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고 계속 눈팅만 하다가...아까 아이스크림을 먹어버린 죄책감에
다시 심기일전을 위해서 일기를 씁니다.
일기들을 주욱 읽어보니 채식하시는 분들은 다들 참 비슷한 경험을 하시는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는 혼자있으면 하루 세끼를 과자로 때울 정도로 밥을 안좋아했습니다.
우유,커피,치즈,스파게티,케이준치킨샐러드,쿠키,과자 이런것들을 엄청 좋아했거든요
2주동안 각종 칼로리 높은 브랜드커피들만 먹고 연명한 적도 있을정도로
몸에 안좋은 것들을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최근에 광우병 논란때문에 육식의 종말,광우병관력 책들을 좀 보러갔다가
스키니 비치라는 책을 읽게 됐어요
예전에 다이어트서적인줄 알고 지나쳤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그런 내용이 아니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생태계문제와 건강, 기아문제, 윤리적인 사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됐죠.
이기회에 약을 달고 살던 오염된 제 몸을 청정지역으로 만들어봐야 겠다는 결심과 함께
우선적으로 육고기를 먼저 끊고 그 다음은 우유,계란 ,과자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빵이나 아이스크림은 가끔 막 흔들려요.
제가 학원을 다니는데 학원에서 어떤분이 덥다고 아이스크림을 돌리시면
안먹는다고 하기가 그래요
사람수에 맞춰서 사온건데 괜히 맘좋게 한턱 쏘신분 마음 상하기도 하고....
거기다 오늘 술자리가 있었는데 저때문에 사람들이 메뉴선정에 고심을 하더군요
정말로 메뉴판에 채식주의자가 먹을 수 있는게 하나도 ~~~~없었어요
결국 맨밥과 밑반찬들만 먹었습니다. 정말로 한국은 채식의 불모지구나...하는 생각.
거기다 다른분들 말씀처럼 제가 조금만 피곤해 하면 다들 고기를 안먹어서 그렇다고 말하더군요.
도대체 어떤 근거로 고기를 먹으면 힘이 난다는 건지.
저는 고기를 먹을 때는 만성피로가 더 심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따끔하게 말해줬어요
고기를 안먹은 뒤로는 한번에 밥을 두공기씩 먹어도 살이 오히려 빠지고
변비도 없어지고 소화도 잘 된다구요.
배가 너무 금방 고파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미숫가루나 급한대로 찹쌀떡등을 사먹으면서 요기를 해요
제가 여기저기 돌아다닐 일이 많아서 식사를 제때 하기가 힘든패턴이거든요
사실 채식을 결심한 가장 큰 동기는 심성때문이었어요
제가 굉장히 예민하고 소심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인데
어디서 채식을 하면 온화해진다는 말을 주워들었거든요.
타고난 성격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소화불량증세가 없어진것만으로도 한결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신기한 변화는 모공이 작아지고 있다는 거예요
사춘기시절에 피부관리를 잘못해서 넒어진 모공이 정말 컴플렉스였거든요
한동안 정말 잘 견뎠는데 왜 드라마르 보다가 무의식중에 아이스크림을 퍼먹었는지....
하지만 많이 먹지 않았으니까 다시 심기일전해서 내일부턴 잘하려구요
그리고 밖에 나가서는 당분간 요령껏 고기나 먹지말아야 될 음식을 피하려구요
채식주의자라고 말하니깐 그 쏟아지는 공격들이...참 부담스럽더라구요
저에게 정말 뚜렷한 변화가 생겨서 사람들이 비결이 뭐냐고 물을 때까지는
현명하게 대처해야할 것 같아요...
저 내일부터 다시 잘 지킬 수 있게 응원좀 해주세요 ^^
그럼 두서없는 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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