀란 그들은 육류검역 담당자 여러 명을 인터뷰했는데, 검역 담당자들은 전국에 방영되는 텔레비전에서 공개적으로 지금의 검역시스템은 소비자에게 어떤 보호책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업계조차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양계업에 관한 잡지인 <양계학>은 닭처리 공장에서 처리된 제품의 90%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되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89 또 사태가 이처럼 악화되어 있으리란 걸 믿지 못했던 리서치 협회도 자체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더욱 나빴다.

나는, 지난 몇십년 동안 의학 연구에서 발견해낸 내용들을 공부해갈수록, 이 모든 게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더욱더 절감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완전히 불가능했던 무엇인가가 이제 가능해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참으로 건강한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나는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이 행성에서 육신으로 살아가는 이 짧은 시간 동안, 가치 있는 뭔가에 기여하고 싶어하리라 믿는다. 또 나는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좀더 낫고 좀더 안전하고 좀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리라 믿는다.

우리가 좀더 건강해진다면, 우리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이든 간에 해야 할 그 뭔가를 더 잘 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치료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이 지구가 지금 시대에 겪는 고통을 저마다의 체험으로 느끼고 있다. 그와 함께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의 삶만이 아니라, 이 지구상 생명체의 존재 자체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우리의 식생활이, 내가 예전에 상상하던 이상으로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이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건강이라는 문제를 훨씬 넘어서는 영향, 인류의 건강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상대적으로 사소하게 여겨질 만큼 크고 넓은 범위에 걸치는 영향이었다.

그들이 검사한, 연방 검역을 받은 공장에서 생산된 가금의 90%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되어 있었던 것이다.

항생제여, 안녕

문제는 육류가 살모넬라에 감염되어 있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살모넬라의 독성이 점점 더 강해진다는 데도 있다. 가축들에게 항생제를 계속 먹이는 것은 살모넬라균을 포함하여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변성박테리아를 키우는 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항생제에 약한 유기체가 죽어 없어지는 대신,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된 박테리아는 동물의 체내에서 더욱 번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항생제로 치료해오던 (살모넬라균을 포함하여) 질병들이 갈수록 더 위험해지고 더 치명적으로 되어가고 있다.

비극적인 건 살모넬라 박테리아 또한 가축에게 항생제를 계속 먹여온 결과, 오히려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된 많은 질병유발 유기체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몇 년 전만 해도 포도상구균 박테리아(결핵과 식중독을 일으키는 외에 피부와 뼈, 상처에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악명 높은)의 경우 10% 이하만이 페니실린에 내성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포도상구균의 90% 이상이 페니실린에 내성을 갖게 되었다.

찜찜한 일이지만, 1987년 ‘연방 질병통제센터’에서 시행하여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된 어느 주요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공장식 사육장에서 번성하고 있는 내성이 강한 살모넬라 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대해서만 내성이 강해진 것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조리과정에서 거의 죽지 않는다고 보고되어 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살모넬라 식중독의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고, 또한 더욱 다루기 힘들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동물에게 항생제를 만성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통제 불가능한 살모넬라 식중독의 발생 가능성을 자초하는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그렇게 되리라고 한다).

가축에 대한 상습적인 항생제 사용을 금하지 않는 한, 이들 생명구제약들은 효력을 완전히 상실할 것이고, 의사들은 항생제가 없던 중세에 그러했듯이 수많은 전염병을 다루는 데 아무 대책도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 것이다.

공장식 사육장 제품을 먹고 있는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들도 이미 장에 이 같은 내성 유기체를 갖고 있다.

그래도 그것들은 장에 서식하는 다른 많은 정상 박테리아에 의해 증식이 억제되기 때문에 그나마 우리는 꽤 건강한 상태로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 과학 및 공공정책 협회’의 부회장이자 공중보건문제 책임자인 케네쓰 스톨러 박사가 설명하듯이, 어떤 이유에서건 우리가 항생제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면 “아수라장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약에 대한 면역성을 발달시키지 못한 정상적인 유기체는 죽게 되고, 내성을 가진 균만 통제 없이 증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1970년대에 영국과 유럽경제공동체(EEC)가 가축들에게 상시적인 항생제 사용을 금지한 이유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질병을 유발하고 짐승들의 무지막지한 고통을 대가로 하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은 정상으로 간주하는 반면, 동물들에 게 동정적이고 건강한 식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으로 간주하는 희한한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위대한 발견의 시대를 살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선택하는 식품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날마다 조금씩 더 많이 알아가고 있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식품을 선택할 수 있을지도 더 많이 깨달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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