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완전 채식주의자는 아니고 (20대 남)
가끔씩 고등어정도 먹는 반 채식주의자 입니다.
생선도 냄새나는 생선은 안먹구요. 특히 멸치랑 멸치국물은 생각만해도 구역질이 납니다.
제가 처음으로 채식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소 돼지를 대량생산해서 출하하는 과정까지의 팩토리파밍에 관련된 동영상을 보고부터 였습니다. 그날 저녁 스테이크가 밥상에 올라왔는데 도저히 못먹겠더라구요. 비계를 보니 구역질도 나고..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소,돼지를 안먹기 시작했고, 몇 개월 후 부터는 닭고기 및 조류를 회피하게 되더군요.원래는 닭고기까진 먹었는데 태국여행을 갔을때 닭고기 국물로 만든 국수를 먹다가 끓이는 냄비를 보니 닭이 머리째;; 먹은거 토하고 부터 조류도 안먹기 시작했습니다.
아 참고로 전 이타적인 사람은 아니고 주위에서 이기적이고 성격이 나쁘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인데요. 진보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도 아니구요. 환경운동가도 아니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냥 제가 고기를 더이상 못먹겠고, 그렇게 하는게 제 건강에 좋겠다 싶어서 였던것 같네요.
몇 개월이 지나자 몇가지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진짜로 오더군요.
일단 살이 빠지고. 가끔나던 여드름도 안나구요. 심장박동이 빨랐는데 느려졌고. 피부가 좋아졌고 오랜만에 봤던 사람들은 얼굴생김새가 변한거 같다고 하는데 인상이 변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고요. 좀 얄상해진거 같은 느낌?
그리고 점심만 먹고나면 졸았는데 이게 사라졌고.
성격은 예전에 욱하고 화내던게 없어졌음 (<--이게 최고임) 예전에 누가 빡돌게 하면 나도 같이 화냈고 절제가 안됬는데 지금은 기운이 없어져서인지 그냥 시크하게 무시가 저절로 되더군요. 마음이 좀더 느긋해졌고. 좀더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변한거같아요.
단점은 살이 빠졌고 몸이 항상 차갑네요(여름에도 추워요). 근력이 떨어졌고 먹는양이 줄어든거 하고 아무데서나 밥 못먹는거하고 입맛이 아주 까탈스러워 졌습니다.
뭐 저 같은 경우는 채식하는데 별다른 노력이 없었네요. 그냥 어떻게 하다보니까 그냥 먹기 싫어졌고, 고기가 싫은데 억지로 먹을 수는 없잖아요.
그 외에 제가 채식을 하는 이유는
1.왠지 모를 죄책감을 덜기 위해
사실 식물=동물=사람=땅 이거 다 맞는데, 그냥 왠지 움직이는거 먹는게 더 싫고 안움직이는 식물은 먹어도 될거 같아서
2.건강한 신체를 위해
3. 기분이 좋아서
4. 업을 덜 쌓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5. 언제부턴가 고기가 맛없고 그냥 시러져서
생각을 해보니 저에겐 채식을 하는 이유가 다 저를 위해서네요;;;
그냥 저와 비슷한 분들이 계시길래. 주저리주저리 제 이야기만 해보았습니다.
한국채식연합 화이팅!!
채식주의자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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