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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육식의 종말
한채연 2004-12-31 09:28:47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책) 부분요약

4부 배부른 소 떼와 굶주린 사람들

22장. 소 떼의 천국

소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0억 마리 이상의 소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소의 숫자가 오스트레일리아 전체 인구보다 무려 40% 이상 많다. 남아메리카에서는 인구와 소의 개체수가 10:9의 비율을 나타내며,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는 소의 개체수가 인구와 거의 비슷하거나 그보다 상회한다. 전세계 소의 개체수는 지난 10년 동안 5% 증가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1억 마리의 소가 사육되는데, 이는 미국인 2.5명당 소 1마리의 비율이다. 인구면에서 미국은 지구 전체 인구의 5%에도 못 미치지만, 소의 개체수는 무려 8%에 달한다.

미국 영토의 거의 29%에 달하는 땅을 주로 소를 사육하기 위한 방목지로 사용하고 있다. 국토의 1/3이 공개적으로 서부 목장의 목장주들에게 임대되고 있다.

오늘날 전세계의 수십 여 국가에서 약 2억에 가까운 인구가 가축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 중앙 및 남북 아메리카에서만 전세계 쇠고기의 43%가 생산되고 있다.10) 미국은 주요 쇠고기 생산국가로 세계 생산량의 22%를 책임진다.

소련은 전세계 쇠고기의 18%를 생산하며, 그 뒤를 이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각각 약 5%의 쇠고기 생산량을 담당한다. 서구 유럽의 모든 국가들은 총 17%에 달하는 양의 쇠고기를 생산한다.

미국에서 쇠고기는 거대한 사업이다. 비록 축산 인구는 일반 노동자 계층의 0.2%에 불과하지만, 고기 생산을 위한 소 사육은 360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미국 농가 소득의 24%를 차지하며, 슈퍼마켓 판매고의 7%를 점유한다.

미국에서 ‘쇠고기는 왕’이다. 자그마치 10만 마리의 소들이 매일 도축되고 있다.16) 또한 일주일에 미국 전체 가정의 91%가 쇠고기를 구입한다.

미국 남부 사람들은 다른 지역의 사람들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의 쇠고기를 소비하며, 서부 사람들이 가장 적은 양의 쇠고기를 소비한다. 상위 20%에 속하는 고소득층 가정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쇠고기에 소비한다. 현재 미국인들은 전세계 쇠고기 생산량의 23%에 달하는 양을 소비하고 있다. 더불어 현재 미국인들의 연간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평균 65파운드(1파운드=0.45 킬로그램)이다.

13세 이상 30세 미만의 청장년층에 이르면 일주일에 평균 5.2개의 햄버거를 소비하는데, 이처럼 쇠고기 소비량이 다소 감소하지만 이런 단백질 중독은 스테이크나 로스트 비프와 같은 좀더 ‘성인용’ 음식으로 충족된다. 미국에서는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만 매년 67억 개의 햄버거가 팔려나간다. 미국인들은 일생 동안 평균 1,100파운드의 쇠고기를 소비한다.

1965년부터 1990년 사이에 일본의 쇠고기 수요는 3.5배나 증가했다. 1989년에 일본의 도쿄에서 판매된 맥도널드 햄버거는 뉴욕에 판매된 수량보다 많았다. 비록 일본의 쇠고기 가격이 미국에 비해 4배나 비싸지만, 일본 무역 관계자들은 향후 10년에서 15년 동안 일본의 쇠고기 소비량이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970년대에 OECD의 20개 회원국들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육류의 섭취로 인한 칼로리 비율이 35~40%로 증가했다. 일부 국가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일본에서는 국민총생산(GNP)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육류 제품의 소비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15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부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득 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소득 수준이 낮은 집단에 비해 지방, 단백질, 칼로리를 동물성 음식에서 더 많이 섭취했다.

23. 맬더스와 육식

1950년부터 1984년 사이에 세계 곡물 생산량은 2.5배 이상 증가했다.
1984년과 1989년 사이에 세계적으로 1인당 곡물 생산량은 세계적으로 거의 7% 가까이 떨어졌다.
1988년에 세계 곡물 보유고는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인 54일 분량까지 떨어졌다.
지구의 인구는 향후 60년 안에 50억에서 100억으로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학자 G. 타일러 밀러는 자연의 진화 모형에서 생명체들에게 적용되는 에너지 법칙의 운영방식을 증명하기 위해 간단한 형태의 먹이사슬을 고안했다. 이 사슬은 풀,메뚜기,개구리,송어,사람으로 구성된다. 먹이사슬의 각 단계마다 메뚜기는 풀을 먹고, 개구리는 메뚜기를 잡아먹으며, 송어는 개구리를 먹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계별로 에너지의 손실이 발생한다. 밀러는 “먹이를 포식하는 과정에서 약 80~90%의 에너지는 주변으로 상실되어 버린다”라고 말한다. 고작 10~20%의 에너지만이 포식자의 세포에 축적되어 다음 단계의 먹이사슬로 전환될 에너지로 남는다.

‘한 명의 사람이 1년간 생존하기 위해서는 300마리의 송어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송어들은 9만 마리의 개구리를 소비해야 하고, 개구리들은 2.700만 마리의 메뚜기를 소비해야 하며, 메뚜기들은 생존을 위해 다시 100톤의 풀을 소비해야만 한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70%가 가축 사육을 위해 소비되고 있다.

사육장의 소로부터 1파운드(1파운드=0.45 킬로그램)의 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약 9파운드의 사료가 소모되는데, 이것은 6파운드의 곡물 사료와 부산물 사료, 그리고 3파운드의 거친 사료로 구성된다.

소의 사료 단백질 전환율은 고작 6%에 불과하다. 이는 790킬로그램 이상의 식물성 단백질을 소비해도 기껏해야 50킬로그램에 못 미치는 단백질을 생산한다는 의미이다.   

사육장에서 도살될 때쯤이면, 그 축우는 2,700파운드의 곡물을 소비한 상태이며 무게는 대략 1,050파운드 정도 나가게 된다.17) 현재 미국에서는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1억 5,700만 톤에 달하는 곡물과 콩류, 야채 단백질이 사람들이 1년 동안 소비할 동물성 단백질 2,800만톤을 생산할 목적으로 가축을 사육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 대풍작을 기록했던 1950년부터 1985년 사이에 미국과 유럽에서 2/3나 증가한 곡물 생산은 사료 곡물 재배에서 이루어졌고, 그 중 대부분은 소 사육에 사용되었다.

곡물 재배에 사용되는 1에이커 토지는 육류 생산에 사용되는 1에이커의 토지보다 5배 많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 콩류(대두, 완두콩, 렌즈콩)를 심으면 10배 많은 단백질을 생산하며, 잎이 많은 야채를 심으면 15배나 많은 단백질을 생산하고….. 시금치를 심으면 쇠고기 생산에 사용되는 1에이커의 토지에 비해 무려 26배나 많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

만약 자국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곡물의 2/3가 굶주린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축을 사육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깜짝 놀랄 것이다.

이런 전환이 인간에게 미친 결과는 1984년 날마다 수천 명이 기아로 목숨을 잃어 가던 에티오피아의 사례를 통해 극적으로 입증되었다. 바로 그 당시 에티오피아는 일부 경작지를 아마인 깻묵, 목화씨 깻묵, 평지씨 깻묵을 생산하는 데 할애했다는 사실을 대중들은 모르고 있었다. 그 작물들은 가축 사료로 영국을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들에 수출할 목적이었다. 현재 수백만 에이커에 달하는 제3세계 토지가 오로지 유럽의 가축 사육에 필요한 사료를 재배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아시아인들은 하루 평균 56그램의 단백질을 소비하는데, 그 중에서 고작 8%만이 동물성 단백질이다. 반면 미국인들은 하루에 96그램의 단백질을 소비하며, 그 중 66%가 동물성 단백질이다.

우리는 지구 인구의 2/3가 주로 채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세계 곡물 생산의 1/3이 소와 다른 가축 사육에 소비되고 10년후에 인구가 20% 증가하게 될 상황에서 벌어질 법한 세계적인 식량위기는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24. 지방(脂肪)의 사회학

북반구의 육식 문화는 지방 소비 문화, 혹은 비만의 문화이다.

또, 다른 연구 자료들에서는 미국 인구의 24~27%가 과다체중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과다체중의 원인은 과다한 당분 섭취와 오래 않아 있는 생활 방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역사상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과다체중에 시달린 시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미국인들은 체중감량을 위해 연간 5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소비하고 있다. 다이어트 인구의 대다수는 다이어트의 주된 동기로서 외모와 미모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지난 수십 년간 실시했던 국민 여론조사에서 미국 여성의 44%와 남성의 21%는 체중을 줄이고 싶다고 대답했다.

현재 여성 2명 가운데 1명은 ‘대부분의 시간’을 다이어트에 할애하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이어트는 거의 집착에 가까운 수준이 되었다. 미국 전체 여고생들 중 63%가 넘는 인원이 현재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며, 남학생들도 16.2%가 다이어트를 한다. 여학생들은 연평균 11주 가량 다이어트를 한다.

20세기는 구조에서 기능으로, 물질에서 에너지로 전환되는 변화의 세기였다. 북반구의 사람들은 무려 6,000년 동안 쇠고기 소비라는 유산의 상속자였으며, 지난 세기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쇠고기를 소비했다.

25. 육식의 댓가

1917년 연합군은 북부 유럽에서 독일이 점령한 지역 주위에 해군 봉쇄망을 펼쳤다. 이런 조치로 인해 특히 덴마크인들은 큰 피해를 보았다. 정상적인 식량 공급 경로가 차단됨에 따라 덴마크 정부는 사실상 육류를 제외한 감자와 보리의 소비에 중점을 둔 배급 프로그램을 제정할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300만 명의 덴마크인들이 채식주의자로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몇몇 흥미로운 결과가 발생했다. 배급이 실시된 해에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무려 34%나 감소했던 것이다.

동물성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의 과도한 섭취는 인체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킨다. 콜레스테롤른 용해성 단백질 분자가 응축된 저밀도 리포단백질(LDL)의 형태로 혈액을 통해 이동한다. 이 LDL은 동맥과 심장의 벽에 연결된 세포들에 플라크 형태로 콜레스테롤을 축적하여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 또한 LDL은 혈소판 형성을 자극하는데, 이따금씩 혈소판들은 한데 뭉쳐 동맥에 핏덩어리를 형성한다.

미국 공중위생 국장의 보고서에 의하면, 1987년에 사망한 210만 명 가운데 150만 명의 사망 요인은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도 포함되어 있다.

C.에버렛 쿠프 박사는 사람들에게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과다한 섭취는 10대 사망 원인들 가운데 심장병, 암, 뇌졸증과 같은 질환이 발병하는 데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비만인 사람들은 담석증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콜레스테롤은 담석증에서 90%에 달하는 주성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담석증에 걸린 50세 이하의 여성들이 정상 체중의 여성보다 25파운드(1파운드=0.45 킬로그램)가량 과다체중이라는 사실이 그다지 놀랍지 않다.

이제 새로운 연구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며 적색 육류 소비와 미국 암 발생률 2위인 결장암의 관계를 밝히고 있다. 매년 10만 명 이상이 결장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1990년 한 해에만 무려 5만 명이 이 질병으로 사망했다.

30세에서 59세에 이르는 여성 8만 8,751명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실시한 결장암과 식사에 대한 최대 규모의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매일 적색 육류를 섭취하는 여성들이 가끔씩 혹은 전혀 적색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여성들보다 결장암에 걸릴 확률이 2.5배 가량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의 책임자인 보스턴 브리엄 여성병원의 월터 윌리트 박사는 연구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한 걸음 물러나서 자료를 살펴보면, 적색 육류에 대한 최적의 소비량은 0이 되어야 합니다.” 쇠고기 소비 문화를 가진 서구 세계에서 결장암 발생률은 쇠고기 비소비 문화권이 아시아와 다른 개발도상국가들에 비해 10배 가량 높았다.

통계적으로 미국 여성 10명 가운데 1명은 유방암에 걸리고 있다. 1960년 이후 44세 이상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률은 매년 2%씩 증가해 왔다.

국립 암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100마리의 동물 실험 자료를 통해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원인이 ‘지방과 칼로리’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최근에 실시된 핀란드와 캐나다 여성들에 대한 연구에서도 똑 같은 결론이 나왔다. 이 연구에서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의 대부분은 평균치보다 높은 지방성 칼로리를 지속적으로 섭취했다.

토론토에서 지방 섭취와 유방암 발병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자들은 1일 섭취 칼로리에서 포화지방의 섭취를 9%까지 줄이면- 현재 북미에서 1일 지방 섭취율은 37%를 상회하고 있다.- 폐경기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률이 1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물성 지방 및 콜레스테롤 섭취와 인간의 질병간의 관계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거는 아마도 1990년 미국과 중국이 합동으로 발표한 중국인들의 식습관과 건강에 대한 방대한 연구 자료일 것이다. <뉴욕 타임즈>가 ‘전염병학의 그랑프리’ 라고 명명한 이 연구는 전세계 69개국의 25개 지역에 거주하는 8,000명의 중국인들의 식습관을 조사한 것이다.

중국인들은 미국인들보다 20%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지만, 비만율은 미국인들이 25% 더 높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까닭은 미국인들의 식단 칼로리 가운데 37%가 지방인 반면, 농촌에 사는 중국인들이 섭취하는 지방은 15% 미만에 그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구인들은 단백질의 70%를 육류 제품에서 섭취하고 고작 30%만은 채소에서 섭취하지만, 중국인들은 오직 단백질의 11%만을 육류 제품에서 섭취할 뿐 89%를 채소에서 섭취한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채식을 하는 종(種)이며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섭취해야만 한다.

동물성 단백질에서 대두 단백질로의 전환은 체내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킨다…또한 채식을 하는 집단은 일반 대중에 비해 평균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는 증거 자료가 있다.

미국인들은 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하는 1일 단백질 섭취량의 2배 이상을 소비하는데, 이는 인체가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초과한 것이다.

수많은 미국인들은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줄이면 약해지거나 활력이 떨어지고 어느 정도 자신들이 건강하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불과 65년 전만 해도 단백질 섭취량의 40%를 곡물과 빵과 시리얼로 충족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제 고작 17%만을 식물성 단백질로 섭취하는 반면, 과거 단백질 섭취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동물성 단백질이 이제는 단백질 섭취량의 2/3를 넘어서고 있다.

26. 인간을 집어삼키는 소

10억의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으면서 늘어난 지방을 주체하지 못하는가 하면, 다른 10억의 사람들은 건강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분조차 공급받지 못해 날로 수척해지고 있다. 나머지 35억의 사람들은 단백질 사다리에서 한 단이라도 더 올라가지 못해 안달하면서 구원과 절망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전세계적으로 7억에서 10억의 사람들이 절대 빈곤 속에서 살아간다고 추산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4명 중 1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남미에서는 8명 중 1명이 매일 밤 굶주린 채 잠자리에 든다.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에서는 28%의 사람들이 잦은 굶주림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근동(近東)에서는 10명 중 1명이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고 DT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오늘날 만성적인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은 13억 명 –생산되는 전체 곡식의 1/3을 육우 및 다른 가축들이 먹어치우는 세상에서 깜짝 놀랄 만한 통계-을 상회한다. 인류 역사상 전체 인구의 20% 가량에 이르는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린 적은 없었다.

남반구와 동아시아에서는 5억의 사람들이, 남미에서는 1억 6,000만의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한번 상상해 보라.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4,000만~6,000만의 사람들이 기아와 관련된 질병들로 목숨을 잃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희생자는 아이들이다. 다음은 자원개발협회의 카트리나 골웨이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 제출한 한 보고서에 작성한 글이다. “영양 부족이 개발도상국 전체 아동들의 약 40%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그것이 모든 아동 사망의 60%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해 1,500만 명의 아이들이 영양실조와 관련된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제3세계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기들 대부분은 오늘날 전세계 유아 사망 질병 1위인 극심한 설사를 앓고 있다.

지금 전세계 인구의 30%에 달하는 15억의 사람들이 빈혈증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그 때문에 만성 피로와 여타 질병들에 걸리기 쉽다.

5부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소 떼

28. 열대지방에 자리잡은 목초지

1960년대 이후 중앙 아메리카 삼림의 25%가 육우 사육을 위한 목초지로 개간되었다. 1970년대 말 중앙 아메리카에서는 육우와 다른 가축들이 농경지의 2/3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그들은 대부분 북아메리카로 수출되었다.

미국 소비자들은 중앙 아메리카에서 수입한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먹으며 한 개당 5센트쯤 절약할 수 있었지만, 햄버거를 만들기 위해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는 데 드는 자연 환경 비용은 엄청나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 햄버거 하나를 생산하려면 소가 자랄 목초지를 마련하기 위해 정글 6평방 야드(1평방야드=약0.9m2)가 필요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지주층이 불과 20년 만에 적도 삼림의 80%를 개간하고 사유지화하면서 이용 가능한 국토의 절반을 목초지로 탈바꿈시켰다. 최근에는 영향력을 가진 2,000여 가족들이 코스타리카 경작지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그들이 그곳에서 사육하고 있는 육우의 수는 200만 마리에 육박한다. 1980년대에는 대미 쇠고기 수출이 감소하긴 했지만, 전체 쇠고기 생산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과테말라에서는 3%도 채 되지 않는 인구가 농경지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을 육우용 목초지로 사용하고 있다.

1990년 과테말라에서 생산된 쇠고기의 1/3이 미국에 수출되었다. 온두라스에서는 육우용 목초지로 사용된 경작지가 1952년 40%에서 1974년 60%로 증가했다. 이 작은 나라에서는 1960년과 1980년 사이에 쇠고기 생산이 무려 세 배나 껑충 뛰어 연간 6만 2,000톤에 이르고 있다.

1990년 온두라스에서 생산된 쇠고기의 30%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되었다. 니카라과에서는 같은 기간인 20년 동안 쇠고기 생산은 3배, 쇠고기 수출은 5.5배 증가했다. 1980년대 중앙 아메리카에서 육우의 수는 20년 전에 비해 80% 증가했고, 쇠고기 생산은 170% 증가했다.

다른 남아메리카 국가들처럼 브라질 역시 엄청난 잠재력의 부유한 영토를 가진 국가였지만, 소수 특권층이 그 대부분을 소유하고 관리했다. 오늘날에는 전국 토지 소유주의 4.5%가 농경지의 81%를 소유하고 있는 반면에 시골 가정의 70%는 단 한 평의 토지도 소유하지 못하고 있다.

1966년부터 1983년 사이에 4만 평방 마일(1평방 마일 = 약 1.3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아마존 밀림이 상업적 목적으로 개간되었다.17) 브라질 정부는 이 기간 동안 이뤄진 대규모 목초지 개발로 모든 열대우림의 38%가 훼손되었다고 추산했다.

지금부터 2,000년 전 열대우림 지역은 지표면의 12%인 25억 에이커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인간은 전체 열대 생물체의 절반을 파괴했으며, 특히 유럽의 식민지 팽창 정책이 시작된 지난 2세기 동안 열대 생물체의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열대 삼림의 57%는 남아메리카에 있으며, 또 그 대부분이 아마존에 위치해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대략 270만 평방 마일에 달하는데, 이는 미국의 면적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아마존 강은 브라질 주변의 다른 8개국을 관통한다. 아마존 강과 열대우림은 남으로 볼리비아, 북으로 베네수엘라, 서로 페루까지 뻗어 있다.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거대한 아마존 강은 6,500킬로미터의 열대우림을 구불구불 흘러가며, 1만개가 넘는 지류들이 그곳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 지류들을 모두 하나로 엮는다면 그 길이는 지구 둘레를 두 바퀴 돌고도 남는다. 아마존의 수량은 나일 강의 6배, 미시시피 강의 11배에 달한다. 아마존 강은 전세계 모든 강수량의 1/5을 차지하며, 아마존 강의 어떤 지점은 영국 해협보다 더 넓다.

국립 암 연구소에 의해 항암제 성분을 지닌 것으로 확인된 식물의 70%는 열대우림이 원산지이다.

예전에는 16만 평방 에이커의 열대우림이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를 뒤덮고 있었지만, 지금 남아 있는 면적은 5만 평방 에이커에 불과하다. 그나마 그 대부분이 육우 사육용 목초지 건설을 위해 불태워지고 벌목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쩌면 향후 20년 내로 남아 있는 열대우림이 모두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중앙 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사육된 육우의 쇠고기로 만든 1/4파운드짜리 햄버거 한 개에는 대략 75킬로그램에 이르는 생명체의 파괴가 뒤따른다. ‘여기에는 20~30종의 식물, 100여종의 곤충, 수십 종의 조류, 포유류, 양서류가 포함된다.’

29. 발굽 달린 메뚜기 떼

사막화는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인한 건조, 반건조  생태계의 불모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가치 있는 식물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생물군과 종 다양성이 변화하고, 토양 침식이 가속화되고 인간 거주지의 위험이 증가한다.

사막화의 발생은 가축의 과잉 목축, 과잉 경작, 삼림 벌채, 부적절한 관개 기술에서 비롯된다. 그 중에서도 소 사육이 사막화의 가장 큰 주범이다. UN에서는 오늘날 전 대륙의 29%가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이거나, 극심한’ 사막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추산한다.

현재 미국면적의 4배인 1,300만 평방 마일의 건조 및 반건조 지역은 ‘중간 정도’의 사막화지역-잠재적 생산의 1/4의 손실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다른 600만 평방 마일의 지역은 정상적인 생산량에서 절반 이상이 손실되는 극심한 사막화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대략 8억 5,000만의 사람들이 사막화로 위협받는 지역에서 살아간다. 특히 극심한 사막화 지역에 거주하는 2억 3,000만의 사람들은 생존을 위협받을 정도의 기아에 내몰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1,500만 에이커의 토지가 사막화 과정에서 소실되고 있으며, 5,200만 에이커의 토지는 목축과 경작이 불가능한 정도로 심하게 침식되어 있다.

사막화로 인해 가장 영향을 받는 곳은 미 서부, 중앙 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등 모두 주요 소 사육 지역이다.오늘날에는 전세계 수십억 마리의 소들이 천연 및 인공 목초를 모조리 뜯어먹고 밟아 뭉개면서 지구상에 남겨진 초원의 대부분을 벗겨내고 있다. 만약 토양에 단단히 뿌리를 박고, 수분을 흡수하고, 영양분을 재순환시키는 식물군이 없다면 토지는 바람과 물의 침식에 점점 더 취약해질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전세계 방목지의 절반은 과잉 목축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소를 비롯해 다른 가축들을 위한 곡물 사료와 증가하는 인간의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농부들이 토양을 지나치게 혹사시킴에 따라 수백만 에이커의 농경지가 과잉 경작으로 침식되고 있다. UN 환경 프로그램에서는 전세계 연간 표토 손실을 250억 톤쯤으로 추산한다. 최근 몇 년 동안의 표토 손실은 전세계 농작물 생산을 29% 이상 감소시켰다.

오스트레일리아 수상 로버트 호크는 토양 침식이 국가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이며,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경작 가능한 토지의 약 2/3의 면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11)

토지 침식으로 표층이 2.5센티미터 손실될 때마다 곡물 생산량은 6% 정도 감소된다. 월드워치 연구소에 따르면 해마다 전세계적으로 25억 톤의 표토 손실로 인해 전세계 곡물 수확은 6% 감소-매해 900만톤의 곡물 손실-되고 있다.

자연 상태에서 2.5센티미터의 표토가 만들어지기까지는 200년에서 1,000년의 세월이 걸린다.

토양 침식과 사막화의 확산은 미국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0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의 경작지에는 최소한 53센티미터의 표토가 층을 이루고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과잉 목축, 과잉 경작, 삼림 벌채의 결과로 전 국토의 표토 손실이 1/3에 육박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지역에는 불과 15센티미터의 표토만 남아 있다.

예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광대한 농경지로 간주되었던 아이오와 주는 1세기도 채 지나지 않아 표토의 절반을 잃어버렸다. 미국에서만 해마다 40억 톤의 토양이 강우 침식으로, 30억 톤의 토양이 바람 침식으로 손실되고 있다.

수학자 로빈 허(Robin Hur)는 미국에서 침식되는 토양 중 60억~70억 톤이 소 사육, 사료 작물 생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추정한다.

데이비드 피멘텔(David Pimentel)은 미국에서 토양 침식과 유출의 직.간접적 비용이 연간 440억 달러 이상 이라고 추산한다. 육식을 즐기는 모든 미국인들은 알게 모르게 개인적으로 그런 과정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월드워치 연구소는 1파운드의 쇠고기에는 약 35파운드의 토양 침식이 뒤따른다고 추정한다.

소 떼는 미 서부 대부분의 지역을 파괴하고 있다. 현재 200만~300만 마리의 소들이 서부 11개 주 3억 600만 에이커의 공유지에서 목초를 뜯고 있다. 그들의 영토는 미 서부 면적의 40%, 미국 전체 면적의 12%를 차지한다.

공유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소 한 마리는 매달 900파운드의 식물을 먹어치운다. 그들은 목초지의 풀을 모조리 뜯어먹고 관목과 나무의 싹도 훑어 먹으며, 그것도 모자라 선인장과 나무 껍질까지도 입에 댄다. 그들의 강력한 발굽은 토착식물들을 짓밟고 1평방 인치당 24파운드의 압력으로 토양을 단단히 다진다.

토양이 단단해지기 때문에 수분을 저장하고 흙을 재생하는 토지의 능력이 현저히 줄어들며, 이미 불안정한 식물계의 순환은 더욱 위태로워진다. 식물이 더 이상 단단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직사광선을 피하지 못하며 수분을 저장할 수 없다면, 표토는 순식간에 바람에 날려가고 급류에 휩쓸릴 것이다.

30. 사막으로 변해 가는 아프리카

아프리카는 과잉 목축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그곳에서는 해마다 수백만 에이커의 방목지가 훼손되고 있다. 사막화가 그 대륙의 생태계와 인구의 생존에 가장 큰 위협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동아프리카 지표면의 50%가 2,300만 마리에 달하는 소들의 방목지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는 1억 8,600만 마리, 즉 인구 3명당 1마리의 소가 사육되고 있다. 그 지역에서는 최근 20여 년 동안의 농업 생산량이 증가하는 인구의 수요를 미처 따라잡지 못했다. 서아프리카 9개국들의 경우 현재 소의 수가 토지 수용 능력보다 50~100% 정도 초과하고 있다.

사하라 사막은 해마다 48킬로미터씩 놀라운 속도로 남하하면서 3,500마일의 경계선을 따라 예전에 비옥했던 목초지를 집어삼키고 잇다. UNEP에서는 전세계 목초지 중 대략 77억 에이커가 이미 사막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막화의 25%는 수단 ~ 사헬 지역의 21개 국가들에서 진행되고 있다.

31. 물을 빼앗긴 사람들

1940년에서 1980년 사이에 전세계 용수 사용이 곱절로 증가했는데, 그 대부분이 급증하는 인구가 사용한 것이었다. 전체 용수의 70%는 농경-식량과 사료 재배-에서 소비된다.

최근에는 전세계 농경지의 15%, 대략 6억 7,000만 에이터(1에이커=약 4제곱킬로미터)가 관개 용수 부족을 겪고 있으며, 해마다 4조 입방야드(1입방 야드=약 0.9m3) 가량의 용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식품 경제학자 프랜시스 무어 라페는 “10파운드의 스테이크 생산에 사용되는 용수는 한 가족이 일년 내내 사용하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라고 지적한다. 그런가 하면 <뉴스위크>에서는 “ 1,000파운드짜리 황소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면 구축함을 띄울 수 있다”라며 좀더 구체적인 예를 들고 있다. 데이비드 피멘델에 따르면 쇠고기 단백질 1파운드를 생산하려면 식물 단백질 1파운드를 생산하는 것보다 15배나 더 많은 물이 사용된다.

평균적으로 비육장의 소 한 마리는 24시간마다 21.3킬로그램의 분뇨를 배출한다. 1만 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는 일반적인 비육장의 경우 매일 50만 파운드의 분뇨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보자면, 1만 마리의 비육장에서 배출되는 유기 노폐물은 11만 인구의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양과 맞먹는다.

32. 더워져만 가는 지구

실제로 축산단지는 지구 온난화 현상을 일으키는 네 가지 가스 중 메탄, 이산화탄소, 아산화질소를 배출하는 주요한 요인이다.

1750년대에는 지구 대기에 대략 288ppm의 이산화탄소가 포함되어 있었다. 오늘날에는 350ppm이 대기 중에 포함되어 있다. 미국 독립전쟁 발발부터 오늘날까지 산업 국가들은 막대한 양의 화석 연료를 태우면서 1,850억 톤이 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 속에 방출했다.

많은 과학자들은 대기 속의 이산화탄소 함유량이 21세기 중엽에는 두 배로 증가할 것이며, 기록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로 기온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1987년 대기에 발생된 85억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의 2/3는 화석 연료 연소에서, 나머지 1/3은 지구의 증가된 바이오매스(열 자원으로서의 식물체 및 동물 폐기물: 역주)연소에서 방출된 것이다.

식물은 광합성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저장하는데, 식물이 죽거나 불에 태워지면 저장된 이산화탄소-때로는 100년 이상 축적된다-는 다시 대기로 방출된다.

바이오매스와 전세계 산림의 토양 부식토에 함유된 이산화탄소의 양은 각각 대기에 포함된 이산화탄소 양의 1.3배와 4배에 달한다. 아마존 삼림만 하더라도 그곳의 수목들에는 대략 750억톤의 이산화탄소가 저장되어 있다. 소 사육용 목초지 개발을 위해 나무들이 벌목되고 태워지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방출되는 셈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생물 자원이 전세계 축산업 발전을 위해 연소되고 있다. 해마다 수백만 에이커의 열대우림이 불타고 잇고, 공대한 목초지가 까맣게 태워지고 있으며 넓은 면적의 사료 작물 농업 폐기물이 연소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축산 단지를 보호하면서 수백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방출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70%가 가축 사료용, 주로 소 사육용이며, 사료 생산을 위해 연소되는 에너지로 인해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있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1파운드의 쇠고기를 생산하는 데 3.78L 의 가솔린이 소비되고 있다. 평균 4인 가족이 1년 동안 소비하는 쇠고기 수요를 감당하려면 983L 이상의 화석연료가 필요한 셈이다. 그 연료는 연소되면서 대기 중에 2.5톤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데, 이것은 보통 차량이 정상적으로 6개월 동안 운행되면서 방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맞먹는 양이다.

뿐만 아니라 소 사육용 작물 생산에는 아산화질소 및 다른 온실효과 가스들을 방출하는 석유화학 비료가 사용된다. 지난 40년 동안 화학 비료 사용은 1950년의 140만 톤에서 1989년의 1,430만 톤으로 급격히 증가했다.14) 비료와 다른 요인으로 방출되는 아산화질소는 현재 지구 온난화 현상의 6%를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는 강력한 온실효과 가스인 메탄을 방출한다.
메탄 방출은 지구 온난화 현상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대기 중 메탄의 수치는 산업 시대 이전의 1만 년 동안 비교적 일정했다. 그러나 지난 300년 동안 대기 중 메탄 함유량은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메탄 분자는 이산화탄소 분자보다 25배나 더 많은 태양 열기를 잡아둘 수 있기 때문에 미국 국립 대기연구센터의 랠프 시서론 같은 과학자들은 향후 50년에는 메탄이 주요한 지구 온난화 가스가 될 것이라 예측한다.

과학자들은 매해 5억 톤의 메탄이 이미 대기 중에 방출되고 있다고 추산한다. 전세계 13억 마리의 소들은 대략 6,000만 톤, 즉 대기 중에 방출되는 전체 메탄의 12%를 내뿜고 있다.

열대우림이 목초지로 개간될 때는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메탄도 방출된다. 전세계 곳곳에서 삼림과 초원과 농업 폐기물을 태울 때도 대기 중에 5,000만 ~ 1억 톤의 메탄이 추가로 방출된다.

1만 8,000년전 마지막 빙하기 이후 지구의 평균 기온은 화씨 3.6도 이상 변하지 않았다. 현재 많은 과학자들은 태양열이 지구를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탄소, 염화불화탄소 화합물이 지속적으로 배출됨에 따라 향후 50년에 지표 온도가 4~90C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해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2050년에는 해수면이 91~152센티미터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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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naver.com/funnyvegan.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346

<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저,
* ( )안의 글은 발제자의 멘트입니다.

1부에서 3부까지는 서구 문명에서 소의 역사적 역할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진다. 4부에서는 현대적인 축산 단지와 전 세계 쇠고기 문화가 인간에게 미친 영향을 검토한다. 5부는 현대적인 축산 단지에서 초래되는 환경적인 위협의 정도를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6부는 서구 사회에서 축산 단지들의 심리학과 육식 생활의 정치학을 검토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인간의 식단에서 육류를 제외시키는 것이야말로 인간 의식의 역사에서 인류학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1부-소와 서양 문명

1.도살업자를 위한 제물

수천 년 전에 나타난 강력한 왕 나르메스-메네스는 상ㆍ하 이집트를 통일하고 서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왕국을 건설하였다. 군사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쌓은 그는 최초의 보편종교라 할 수 있는 황소 신앙을 왕국 전역에 전파했다.

황소의 신 아피스(Apis)는 엄청난 체력과 생식력, 그리고 전쟁과 정복의 남성적인 정열을 상징했다. 나르메르-메네스왕은 황소신의 은총으로 왕국을 지배했으며, 역시 황소신으로서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다. 후대 많은 왕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도 통치 1,000년간 강력한 발굽과 날카로운 뿔로 적을 무찌르는 위해한 황소 신들로 묘사되었다. 아피스는 암소신 하토르와 함께 천상을 지배했다. 하토르는 태양을 낳은 것으로 전해지며, 다산과 양육, 우주의 풍요를 상징했다. 희생제를 통해 도살이 이루어지면 사람들은 아피스 황소고기를 일일이 나누어 먹었다.

이런 인간과 소의 관계는 메네스 시대 이후 급격한 변화를 거친다. 태어나자마자 어린 수송아지들은 거세되며, 서로 상처 입히지 않도록 뿔의 뿌리를 태우는 연고제를 사용한다. 나이든 수소는 아예 톱으로 뿔과 뿌리를 자르기도 한다.

송아지들은 6~11개월 동안 체중을 불린 후 도살장으로 보내진다. 미국의 13개 주에는 4만 2천 개의 육우장이 있으며, 규모가 큰 200여 곳에서 절반이 사육된다.

최단시간에 최적의 무게를 얻기 위해 성장촉진 호르몬과 사료 첨가제 같은 약제들을 소에게 투약한다. 현재 미국의 모든 비육장에서는 95% 이상의 소들에게 성장촉진 호르몬을 투약하고 있다.

간혹 항생물질 잔유물이 사람들이 소비하는 쇠고기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사용되는 제초제의 80%가 육우와 다른 가축들의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와 콩에 뿌려지고 있다. 그 제초제는 가축들의 신체에 축적되며, 살충제 또한 쇠고기 덩어리와 함께 인간에게 전달된다.

이상적 무게인 1100파운드까지 체중이 불어나면 성숙한 소들은 비좁은 트레일러로 옮겨져 도살장까지의 여정에 오른다. 트럭 안에서 넘어져 다리나 골반이 부서지는 ‘폐축'이 일어나게 된다. 그 이후의 과정은 이미 우리가 잘 아는 도살장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압축공기총으로 기절-쇠사슬-거꾸로 매달림-목을 따는 사내들-붉은 피의 범벅-가죽 절개-부위별 해체-보관-부위별 분리-포장-정육점....

2. 소로 그려졌던 신과 여신들

서구문명은 소와 함께 형성되었다. 수소는 남성다움과 수태능력의 화신이며 억제되지 않은 순수한 에너지이다. 그리고 암소는 인내의 화신이며, 세상의 자비와 선의 힘을 상징한다. 소는 인류 최초의 역사적 기록인 회화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등장한다. 소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최초로 길들여졌는데, 처음에는 종교적 의식의 희생물로 이용되었다. 수메르 사람들은 수소 신을 폭풍의 신 ‘엔릴’로, 그의 배우자를 달의 여신 ‘닌릴’로 받들었다. 소 숭배의식은 이집트로부터 나일강을 따라 점차 북아프리카로 확산되어 최종적으로 동아프리카 전역과 현재의 짐바브웨와 남아프리카에까지 이르렀다. 지금도 그 곳 원주민들에게는 소 숭배가 부족의 정신적, 세속적 삶의 중심으로 남아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황소 신을 ‘호통치고 고함을 지르는 자’란 뜻의 ‘바알(Baal)로 불렀으며 그는 폭풍의 신이자 다산의 신이었다. 서 지중해 크레타에서 발생한 고대 미노스 문명은 태양과 동일한 존재로 황소 신을 숭배했다. 신성한 황소는 그리스사회에서도 두드러지게 묘사되는데 생명과 다산의 신 디오니소스는 뿔 달린 황소 ‘암소의 아들’로 묘사된다. 이탈리아인들은 소의 땅을 뜻하는 이탈리아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기원전 1세기 중엽 황소 숭배는 로마에 전파되어 미트라 숭배로 나타난다. 미트라는 ‘드넓은 초원의 주인으로 불리며, 다신의 주인으로서 생명의 제공자였다. 2세기말 미트라교는 로마의 공식 종교로 선포되었고, 당시 기독교 의례보다 더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젊은 부부가 제단에서 결혼 서약을 주고받을 때, 신부는 “여기서 당신은 황소이고, 저는 암소입니다”라고 맹세했다.

미트라 종교는 기독교와 강력한 경쟁자가 되었는데,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로 개종하지 않았다면 미트라교가 승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콘스탄틴 황제의 부인은 창녀 출신으로, 자신의 과거를 아는 과거의 동료 300여명을 죽인 뒤 그 심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편에게 업과 윤회전생의 교리가 들어있는 경전들을 성경에서 삭제하도록 압력을 행사하여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킨다. 대신에 기독교를 탄압하다 그 세력의 급팽창에 놀란 로마당국은 그들의 시민들을 강한 죄책감을 통해 복종시키고자 원죄 부분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전략을 쓰게 된다.-[요가난다]등을 참조할 것)

결국 기독교 성직자들은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 미트라 제례의 많은 부분을 수용한다. 죄를 씻는 피의 목욕을 빌렸고, 황소의 피를 죽어가는 예수의 피로 대신했다. 미트라교가 정한 신성한 날인 12월 25일도 빌려와 신성한 태양신의 축일을 예수 탄생일로 둔갑시켰다. 그 뒤 447년 톨레도 공의회에서 교회는 악마에 대한 공식적인 묘사를 발표했다.

“머리의 뿔, 갈라진 발굽, 혹은 갈라진 하나의 발굽, 당나귀 귀, 무성한 털, 이글거리는 눈, 무시무시한 이, 거대한 음경, 고약한 유황 냄새가 특징인 크고 검은 험악한 형체가 악마이다.” (그야말로 미트라교에 대한 완전한 신생 종교의 승리다.)

3.신석기 시대의 카우보이

유라시아 스텝 지방의 기마부족들은 남부와 동부 유럽을 휩쓸고 지나가며 수천 년 동안 번성했던 농경생활을 황폐화시켰는데 쿠르간 족으로 알려진 이들은 애초에 우크라이나지역에 위치한 스텝 주변에서 농사와 목축을 했던 이전 농부들의 후손으로 여겨진다. 그들의 여행은 3천년에 걸친 침략과 정복으로 유럽을 변화시켰는데 기마 기술과 소 숭배문화, 전쟁이데올로기와 무기들을 전파한 것이다.

그들은 속도와 이동성을 방위의 척도로 삼았고, 소속감은 무기와 소, 그것으로 그들이 획득할 수 있는 것들로 내면화되고 고정되었다. 세계사에서 근대자본주의와 식민 시대의 경제적 기틀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된 것은 쿠르간족의 소였다. 그들의 소(cattle)는 동산(chattel)과 자본(capital)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근원이 된다. 16세기까지 동산 저당이 소 저당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 화폐를 뜻하는 라틴어 ‘pecunia’도 소를 의미하는 ‘pecus’에서 유래된 것이다.

쿠르간족이 등장하기 전까지 농경사회의 소속감은 대지, 변화하는 계절, 탄생, 성장, 죽음, 재생의 연령주기와 결부되어 있었으나, 쿠르간 족에게 대지는 오직 장소가 아니라 획득과 이용의 대상일 뿐이었다. (이럴 때 이동하는 대규모의 소들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소유물이 아니었을까?)

4. 신이 내려준 선물과 자본

고대 신화에 따르면 최초의 사제 마누는 최초의 소와 함께 최토의 왕 에모를 희생시켰으며, 살해된 최초의 황소의 신체로부터 온갖 동물과 식물 종들이 창조되었다. 매번 소를 희생시키는 이 신화의 의식적 재연을 통해 쿠르간 족들은 세상을 반복적으로 재창조하며 상징적으로 자신들에게 영원한 지상의 풍요를 가져다줄 수 있었다. 신들에게 소를 산 제물로 바침으로써 쿠르간족은 그 보답으로 신의 선물, 즉 보다 많은 사내와 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새로운 급진적 유형의 경제 개념이 세계무대의 전면에 등장한다. 그것은 무자비한 획득에 기반을 두고, 이후 노골적인 이기심으로 정당화되었다. 그 과정에서 소는 새로운 생명체로 변화되었는데, 소의 육체에 깃들어 있는 신성함 대신 부를 낳는 경제적 생산성이라는 세속적 개념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전까지 신이었던 소는 차츰 일상적인 용품으로 변형되었던 것이다.

스텝 유목민들이 이주했던 곳에서는 어느 곳이나 소와 관련된 문화가 그곳의 심리적, 신체적 환경을 뿌리 채 흔들어 놓았다. 쿠르간의 인도-이란인 후손 및 켈트족 후손들이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인도, 스페인, 영국에서는 그 영향이 민족적 특성까지 규정한다.

5.소를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던 인도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브라만은 쇠고기를 먹지만 백성들은 이를 먹지 못하게 되자 통치의위기가 초래되었다고 주장한다. 가난한 이들은 기아에 허덕이면서 주기적인 홍수와 가뭄에 희생당했지만 브라만계급과 베다 지도자들은 여전히 인도의 소들을 도살하면서 많은 양의 쇠고기를 먹었다. 그런 과정에서 거대한인도 아대륙의 먹이 사슬은 붕괴되어 갔다. 해리스에 의하면 그 무렵 많은 인도 주민들이 모든 동물들의 식용을 금했던 새 종교인 불교로 개종했다. 불교는 주민들의 구미에 딱 맞는 종교였다. 불교는 부의 허세를 비난하고 모든 도살을 금했기 때문에 브라만 계급들과 마찰을 빚었다.

9세기에 걸친 양측의 각축 끝에 힌두교가 우세해졌지만 힌두교도들은 자신들의 교리에 많은 불교 관습을 끌어들여야 했다. 힌두교에서 제식에서의 소의 도살을 금한 것이 그 예다. 그런데 그 지도자들이 스텝 지방의 소 약탈 전사의 후예들임을 기억한다면 이는 제스처에 불과하다. 베다에서 ‘전쟁’을 뜻하는 단어조차 ‘소에 대한 욕망’을 뜻하는 것이었다.

인도에서 소는 숭배의 대상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암소는 인도에서 필요한 우유의 대부분을 제공하고, 황소는 6천만의 소규모 농부들이 땅을 경작할 수 있게 동력을 제공한다. 이렇게 재배된 식량은 인구의 89% 인구를 먹여 살리며, 해마다 나오는 7억 톤의 소 배설물은 절반이 비료로, 절반이 요리땔감으로 사용된다. (심지어 집을 짓는 재료로도!)

이처럼 “힌두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소를 대하는 그들의 진심어린 존경심이다. 신자들은 암소의 도움으로 온갖 생명체들의 합일을 이해하게 된다.......암소는 동정의 시이다. 암소를 보호하는 것은 곧 말 못하는 모든 신의 피조물을 보호하는 것이다.”

6.소를 남성의 상징으로 여겼던 스페인

미트라적인 피의 희생과 켈트적인 허세가 스페인 투우장에서 결합하여 이제 황소는 신에게 바쳐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바쳐지는 대상이 된다. 16세기에 스페인 탐험가들은 고대 이베리아 축산단지를 아메리카 연안으로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영화 ‘콜롬버스‘를 보면 배에 실려졌다 새 땅에 처음 내려지는 소의 무서운 돌진은 그들이 이 대륙을 정복하는 하나의 상징처럼 무시무시하게 비친다.)

육식 취향의 유럽은 부패한 고기의 역겨운 냄새를 없애기 위해 오랫동안 동양의 향신료에 의지해왔다. 육류 소비는 15세기 초에 눈에 띄게 증가했다. 육류 소비의 폭발로 설명되는 당시에 독일에서는 1482년의 포고령에 의해 모든 장인들에게 점심으로 고기 두 접시가 제공되었다. 알삭스의 농부들에게도.

동양의 향신료 섬들을 여행하고 돌아온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에 매료된 제노바 청년 콜롬버스는 동양의 향신료 섬들을 찾아가고자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을 설득하여 세 차례나 아메리카의 카리브에 다녀왔지만 그는 자신이 인도로 다녀왔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의 우연한 발견은 쇠고기 맛을 높이는 향신료를 찾아 나선 것이었지만 결국 육우를 위한 새로운 목초지를 발견한 셈이 되었다.

7.소 사육장이 된 아메리카

스페인 정복자들과 사제들은 아메리카에 이베리아식의 축산단지를 꿈꾸며 긴 뿔이 달린 식육소인 롱혼을 번성시켰다. 텍사스, 뉴멕시코, 애리조나 부근에서 선교 사제들은 인디언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고 소를 사육했다. 개종 인디언들은 선교사의 소 떼를 보살피는 카우보이가 되었다. 1530년대에 예수회 사제들은 스페인군을 따라 남아메리카로 건너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에 선교단체를 설립했는데 소들도 데려갔다. 100년 후 야생으로 돌아간 소들이 라틴아메리카 전역으로 흩어졌고 소 떼는 야생 소 사냥 탐험대에 의해 대량으로 도살되었다.

아메리카 식민시대에 소, 동산, 자본은 엇비슷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스페인정복자, 선교사, 훗날 부유한 지주층은 소를 이용해 새로운 영토를 식민지로 만들었다. 그리고 인디언과 아프리카 노예들, 가난한 유럽 이민자들은 두 대륙에서 소를 돌보는 일을 했다. 오늘날 중앙, 남아메리카의 지배계급은 대부분 소를 이용해 신세계를 식민지로 만들었던 가계의 후손들이다. 스페인어권의 아메리카목초지의 축산업자들은 수천 년 전 초원지대의 군지도자들처럼 중남미 전역에서 계층적 목축문화를 구축하여 폭력과 압제에 열을 올리고 원주민과 그 토지에 대한 잔인한 착취를 통해 존속했다.

8.영국인과 육식

쇠고기에 대한 영국인들의 탐식은 사냥, 동물학살, 화려한 고기만찬을 즐겼던 켈트족 전통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쇠고기를 대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엄청난 힘과 남성다움을 획득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부유층은 호화로운 고기 만찬이 지위와 특권을 내세우는 수단이었다. 귀족들간의 이런 고기 먹기 경쟁이 치열해지자 결국 1283년 영국왕 에드워드2세는 ‘왕국의 저명인사들이 자신들의 성에서 엄청난 양의 고기와 음식을 흥청망청 낭비하고, 그보다 낮은 지위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분에 걸맞지 않게 그들을 흉내 내는 것’을 금하는 법령을 공포했다. 고기 요리의 수를 제한한 것이다. 어떤 고기 부위를 먹느냐는 군주의 만찬에 초대된 손님들의 지위를 구분하는 지표였다. 굴욕을 참다는 ‘eat humble pie’라는 표현도 실은 사슴 내장을 먹는다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다.

소고기에 대한 영국인의 집착은 근대 초기에 시작되어 식민지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17세기에 쇠고기 수요가 폭증하자 영국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목초지를 찾아 나서야 했던 것이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가 최초로 식민화된 목초지가 되었고 그 뒤를 북아메리카평원, 아르헨티나 팜파스, 호주의 오지, 뉴질랜드 초원이 같은 길을 걸었다.

9.감자를 먹게 하라

목초지에서 밀려나 자투리땅에서 농사를 지어야 했던 아일랜드인은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크는 작물인 감자로 농사를 바꾸었다. 그러나 1846년 마름병이 돌아 감자 농사를 망치자 수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사망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신세계로 떠났다. 영국 은행가들은 버려진 그 토지들을 목초지를 전용시켰다. 1880년에 아일랜드는 영국인의 식욕을 만족시키는 거대한 목초지로 변해 소 사육이 아일랜드 경제의 2/3를 차지했다.

지방이 많은 쇠고기를 즐기는 영국인들은 대초원의 방목지와 평평한 농경지가 마주치는 미서부 평원에서 처음으로 결합되었다. 20세기 대다수 인류의 식생활 습관과 역사의 행보를 변화시킨 영국 은행업자들과 미국 목축업자들간의 역사적 거래가 거기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경우 농경지대에서 생산된 곡물의 70% 이상이 가축 특히 소의 사료로 공급되고 있다.

10.살찐 소와 비대한 영국인

18세기에 영국은 전 세계로 영토를 확장시켰는데 지주 계급의 소일거리는 멋진 소를 사육하는 것이 으뜸이었다. 당시에는 가축그림이 영국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품목이었다. 그들은 가축의 일반적인 품종 향상보다는 자신들의 우수한 짐승들과 그 혈통의 외양에 더 관심을 가졌다. 그들에게 중요한 사항은 자신들이 소유한 우수한 소의 순수성에 관한 문제였다. 이렇게 우수한 품종의 소는 영국 지배계급의 부와 명성을 나타내는 물질적 상징이 되었으며, 지신들의 소를 섭취하면서 상징적으로 자신들을 세계의 지배자라는 절정의 위치에 올려놓았다고 생각했다.

그들에게는 식민지 특권을 나타내는 지방이 풍부한 쇠고기를 먹는 것은 풍요의 상징이자 기호의 잣대가 되었다. (그들의 후예인 오늘의 미국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비만 환자가 많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19세기말 영국은 날로 늘어나는 중산층과 노동자들의 육식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 되자 새 목초지를 찾아 북아메리카의 서부 평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 서부 지역은 영국이재정적으로 침략하기에 가장 알맞은 곳이었다. 이렇게 해서 서부 개척지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목초지로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야비하고 치욕스러운 일화에 속한다.

3부 쇠고기의 산업화

17.쇠고기 기업연합

남북전쟁 이후 미국의 축산단지는 불가피하게 다양한 계층의 집단과 사람들이 소비할 식료품의 가공과 배급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힘과 연계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미국 신세대 사업가들은 신속하게 도축장과 철도망, 배급점포들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서부와 중서부의 축산 농가들과 동부와 해외의 쇠고기 최종 소비자들 간의 유일한 독점 중개인을 자처했다.

미국에서 쇠고기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정작 육류 포장산업을 주도하는 회사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런데 냉장열차가 도입되자 이들 육류포장업자들은 뒤에 쇠고기 기업연합으로 알려지는 5대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마침내 1922년에 이르러 언론으로부터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기업 연합’이라는 칭호까지 얻게 된다. 미국이 산업화를 시작했던 초창기이후 정육 포장업체들은 전반적인 미국 상업의 형성에서 선도적 역할을 했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미국 자본주의 개발을 좌지우지했다. 그들은 20세기 미국 산업계의 조류를 이끌고 기반을 닦았다. 그들은 근대 산업계의 모든 분야에 손을 댔는데 식품가공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정육포장분야는 대량생산과 분업화는 물론 제조 과정에서 조합 공정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사업이었고, 자동차 산업과 다른 산업 분야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정육 제조와 인사 관리에서도 신속성과 효율성, 효용성을 강조하는 그들의 합리적인 조직 운영 방식은 근대제조 산업에 필수적인 모든 요소를 갖춘 새로운 축산단지가 탄생하는 기반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이렇게 20세기 산업사회는 시카고 유니언 스톡야드의 포장공장에 ‘해체공정’이 도입되면서 시작되었다.

18.쇠고기 해체공장

새로운 대량생산문화가 운영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신속성은 품질을 대신하는 가치가 되었다. 대부분의 새로운 산업적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곳은 바로 거대한 도축장이었다. 포장공장들은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소들을 감당하기 힘들자 능률적인 도축작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인 컨베이어 벨트를 고안했다.

이 새로운 조합 공정으로 소를 도살하고, 절단하고, 세척하고, 손질하는 속도는 가히 획기적이었다. 20세기 초반에 이르면 족쇄 장치하나로 1분에 도살된 소 70마리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훗날에 헨리 포드는 자신의 자동차 조합공정의 발상은 쇠고기를 손질하는 데 사용되는 시카고 포장공장의 궤도 장치에서 빌어온 것이라 회고했다.

도축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사람을 대신하는 기계의 도입과 더불어 직접적인 살생에서 벗어나는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대량으로 소를 도축하는 과정에서 진정 놀라운 것은 살생에서 완전히 벗어나 중립적인.....그것은 생산과정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고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좀처럼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어떤 사람은 전혀 보지도 못하고, 어떤 사람은 전혀 느끼지도 못하며, 또 어떤 사람은 그저 지켜보기만 한다.”고 언급된다.

해체공정은 소를 거대한 존재의 사슬에서도 다른 위치로 격하시켰다. 수천 년 간 숭배되어온 이 고귀한 피조물은 체인과 궤도 장치에 매달려 순식간에 각 구획을 거치며 잘리고 나뉘어져 가공되어 결국 생산라인의 끝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고깃덩어리가 되어 나온다.

이제 작업자들은 어느 부위를 어떻게 절단할 지 판단하지 않고 직접 소를 보지도 않으며, 특별히 결정할 일도 없다. 모든 절단 작업은 정해진 과정에 따라 이루어지며, 지시 사항은 아주 명확하다.

그로 인해 작업자들은 기계가 설정한 속도에 따라 작업을 하게 되었고, 인권을 무시한 빠른 작업 속도는 작업자들을 위험한 환경으로 내몰았다. 그리하여 19세기말과 20세기 초반 벌어진 유혈투쟁들 중에서 가장 치열했던 것은 정육 포장공장 노동자 조합과 쇠고기 기업연합 사이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몇 차례의 파업은 노동자들의 패배로 끝났고, 이제 도축업은 숙련된 기술이 거의 필요 없는 단순 업무들로 분화되어 정육 포장공장은 이민자들과 흑인노동자들의 거대한 집합소가 되었다.

19.현대의 소고기

1950, 60년대에 공장식 가축 사육장의 일시적인 등장과 새로운 도축 자동화 과정의 도입, 규격에 따라 절단된 포장 쇠고기의 유행은 세력의 중심을 더욱 공격적인 방식으로 바꾸어 놓았다. 상자에 맞게 쇠고기를 절단하는 방식이 시장을 주도하게 된 것이다. 이 수많은 신생회사들은 고도로 자동화된 공장들을 가축사육장에 인접한 시골 지역에 설립하여 운송비를 절감하고 노동조합에 속하지 않은 값싼 시골노동력을 이용했다. 미국 산업 전체 분야에서 정육 포장업은 사고 발생율이 두 번째로 높아 빈번한 전직이 발생한다. 작업자들은 하루에 수천 번 씩 절단 작업을 한다. 일부 절단기들은15초에 5번씩 절단하도록 설치되었다. 포장공장에서 일하는 이민노동자들은 이 공장에서 저 공장으로 직장을 옮기며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하게 된다.

반면 공장설립자들은 마피아와 공모하여 쇠고기 거래시장을 장악하는 등 그들의 이익을 불리는 데만 급급했다. 현재 미국 정육산업의 3대기업은 사실상 쇠고기 가공의 모든 과정을 장악하고 있으며, 그들은 여러 씨앗 회사도 소유하고 있다. 이 씨앗들은 소에게 먹일 사료용 곡물로 재배된다. 1995년에 미국에서 도축된 소의30%가 이들 3대 기업에 의해 이루어졌고 마침내 미국 전체 소 사육장들 중 70%의 도축을 합동으로 처리하여 도축 과정 자체를 장악하였다.

20.자동화된 정육공장

전국적으로 규모가 큰 도축장들의 위생 상태는 가히 경악할 만한 수준이다. 검사관들은 공장에 도착하기 전에 식어버린 암소들을 도살하는 장면을 보게 되는데, 이런 주검들 속에는 녹슨 쇳가루, 부러진 이빨, 손톱과 발톱, 고리, 꼬리표, 송진 등의 이물질이 가득 찬 채 해체공정을 따라 이동한다. 해체 공정의 속도가 빨라 소의 혀에 박힌 선인장 가시를 빼낼 시간조차 없다. 가공되는 고기들 중 일부는 너무 오래되어 이미 변질된 상태이며, 많은 도축 공장에서는 인산염을 첨가하여 부패 사실을 숨긴다.

무엇보다 광우병에 감염되면 소는 미치게 되고, 결국 목숨을 잃는다.(리프킨이 이 책을 쓸 당시는 이 광우병을 ‘진전병에 감염된 양의 내장찌꺼기를 먹게 됐을 때 발병한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으나 이제 광우병의 원인은 같은 소의 뼈를 갈아 먹인 데서 비롯된 것을 알아 동종의 골분 사료는 미국 법으로 금지되었으나 심각한 것은 닭이나 돼지 같은 종의 교차 감염으로 인하여 그런 골분이 들어간 사료를 먹은 소들이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6.10.29 일요일 저녁 방영된 KBS스페셜 ‘광우병의 진실’을 <신나고 즐겁게 채식하기> 카페에 올려진 동영상에서 참조할 것)

현재 더욱 심각한 문제는 미국에서 발견된 2종류의 가축성 질환으로 사람의 질병과도 관련성이 높다는 점이다. ‘소 백혈병 바이러스’는 소에게 악성 종양을 유발하는데 미국 전역의 축사들 중 60% 이상, 전체 암소들 중 20%에서 이 질병이 발견되었다. 이 항체는 백혈병 환자들에게서도 발견되었고, 인체세포에도 감염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두 번째 바이러스는 ‘소 면역부전 바이러스’인데 이는 인체의 바이러스를 악화ㅡ 둔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가축 사육 기업들의 가축과 작업자들은 모두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았고, 소비자들은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 앞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이처럼 고도로 산업화된 접근법이 범지구적인 축산단지를 창출하려는 노력으로 다른 나라에도 수출되고 있다. 이런 쇠고기산업의 범지구적 단일농장으로의 합병은 이미 지구의 생태계와 경제체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1. 전세계적인 ‘육우 기지화’

2차 대전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증가하는 쇠고기 수요를 위해 1960년대 세계은행과 미주개발은행의 차관에 힘입어 중앙, 남아메리카 국가 정부들은 수백만 에이커의 열대우림지역과 농경 지역을 국제 쇠고기 시장을 겨냥한 육우 사육의 목초지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미 중앙아메리카의 아마존 열대우림지역의 상당 부분은 북아메리카에 값싼 쇠고기를 공급하는 값싼 목초지로 전환되었다. 쇠고기산업을 세계화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은 월드 스티어(세계의 소)라는 개념으로 자동차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쇠고기를 생산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여러 나라에 분산된 씨앗, 곡물, 의약품, 소 배아. 도축 자동화, 도매 판매망, 소매유통망과 같은 기본 요소들을 한 곳에 모아 단일공동 운영체제로 만든 것이다.

이제 소비자의 식탁에 놓인 고기는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개량되고 라틴아메리카에서 사육되며, 핵심생산 국가들에서 수입된 곡물을 먹이고 국제표준에 따라 도축되며, 육우의원산지에서 가장멀리 떨어진 지역들에서 소비될 것이다. 이런 월드 스티어의 제도화는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들 나라의 토지가 미국 시장을 겨냥한 방목지로만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생존을 위해 농업에 의존하는 대다수의 시골 빈민층이 가장 큰 희생자들이다. 열대우림지역이 사료 작물재배지로 전환되면서 시골의 농부들은 자신들의 생존권을 보호할 어떤 수단도 없이 내몰린 채 하찮은 일자리를 위해 도시로 나가 판자촌에서 힘겹게 살아가야 한다. (이는 가난한 제 3세계 농촌에서 현재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하나의 풍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4부 배부른 소 떼와 굶주린 사람들

22장. 소 떼의 천국

소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억 마리 이상의 소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소의 숫자가 오스트레일리아 전체 인구보다 무려 40% 이상 많다. 남아메리카에서는 인구와 소의 개체수가 10:9의 비율을 나타내며,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는 소의 개체수가 인구와 거의 비슷하거나 그보다 상회한다. 전 세계 소의 개체 수는 지난 10년 동안 5% 증가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1억 마리의 소가 사육되는데, 이는 미국인 2.5명당 소 1마리의 비율이다. 인구 면에서 미국은 지구 전체 인구의 5%에도 못 미치지만, 소의 개체 수는 무려 8%에 달한다.

미국 영토의 거의 29%에 달하는 땅을 주로 소를 사육하기 위한 방목지로 사용하고 있다. 국토의 1/3이 공개적으로 서부 목장의 목장주들에게 임대되고 있다.

오늘날 전세계의 수십 여 국가에서 약 2억에 가까운 인구가 가축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 중앙 및 남북 아메리카에서만 전세계 쇠고기의 43%가 생산되고 있다.10) 미국은 주요 쇠고기 생산국가로 세계 생산량의 22%를 책임진다.

소련은 전세계 쇠고기의 18%를 생산하며, 그 뒤를 이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각각 약 5%의 쇠고기 생산량을 담당한다. 서구 유럽의 모든 국가들은 총 17%에 달하는 양의 쇠고기를 생산한다. 미국에서 쇠고기는 거대한 사업이다. 비록 축산 인구는 일반 노동자 계층의 0.2%에 불과하지만, 고기 생산을 위한 소 사육은 360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미국 농가 소득의 24%를 차지하며, 슈퍼마켓 판매고의 7%를 점유한다.

미국에서 ‘쇠고기는 왕’이다. 자그마치 10만 마리의 소들이 매일 도축되고 있다.16) 또한 일주일에 미국 전체 가정의 91%가 쇠고기를 구입한다.

미국 남부 사람들은 다른 지역의 사람들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의 쇠고기를 소비하며, 서부 사람들이 가장 적은 양의 쇠고기를 소비한다. 상위 20%에 속하는 고소득층 가정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쇠고기에 소비한다. 현재 미국인들은 전세계 쇠고기 생산량의 23%에 달하는 양을 소비하고 있다. 더불어 현재 미국인들의 연간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평균 65파운드(1파운드=0.45 킬로그램)이다.

13세 이상 30세 미만의 청장년층에 이르면 일주일에 평균 5.2개의 햄버거를 소비하는데, 이처럼 쇠고기 소비량이 다소 감소하지만 이런 단백질 중독은 스테이크나 로스트 비프와 같은 좀더 ‘성인용’ 음식으로 충족된다. 미국에서는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만 매년 67억 개의 햄버거가 팔려나간다. 미국인들은 일생 동안 평균 1,100파운드의 쇠고기를 소비한다.

1965년부터 1990년 사이에 일본의 쇠고기 수요는 3.5배나 증가했다. 1989년에 일본의 도쿄에서 판매된 맥도널드 햄버거는 뉴욕에 판매된 수량보다 많았다. 비록 일본의 쇠고기 가격이 미국에 비해 4배나 비싸지만, 일본 무역 관계자들은 향후 10년에서 15년 동안 일본의 쇠고기 소비량이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970년대에 OECD의 20개 회원국들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육류의 섭취로 인한 칼로리 비율이 35~40%로 증가했다. 일부 국가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일본에서는 국민총생산(GNP)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육류 제품의 소비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15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부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득 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소득 수준이 낮은 집단에 비해 지방, 단백질, 칼로리를 동물성 음식에서 더 많이 섭취했다.

23. 맬더스와 육식

1950년부터 1984년 사이에 세계 곡물 생산량은 2.5배 이상 증가했다.

1984년과 1989년 사이에 세계적으로 1인당 곡물 생산량은 세계적으로 거의 7% 가까이 떨어졌다. 1988년에 세계 곡물 보유고는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인 54일 분량까지 떨어졌다. 지구의 인구는 향후 60년 안에 50억에서 100억으로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학자 G. 타일러 밀러는 자연의 진화 모형에서 생명체들에게 적용되는 에너지 법칙의 운영 방식을 증명하기 위해 간단한 형태의 먹이사슬을 고안했다. 이 사슬은 풀, 메뚜기, 개구리, 송어, 사람으로 구성된다. 먹이사슬의 각 단계마다 메뚜기는 풀을 먹고, 개구리는 메뚜기를 잡아먹으며, 송어는 개구리를 먹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계별로 에너지의 손실이 발생한다. 밀러는 “먹이를 포식하는 과정에서 약 80~90%의 에너지는 주변으로 상실되어 버린다”라고 말한다. 고작 10~20%의 에너지만이 포식자의 세포에 축적되어 다음 단계의 먹이사슬로 전환될 에너지로 남는다.

‘한 명의 사람이 1년간 생존하기 위해서는 300마리의 송어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송어들은 9만 마리의 개구리를 소비해야 하고, 개구리들은 2.700만 마리의 메뚜기를 소비해야 하며, 메뚜기들은 생존을 위해 다시 100톤의 풀을 소비해야만 한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70%가 가축 사육을 위해 소비되고 있다.

사육장의 소로부터 1파운드(1파운드=0.45 킬로그램)의 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약 9파운드의 사료가 소모되는데, 이것은 6파운드의 곡물 사료와 부산물 사료, 그리고 3파운드의 거친 사료로 구성된다.

소의 사료 단백질 전환율은 고작 6%에 불과하다. 이는 790킬로그램 이상의 식물성 단백질을 소비해도 기껏해야 50킬로그램에 못 미치는 단백질을 생산한다는 의미이다.

사육장에서 도살될 때쯤이면, 그 축우는 2,700파운드의 곡물을 소비한 상태이며 무게는 대략 1,050파운드 정도 나가게 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1억 5,700만 톤에 달하는 곡물과 콩류, 야채 단백질이 사람들이 1년 동안 소비할 동물성 단백질 2,800만톤을 생산할 목적으로 가축을 사육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 대풍작을 기록했던 1950년부터 1985년 사이에 미국과 유럽에서 2/3나 증가한 곡물 생산은 사료 곡물 재배에서 이루어졌고, 그 중 대부분은 소 사육에 사용되었다.

곡물 재배에 사용되는 1에이커 토지는 육류 생산에 사용되는 1에이커의 토지보다 5배 많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 콩류(대두, 완두콩, 렌즈콩)를 심으면 10배 많은 단백질을 생산하며, 잎이 많은 야채를 심으면 15배나 많은 단백질을 생산하고….. 시금치를 심으면 쇠고기 생산에 사용되는 1에이커의 토지에 비해 무려 26배나 많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

만약 자국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곡물의 2/3가 굶주린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축을 사육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깜짝 놀랄 것이다.

이런 전환이 인간에게 미친 결과는 1984년 날마다 수천 명이 기아로 목숨을 잃어 가던 에티오피아의 사례를 통해 극적으로 입증되었다. 바로 그 당시 에티오피아는 일부 경작지를 아마인 깻묵, 목화씨 깻묵, 평지씨 깻묵을 생산하는 데 할애했다는 사실을 대중들은 모르고 있었다. 그 작물들은 가축 사료로 영국을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들에 수출할 목적이었다. 현재 수백만 에이커에 달하는 제3세계 토지가 오로지 유럽의 가축 사육에 필요한 사료를 재배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아시아인들은 하루 평균 56그램의 단백질을 소비하는데, 그 중에서 고작 8%만이 동물성 단백질이다. 반면 미국인들은 하루에 96그램의 단백질을 소비하며, 그 중 66%가 동물성 단백질이다. 우리는 지구 인구의 2/3가 주로 채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세계 곡물 생산의 1/3이 소와 다른 가축 사육에 소비되고 10년 후에 인구가 20% 증가하게 될 상황에서 벌어질 법한 세계적인 식량위기는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24. 지방(脂肪)의 사회학

북반구의 육식 문화는 지방 소비 문화, 혹은 비만의 문화이다.

또, 다른 연구 자료들에서는 미국 인구의 24~27%가 과다체중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과다체중의 원인은 과다한 당분 섭취와 오래 않아 있는 생활 방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역사상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과다체중에 시달린 시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미국인들은 체중감량을 위해 연간 5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소비하고 있다. 다이어트 인구의 대다수는 다이어트의 주된 동기로서 외모와 미모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지난 수십 년간 실시했던 국민 여론조사에서 미국 여성의 44%와 남성의 21%는 체중을 줄이고 싶다고 대답했다.

현재 여성 2명 가운데 1명은 ‘대부분의 시간’을 다이어트에 할애하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이어트는 거의 집착에 가까운 수준이 되었다. 미국 전체 여고생들 중 63%가 넘는 인원이 현재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며, 남학생들도 16.2%가 다이어트를 한다. 여학생들은 연평균 11주가량 다이어트를 한다.

20세기는 구조에서 기능으로, 물질에서 에너지로 전환되는 변화의 세기였다.

북반구의 사람들은 무려 6,000년 동안 쇠고기 소비라는 유산의 상속자였으며, 지난 세기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쇠고기를 소비했다.

25. 육식의 댓가

1917년 연합군은 북부 유럽에서 독일이 점령한 지역 주위에 해군 봉쇄망을 펼쳤다. 이런 조치로 인해 특히 덴마크인들은 큰 피해를 보았다. 정상적인 식량 공급 경로가 차단됨에 따라 덴마크 정부는 사실상 육류를 제외한 감자와 보리의 소비에 중점을 둔 배급 프로그램을 제정할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300만 명의 덴마크인들이 채식주의자로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몇몇 흥미로운 결과가 발생했다. 배급이 실시된 해에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무려 34%나 감소했던 것이다.

동물성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의 과도한 섭취는 인체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킨다. 콜레스테롤른 용해성 단백질 분자가 응축된 저밀도 리포단백질(LDL)의 형태로 혈액을 통해 이동한다. 이 LDL은 동맥과 심장의 벽에 연결된 세포들에 플라크 형태로 콜레스테롤을 축적하여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 또한 LDL은 혈소판 형성을 자극하는데, 이따금씩 혈소판들은 한데 뭉쳐 동맥에 핏덩어리를 형성한다.

미국 공중위생 국장의 보고서에 의하면, 1987년에 사망한 210만 명 가운데 150만 명의 사망 요인은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도 포함되어 있다.

C.에버렛 쿠프 박사는 사람들에게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과다한 섭취는 10대 사망 원인들 가운데 심장병, 암, 뇌졸증과 같은 질환이 발병하는 데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비만인 사람들은 담석증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콜레스테롤은 담석증에서 90%에 달하는 주성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담석증에 걸린 50세 이하의 여성들이 정상 체중의 여성보다 25파운드(1파운드=0.45 킬로그램)가량 과다체중이라는 사실이 그다지 놀랍지 않다.

이제 새로운 연구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며 적색 육류 소비와 미국 암 발생률 2위인 결장암의 관계를 밝히고 있다. 매년 10만 명 이상이 결장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1990년 한 해에만 무려 5만 명이 이 질병으로 사망했다.

30세에서 59세에 이르는 여성 8만 8,751명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실시한 결장암과 식사에 대한 최대 규모의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매일 적색 육류를 섭취하는 여성들이 가끔씩 혹은 전혀 적색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여성들보다 결장암에 걸릴 확률이 2.5배 가량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의 책임자인 보스턴 브리엄 여성병원의 월터 윌리트 박사는 연구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한 걸음 물러나서 자료를 살펴보면, 적색 육류에 대한 최적의 소비량은 0이 되어야 합니다.” 쇠고기 소비문화를 가진 서구 세계에서 결장암 발생률은 쇠고기 비소비 문화권이 아시아와 다른 개발도상 국가들에 비해 10배가량 높았다.

통계적으로 미국 여성 10명 가운데 1명은 유방암에 걸리고 있다. 1960년 이후 44세 이상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률은 매년 2%씩 증가해 왔다.

국립 암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100마리의 동물 실험 자료를 통해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원인이 ‘지방과 칼로리’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최근에 실시된 핀란드와 캐나다 여성들에 대한 연구에서도 똑 같은 결론이 나왔다. 이 연구에서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의 대부분은 평균치보다 높은 지방성 칼로리를 지속적으로 섭취했다. 토론토에서 지방 섭취와 유방암 발병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자들은 1일 섭취 칼로리에서 포화지방의 섭취를 9%까지 줄이면- 현재 북미에서 1일 지방 섭취율은 37%를 상회하고 있다.- 폐경기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률이 1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물성 지방 및 콜레스테롤 섭취와 인간의 질병간의 관계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거는 아마도 1990년 미국과 중국이 합동으로 발표한 중국인들의 식습관과 건강에 대한 방대한 연구 자료일 것이다. <뉴욕 타임즈>가 ‘전염병학의 그랑프리’ 라고 명명한 이 연구는 전세계 69개국의 25개 지역에 거주하는 8,000명의 중국인들의 식습관을 조사한 것이다.

중국인들은 미국인들보다 20%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지만, 비만율은 미국인들이 25% 더 높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까닭은 미국인들의 식단 칼로리 가운데 37%가 지방인 반면, 농촌에 사는 중국인들이 섭취하는 지방은 15% 미만에 그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구인들은 단백질의 70%를 육류 제품에서 섭취하고 고작 30%만은 채소에서 섭취하지만, 중국인들은 오직 단백질의 11%만을 육류 제품에서 섭취할 뿐 89%를 채소에서 섭취한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채식을 하는 종(種)이며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섭취해야만 한다.

동물성 단백질에서 대두 단백질로의 전환은 체내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킨다…또한 채식을 하는 집단은 일반 대중에 비해 평균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는 증거 자료가 있다.

미국인들은 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하는 1일 단백질 섭취량의 2배 이상을 소비하는데, 이는 인체가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초과한 것이다.

수많은 미국인들은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줄이면 약해지거나 활력이 떨어지고 어느 정도 자신들이 건강하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불과 65년 전만 해도 단백질 섭취량의 40%를 곡물과 빵과 시리얼로 충족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제 고작 17%만을 식물성 단백질로 섭취하는 반면, 과거 단백질 섭취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동물성 단백질이 이제는 단백질 섭취량의 2/3를 넘어서고 있다.

26. 인간을 집어삼키는 소

10억의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으면서 늘어난 지방을 주체하지 못하는가 하면, 다른 10억의 사람들은 건강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분조차 공급받지 못해 날로 수척해지고 있다. 나머지 35억의 사람들은 단백질 사다리에서 한 단이라도 더 올라가지 못해 안달하면서 구원과 절망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전세계적으로 7억에서 10억의 사람들이 절대 빈곤 속에서 살아간다고 추산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4명 중 1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남미에서는 8명 중 1명이 매일 밤 굶주린 채 잠자리에 든다.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에서는 28%의 사람들이 잦은 굶주림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근동(近東)에서는 10명 중 1명이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고 DT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오늘날 만성적인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은 13억 명 –생산되는 전체 곡식의 1/3을 육우 및 다른 가축들이 먹어치우는 세상에서 깜짝 놀랄 만한 통계-을 상회한다. 인류 역사상 전체 인구의 20% 가량에 이르는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린 적은 없었다.

남반구와 동아시아에서는 5억의 사람들이, 남미에서는 1억 6,000만의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한번 상상해 보라.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4,000만~6,000만의 사람들이 기아와 관련된 질병들로 목숨을 잃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희생자는 아이들이다. 다음은 자원개발협회의 카트리나 골웨이가 미국 국제 개발처(USAID)에 제출한 한 보고서에 작성한 글이다. “영양 부족이 개발도상국 전체 아동들의 약 40%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그것이 모든 아동 사망의 60%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해 1,500만 명의 아이들이 영양실조와 관련된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제3세계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기들 대부분은 오늘날 전 세계 유아 사망 질병 1위인 극심한 설사를 앓고 있다. 지금 전 세계 인구의 30%에 달하는 15억의 사람들이 빈혈증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그 때문에 만성 피로와 여타 질병들에 걸리기 쉽다.

6부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의식구조

33.쇠고기 심리학

과거 우리 조상들은 신과 영혼들에 기대어 생명의 재료를 빼앗아 먹었다. 그들은 생명의 하사품을 획득하기 위해 신성한 신화 및 동물과 희생을 재연하는 의식에 매달렸다. 오늘날에는 동일한 목적의 효과를 얻기 위해 과학과 기술에 의존한다. 우리의 도구들은 주변의 생명을 사로잡고 빼앗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가 살기 위해 다른 생명을 부정하는 것은 고통스런 체험이 (되어야 하건만 어떤 이는 그렇고 다른 이는 즐거운 이런 현실....)

엘리아스 카네티는 ‘우리들 각자는 시체들로 가득한 들판의 왕’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먹는 행위는 에로스만큼이나 타나토스와 관련이 있고, 생명만큼이나 죽음과 관련이 있다. 어떤 다른 경험보다도 먹는 행위는 자연과의 충만한 관계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것은 앤 머콧에 따르자면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면 우리 자신(문화)과 음식(자연)에 음식에 직접적인 동일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자연을 섭취하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자연을 이해한다. 먹는 행위는 문화와 자연, 사회적 질서와 자연적 질서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롤랑 바르트에 의하면 문화가 생물들을 수용하는 방식, 문화가 섭취하는 생물들의 유형, 생물들이 준비되고 주문되는 방식은 고도로 조직화된 의사소통의 형태이다. 그것이 문화 전반의 바닥에 깔려있는 가치, 믿음, 시행 원칙들을 전달한다.

결국 “인류 역사는 음식 역사와의 관계 속에서만 명료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적인 육식문화는 성별, 계급차별, 국가 정체성, 식민정책, 인종 이론의 문제에 영향을 미치며 도처에 확산되어 있으며 현대적인 축산 단지의 심리학적 범위는 그 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

34.육류에서 비롯된 남녀 차별주의

인간과 음식의 관계는 거대한 자연 순환-엘리아데가 말하는 영원회귀에 기반을 둔 각기 다른 우주론적 규범에서 시작된다. 오직 인간만이 고기를 요리함으로써 문명과 자연 세계 사이에 근본적인 경계선을 긋는다. 요리에는 자연이 문화로 변형되며, 요리의 종류들은 항상 차별화의 상징으로서 시의 적절하게 사용된다는 보편적 의미도 담겨 있다. 레비 스트로스에 따르면 구운 요리는 주로 권력, 특권, 찬양과 관련이 있는 반면, 삶은 요리는 치료와 재생, 검소와 관련이 있다.

오늘날 음식들 중에서 쇠고기는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한다. 음식 피라미드의 최상층에 올라 있고, 그 밑에 닭고기와 물고기, 달걀과 치즈 등의 동물 생산물이 자리 잡고 있다. 붉은 피는 동물의 주요한 생명의 원동력이다. 그리고 전통 문화에서 상속의 매개자로 간주된다.

서양에서 붉은 쇠고기는 남성적 특성들과 관련 있는 반면 흰 고기는 여성다운 특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인류학자 페기 샌데이는 100여 곳의 비전문적인 문화들을 조사하던 중에 동물중심경제는 남성지배적 인데 반해 식물중심 경제는 훨씬 더 여성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동물중심 경제는 남신, 부계제, 사회적 피라미드의 최상위에 남성이 포진하는 계층 구조를 보인 반면 여신과 모계제의 특징을 지닌 식물중심 경제는 훨씬 평등한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독일의 관념론철학의 완성자인 헤겔은 이런 말을 남긴다.

“남성은 동물에 대응하고 여성은 식물에 대응한다. 여성의 성장이 보다 조용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신체적 힘에 최고의 가치를 육체노동이 점차 사라지면서 많은 남성들이 남성다움의 마지막 상징인 피가 흥건한 고기를 먹음으로써 남성임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는 (심리적 잠재요소의 분석은 설득력 있는 말로 들린다.)

말하자면 날고기를 ‘힘, 남성지배, 특권과 동일시하는 것은 지금까지도 현대사회에서 종종 목격되는 가장 오래된 문화적 상징들 중의 하나이다.

35. 쇠고기가 낳은 계급주의, 국수주의

근대에서는 음식섭취가 사회적 차별의 수단이자 계급불평등의 구현물이다. 19시기와 20세기 초에 쇠고기는 오늘날 자동차 소유가 그런 것처럼 강력한 성공의 이미지를 불러 일으켰다. 독일경제학자 베르너 좀바르트는 유럽식사회주의가 미국에서 실패한 것에 대해 논평하면서 “로스트 비프와 애플파이가 넘쳐나는 곳에서는 모든 사회주의적 유토피아가 실패를 경험한다”고 적었다.

바르트는 프랑스인에게 쇠고기 섭취는 성찬이자 개인과 국가를 결합시키는 애국적 행위이다. 19세기의 물리학자 조지 비어드는 우수한 인종이 전 세계 음식사슬의 높은 곳에 위치한 음식을 먹게 된다는 개념을 처음 제기했는데 그는 강성한 영국 군대와 상업이 어느 정도는 쇠고기 식사습관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선입견은 20세기에 이르러서도 인종이론과 식민 행위에 자극제 역할을 하였다.

결국 현대에도 육식이 국가 정체성을 다지고 식민정책을 발전시키며 심지어 인종이론의 개발을 위한 도구로 이용된 것이다.

36. 소 떼와 개척정신

계몽운동의 실용주의 사상은 창조의 본성을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수학자였던 르네 데카르트는 자연을 기계로 간주하는 급진적인 사상을 전개하였다. 그가 자연을 기계적인 기준에서 설명함으로써 결국 다른 창조물들은 사실상 영혼 없는 기계에 지나지 않게 되고, 동물을 죽이면서 느끼게 되는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미 서부는 새로운 에덴,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꿈꾸었던 풍요의 땅이자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때 묻지 않은 자원의 보고였다. 미 서부는 ‘무한히 자유로운 대지’를 상징했고 또 무한한 기회와 진보를 상징했다. 미국 역사의 대부분은 대 서부 개척의 역사로 채워져 있으며, 정착민들이 서부로 옮기는 발걸음은 곧 미국의 발전을 뜻했다.

개척지 주민들의 독특한 특징들에는 물질습득, 노골적 이기주의, 자율성, 합리성, 기업가정신, 기계화, 시장 효용성, 사회적 이동성을 강조하는 계몽주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신흥 축산단지는 이런 모든 가치들을 흡수하면서 처음에는 서부, 나중에는 나라전체의 지배적인 사회적 정치적 세력으로 만들었다. 이런 계몽운동의 실용주의와 기독교의 복음주의 결합은 탁월한 효과를 발휘해 미국의 축산단지가 세계적인 규모로 국제시장에서 통용되는 상업자원으로 변모시켰다. 이렇게 개척지의 이미지는 아직 이 나라에서 가장 강력하고 호소력 있는 국가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37. 햄버거와 고속도로 문화

햄버거의 성공은 자동차 시대의 도래에 힘입은 바 크다. 교외로 나가 사는 사람들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고속도로문화의 이동성에 순응하기 위해 태어난 이 쓰레기 음식은 햄버거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체인으로 발전했다. 오늘날 미국의 상징인 햄버거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눈에는 미국 자동차를 능가할 만큼 아메리카 드림과 생활양식의 전형이 되었다. 매초마다 200명 이상의 미국인이 한 개 이상의 햄버거를 구입하여 미국 체인들에 수 십억 달러의 매상을 올려주고 있다. 간단하고 빠르고 효율적이고 편리하다는 햄버거의 특성은 순식간에 20세기 미국인 생활의 상징이 되었다.

오늘날 식사절차는 현대 사회의 다른 많은 부분들을 지배하는 계몽주의적 방식과 동일하게 간소화되었다. 심지어 쇠고기의 최종 소비자들은 합리적 조직화, 기계화, 품질관리, 양적 표준, 예측 가능한 결과, 시간의 효율성과 실용성의원칙에 자신의 식사습관을 적응시키기도 한다.

동일한 기준이 도살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작업과 패스트푸드 체인점 앞에 줄서서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식사 습관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동경하는 맥도날드의 일본 영업소장은 이 죽음의 음식과 파우스트적인 거래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만약 우리가 천년 동안 햄버거를 먹는다면 우리는 금발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금발이 되면 우리는 세계를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리가 있는가? 천년 동안 햄버거만 먹는다면 모두 아귀가 되어 있을 텐데......)

38.현대 육식문화 비평

오늘날의 아이들은 하루에 몇 번씩 먹는 고기가 다른 장난감이나 의복과 같은 제품들과 같은 과정을 통해 생산된 것으로 여긴다.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도축장과 기계에 의존하는 도축작업들은 사람들의 죄책감을 은폐하는 역할을 한다. 도축업자와 도살 대신 정육설비와 정육 공장 같은 용어로 동물과의 관계를 희석시키고 ‘도살된 동물’이나 ‘죽은 동물의 일부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쇠고기’‘송아지고기’‘돼지고기’같은 용어로 완곡한 어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제는 사람들의 눈앞에서 완전히 동물들을 갈기갈기 찢는 모습을 사라지게 하여 먹히는 동물과의 일체감을 지운다. 도처의 햄버거 가게는 현대적 육류의 마지막 해체를 보여준다. 소는 구별 안 되는 물질로 해체되고, 기계화된 과정을 거쳐 새로운 형태로 탈바꿈한다. (이렇게 하여 타고난 속성을 잃고 죽어간 이 동물은 그 존재조차 희미해지지만 과연 그렇게 잊혀질 것이라 생각하다면 착각이 아니겠는가?)

39. 쇠고기, 그 차가운 악

지구에서 생산되는 전체 곡식의 3분의 1이 축우와 다른 가축들 사료로 소비되는 반면 거의10억의 사람들이 곡식 부족으로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고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북반구의 선진국 사람들은 육류 과잉 섭취로 심장발작, 암, 당뇨병 등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수가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의 수보다 더 많다면서 풍요병을 지적한다.

지구의 환경도 위협받고 있다. 중남미의 수백만 에이커에 달하는 열대 우림 지역이 이미 소 방목용 목초지로 개간 중이며 사하라 이남과 미국, 호주 남부 목장지대에서 진행 중인 사막화의 주된 요인은 소 방목이라고 한다. 일례로 사육장에서 흘러나오는 축산폐기물의 양을 살펴보면, ‘소 1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비육장에서 배출되는 유기폐기물은 11만 인구의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양과 맞먹는다’는 것이다. 이런 차가운 악은 개인적 특성이 없으므로 좀처럼 감지되지 않는다.

한 개인이 소를 사육하거나 햄버거를 소비하는 것을 두고 악행을 범했다고 가정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차가운 악’은 이성적 조직 원리에 의해 저질러지는데, 오직 시장의 힘과 실용주의적 목표만이 선택과 결정을 좌우한다. 창조에 경의를 표하거나 동료를 존중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미래 세대의 권리를 보호할 기회는 거의 없는 것이다.

40.육식의 종말

차가운 악을 전 세계 공동체의 양심과 의식에 일깨워 주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진보와 이윤의 이름아래 축산단지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지구의 일부분을 황무지로 만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육식의 종말은 곧 자연을 대하는 적절한 태도에 관한 우리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다가올 새 세상에서는 시장의 인위적 명령만큼이나 자연의 고유한 번식력에서 지침을 얻을 것이다. 육식을 끊는 행위는 모든 대륙의 자연을 대대적으로 회복시키는 생태계적 르네상스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20세기에 세워진 인위적인 단백질 사다리는 와르르 붕괴될 것이다.

육식문화를 초월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원상태로 돌리고 온전하게 만들고자 하는 징표이자 혁명적인 행동이다. 자연을 회복시키고 인간과 소의 관계를 다시 신성하게 만들며 우리 존재를 새롭게 하는 것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다. 이것은 새로운 포스트모던 감각의 핵심요소이며 새로운 지구 중심의식의 전조이다. 현대적 축산단지 해체와 쇠고기를 없애는 것은 인간의식에 펼쳐진 새로운 장을 예고하게 될 것이다. (소수 축산업자의 이익과 인류의 생존을 맞바꿀 수는 없지 않은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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