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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레이 그릭 등
한채연 2007-05-20 08: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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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중, 부분 발췌)

왜 동물실험을 하는가?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의 저자들에 의한 동물과 인간 간의 비교의학적 연구는, 이들이 전문의 과정을 밟던 1980년대에 시작되었다. 공저자 중 한 명은 의사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수의사이다. 따라서 그들은 동물과 인간의 차이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스스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잔인한 동물실험의 사진을 싣는 등 감성에 호소하는 방법을 배제했다. 대신 그들은 철저히 과학적 사실에 의지했다. 그리고 이 책은 "왜 동물실험을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시체해부와 조직배양기술 내지는 임상관찰을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동물실험을 할까? 인간의 조직을 세균배양용 접시에 담아서 바이러스를 증식할 수도 있는데, 왜 굳이 살아있는 동물의 몸을 이용해서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것일까?

동물실험이 정당성과 유용성을 가지려면, 인간과 동물 간에 동질성 내지는 유사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물질병이 인간에게는 발생하지 않는다. 반대로 인간을 괴롭히는 질병은 동물들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크게 보면 동물들은 서로 비슷하다. 예를 들어서, 모든 포유동물들은 4심실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세포와 분자 수준으로 내려가면 인간과 동물은 전혀 다르다. 중요한 점은 세포와 분자가 바로 질병이 발생하는 장소라는 것이다.

동물모델(실험동물)로부터 얻은 결과는 얼마나 효과적이고 안전한가? 약물에 대한 반응은 동물에 따라서 다르다. 인간에게 이로운 ‘페니실린’이 토끼에게는 효과가 없다. 심지어 ‘기니피그’의 경우에는 죽음을 초래하기도 한다. 동물실험은 더 나아가 동물로부터 바이러스 또는 ‘프리온’(prion, 광우병의 원인)과 같은 위험물질이 인간에게 광범위하게 확산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흔히 일반인들이 동물실험의 공로로 알고 있는 의약품과 의학기술의 발전은 사실은 동물실험의 결과가 아니다. 대부분의 의학 발전은 환자에 대한 ‘임상(臨床)관찰’의 결과이다. 동물실험자들은 임상관찰로부터 이미 얻어낸 의학지식을 동물에게서 재확인했을 뿐이다.

(최근에는 아주 미미하긴 하지만,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체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진통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살아있는 토끼의 눈에 직접 시험물질을 집어넣고 눈이 충혈, 부식되어 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안구점막실험’(Draize Test)은 대표적인 동물실험방법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토끼 눈의 각막세포를 배양해서 시험물질을 투입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그 결과가 과거의 동물실험 데이터와 비교해서 약 85%이상의 수준으로 일치돼 실용화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화학물질이 시험관 안(in vitro)에서 세포를 변화시키거나 또는 분열하는 세포를 빠르게 죽인다면 이것은 인체 내에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질병 유발 물질의 작용 내지는 질병 그 자체를 방해한다면 그것은 치료제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세포와 조직의 보존기술은 현재 서로 다른 많은 종류의 세포들을 거의 영구적으로 살 수 있게 할 만큼 크게 발전되었다.

대안적 방법인 시체해부, 시험관 연구(in vitro), 임상(臨床)연구, 임상병리학, 역학(疫學), 컴퓨터 시뮬레이션, 수학적 모델링 및 그 외 인간을 기초로 한 연구방식은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동물실험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유용한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실험이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 원인은 대중적 혼란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동물실험에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대중은 사실보다는 과장된 선전에 더 많은 신뢰를 보낸다. 동물실험산업은 모든 의학적 진보가 동물실험에서 비롯됐다는 거짓말을 대중에게 설득하기 위해 매년 수백만 달러를 쏟아 붓는다.

동물실험이 행해지는 또 다른 이유는 ‘타성’(惰性) 때문이다. 그저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계속할 뿐이다. 심지어, 의사들조차도 동물실험의 유용성과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답변을 하지 못한다. 그들은 그냥 관행적으로 동물실험을 할 뿐이다.

하지만 동물실험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돈'이다. 동물실험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Golden Geese)이다. 정부 보조금은 교사와 대학의 수입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로비집단, 과학자들, 제약회사, 정부관리들에게 있어서 동물실험은 포기할 수 없는 부의 원천이다.

실제로 동물실험은 거대산업이다. 실험동물의 사용, 관리 뿐아니라 수십만명이 고용되어 이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천억달러와 1조 달러사이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동물실험이 당신의 건강에 도움을 주지는 않지만, 경제를 유지하는 데는 도움을 주는 것이 확실하다.

동물실험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기원전 4세기경 히포크라테스는 임상연구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그는 특정한 질병이 어떤 증세로 나타나고, 누가 그 병에 잘 걸리는가의 관점에서 충분히 관찰만 한다면 질병의 진행과정을 예견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인간을 기반으로 한 임상연구는 기원후 2세기에 이르러 로마의 의사인 ‘갈레노스’에 의해서 중단되었다. 검투사들을 돌보는 의사였던 갈레노스는 죽은 검투사의 시체로부터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기독교의 영향으로 당시 로마에서는 인간의 시체해부가 금지되어 있었다.

대신 그는 염소, 돼지, 원숭이에게 칼을 대기 시작함으로써 동물실험의 시조가 되었다. 동물실험을 근거로 한 갈레노스의 학설은 정확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그의 핵심 학설인 4체액설은, 신체는 4가지 체액인 피, 점액, 황색 담즙과 흑색 담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체액들이 건강과 질병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장과 혈액의 흐름에 대해서도 잘못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반해서, 갈레노스보다 3000년이나 앞섰던 중국의 <황제내경>은 사람의 시체해부를 근거로 심장으로부터의 피의 흐름을 연속적 순환으로 정확하게 설명했다.

갈레노스의 잘못된 가르침은 이후 무려 1500년 동안 의학을 어두운 장막 속에 가둬두었다. 이 오랜 기간 동안 의사들은 4체액설에 따라서 방혈(4가지 체액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혈액 등을 뽑아내는 것) 등 잘못된 치료법으로 환자들을 다뤘고,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16세기가 되어서야, 의사들은 인간의 시체해부를 통해서 갈레노스의 오류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이르러서야 사람들은 남녀 모두 12개의 갈빗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전까지는 이브가 아담의 갈빗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남자의 갈빗대가 여자보다 하나 적다고 믿었었다.

17세기에 이르러 시체해부를 통해서 비로소 질병과 건강에 관한 현대적 의학개념이 정착하게 되었고, 수천 개의 새로운 질병이 확인되었으며 그에 대한 치료법을 발전시킬 수 있었고, 이전에 행해졌던 잘못된 치료법을 수정할 수 있었다. 현대의 모든 의학지식은 인간의 시체해부를 통해서 구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기독교의 보수성이 강화되었던 빅토리아 시대에 이르러 막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19세기 중반에 등장한 프랑스의 생리학자 ‘끌로드 베르나’는 의학지식의 지속적인 성장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인간에 대한 관찰보다 동물실험을 우위에 두었고, 약물이나 독성물질의 영향은 사람과 동물에게 있어서 정도상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어떤 병이 동물에게서 재현될 수 없으면, 그 병은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동물실험 지상(至上)주의자였다. 베르나는 자신이 추구하는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동물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 참다운 과학자의 의무라고 믿고 가르쳤다. 그리고 그는 애완동물을 훔쳐와 집에서 실험하기도 했으며, 살아있는 개를 직접 뜨거운 난로위에 올려놓는 실험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제자인 ‘엘리 데 시온’은 '기쁨과 흥분상태에서 동물실험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르나의 동물실험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그의 아내와 딸이 동물보호단체를 만들고, 길 잃은 개를 위해 집을꾸몄으며 베르나의 눈에 띄기 전에 자신들이 먼저 개를 찾기 바라며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그리고 베르나의 제자였던 ‘조지 호건’ 박사는 1875년 영국 최초로 반동물실험단체인 '빅토리안 거리회의' 설립자 중 한 사람이었다. 베르나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동물실험이 엄청난 돈벌이가 된다는 걸 깨달았고, 많은 과학자들이 동물실험자로 변신하게 되었다.

1859년 발간된 다윈의 <종의 기원>은 동물실험에 명분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다윈은, 모든 종의 진화는 각자가 처한 환경의 영향이며 각각의 종은 인간처럼 완성된 존재라고 믿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다윈의 진화론을 왜곡했다.

그들은 동물들을 계층적으로 배열함으로써, 인간과 다른 종의 동물들을 인간이라는 완성된 존재에 이르는 불완전한 존재로 보았다. 다윈이 인간을 포함해서 종 간의 차이를 인정했던 반면, 이들 과학자들은 인간과 동물 간에 완성도의 차이만 있을 뿐 유사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미경이 발명됨으로써 과학자들은 세포뿐만 아니라 세포의 구성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세포가 어떻게 질병과 치료에 반응하는가를 직접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더 이상 동물에게 질병과 치료법을 적용할 명분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1858년 독일의 병리학자 ‘루돌프 피르호’가 질병은 세포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근대 의학의 문을 열었다. 현미경을 통해서 과학자들은 인간의 세포와 다른 종의 세포 간의 많은 차이를 매우 세부적인 것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서, 약물이나 질병에 대해 인간의 심장 조직 세포는 돼지나 침팬지의 심장 세포와는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동물실험자들은 영장류와 같은 동물의 경우, 유전물질이 인간과 유사하기 때문에 실험모델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인간의 DNA의 97% - 99%가 유인원과 일치한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다수의 염기쌍이 아니라, 서로 다른 소수의 염기쌍과 염기서열이다. 이 작은 차이에 의해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원숭이, 개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인종이나 성별의 차이가 특정 질병이나 그 치료에 대한 감수성에 영향을 미친다. 각각의 사람도 질병과 약물에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 하물며 동물과 사람의 차이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탈리도마이드의 시대

처음으로 기록된 ‘탈리도마이드’(임신 입덧 방지제)로 인한 해표지증(海豹肢症: 손, 발이 짧거나 아예 없는 병)의 사례는 1956년 크리스마스에 발생했다. 그러나 1957년 이와 상관없이 탈리도마이드는 배포되었다.

기형의 발생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과학자들은 탈리도마이드로 인한 기형발생을 다양한 동물에게서 재현하려고 했다. 그들은 인간에게 발생한 것으로 탈리도마이드가 태반 생성을 방해할 수 있으며, 극단적으로 새끼를 갖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것이 동물에게서 나타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다수의 동물에게 탈리도마이드를 복용시켰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동물실험에서 탈리도마이드와 관련된 어떠한 문제도 나타나지 않자, 탈리도마이드의 사용은 당시 허용되었다. 동물실험으로 인해 기형발생 물질이 함유된 약품의 리콜(recall)은 당연히 지연되었다.

마침내 한 품종의 토끼, 화이트 뉴질랜드 토끼가 병에 걸렸다. 그것도 인간에게 투여된 분량의 25~300배의 분량이 투여되고 난 후였다. 그리고 결국 몇 마리의 원숭이가 끔찍한 기형 새끼를 출산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원숭이에게 정상 분량의 10배를 투여해야 했다.

1962년 탈리도마이드가 리콜 되기 전까지 추가로 10,000명 이상의 신생아들이 불구로 태어났다. 1962년 2월 23일자 (타임)지 조차도 탈리도마이드는 ‘3년간의 동물 테스트를 시행하고 나서’ 유통되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동물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리도마이드를 시장에 내놓고,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도 아랑곳없이 그것의 사용을 방치했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왜 그들은 인간의 반응을 예견하기 위해 인간의 조직을 이용하지 않는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시험관에서의 인간 조직 연구는 탈리도마이드로 인한 재난을 막을 수 있었다.

사형선고, 교훈없는 사기극

탈리도마이드 재난의 결과, '식품, 의약품 및 화장품 관련 법안'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가 요구됨에 따라 케파우버-해리스 법안이 상정되었다. 그러나 동 법안은 제약회사의 로비에 부딪쳐 동물실험을 강화하는 쪽으로 변질되었다.

그들은 "고양이, 개, 영장류는 되지만 … 우리의 아이들은 안된다!"라고 외쳤다. 그러나 60년대 다수의 과학자들은 동물실험의 무용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과학저널 <랜싯>은 "신약의 효능에 대한 가장 세부적인 동물실험조차도 사람에 대한 효능에 대해서는 말해주는 바가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파우버-해리스 이래로 정부기관은 하나의 물질을 유통시키기 전에 모든 화학제품과 약에 대한 독성실험을 요구한다. ‘LD50’(Lethal Dose50, 반수치사량)이라고 불리는 이 독성실험은 실험대상 동물들의 절반이 죽을 때까지, 화학물질의 투여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LD50만큼 어리석은 동물실험은 없을 것이다. 쥐 또는 개와 사람은 약물에 동일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반응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1978년 LD50으로 실험된 45종의 약을 예로 들면, 동물에 의해 예측된 효과들 중 25%만이 인간에게 나타났다. 이런 예측성 없는 동물모델이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인가?

심지어 동물실험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헌팅던(Huntingdon)’ 연구소 조차도 동물실험의 예측성이 5%~25%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동물실험은 과학이 아니다(많은 외국자료에는 동물실험자들이 pseudo-scientist, 즉 가짜 과학자라고 지칭되고 있다). 그것은 엄청난 비용이 드는 위험천만한 도박이며, 그 자체로서 의료사고이다. 동물을 모델로 한 손쉽지만, 위험하고도 원시적인 연구방법은 중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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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함께 생각해봅시다: 신약에 대해서 개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한다고 가정해 보면, 다음과 같이 4가지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동물 사람

[경우1] ╋(치료) ╋(치료)

[경우2] ▬(부작용) ▬(부작용)

[경우3] ╋(치료) ▬(부작용)

[경우4] ▬(부작용) ╋(치료)

[경우2]와 [경우4]는 상품화되지 않을 것이다. [경우4]에 해당하지만, 다행히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아서 우리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타이레놀과 아스피린이 있다. 영국의 헌팅던 연구소에 의하면, [경우1] 즉 동물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신약이 사람에게도 성과를 보이는 확률은 25% 미만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경우3] 즉 동물실험은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사람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킬 확률이 75% 이상이란 뜻이다. 즉, 동물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신약을 복용한 당신이 배가 아프거나,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장애인이 되거나, 장애아를 낳거나, 심지어 사망할 확률이 75% 이상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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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제약회사들은 동물실험을 계속할까? 동물실험은 그들에게 법적인 성역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배심원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들은 토끼, 기니피그 혹은 쥐를 가지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손해배상금을 부과하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동물실험은 제약회사들이 의료소송으로부터 숨을 수 있는 은신처를 제공한다. 동물연구는 과학적인 이유들 때문이 아니라, 법률적인 이유들 때문에 행해진다.

동물실험 과학에 무지(無知)한 정부, 동물실험으로 면죄부(免罪符)를 부여받는 기업, 그리고 동물실험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실험과학자, 이들이야말로 동물실험의 3대 악(惡)의 축인 것이다.

동물실험으로 개발된 약에 대한 과대망상

동물실험을 거친 모든 의약품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다시 거친다. 왜? 동물실험을 통해서 법적 안전장치는 확보되었으니, 이제는 인간을 대상으로 진짜 실험을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당신이 진정한 모르모트가 되는 것이다. 동물실험을 거친 약을 사먹은 당신은 박동 부정맥, 심장발작, 신장이상, 발작, 호흡정지, 간 기능 이상,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저 세상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실험실의 생쥐는 지금까지 가짜 모르모트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쥐는 쓸개가 없다. 쥐는 항상 코로만 숨을 쉰다. 쥐는 야행성이다. 쥐의 소화기관은 인간의 소화기관과는 다른 위치에 있다. 인간과 달리 쥐의 피부는 물질을 흡수한다. 더 나아가 세포와 분자로 내려가면 쥐와 인간은 완전히 다르다. 약물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곳이 바로 이 세포와 분자이다.

또한 쥐는 인간의 말을 할 수 없다. 그들은 자신의 몸 상태를 인간에게 알려줄 수 없다. 단지 인간이 쥐의 상태에 대해서 억측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 이제 인간인 당신이 왜 진짜 모르모트가 될 수 밖에 없는지 이해하겠는가?

동물실험은 두 가지 방법으로 인간인 당신에게 해악(害惡)을 미친다. (1) 동물실험은 의약품이 인간에게 미칠 치명적인 부작용을 예견할 수 없다. (2) 동물실험은 좋은 약품의 시장 진출을 방해한다. 이 두 개의 결론은 ‘거짓 부정’과 ‘거짓 긍정’이라 부른다. 여기에서 결정적인 단어는 거짓이다. 인간의 의약품을 위한 동물모델은 거짓이다.

(1)번은 동물들에게는 부작용을 보이지 않는 의약품이 인간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이다. 이른바 ‘거짓 부정’이며 그것의 예는 다음과 같다: 수만 명의 기형아를 태어나게 했던 탈리도마이드를 비롯, 합성 에스트로겐, 티클리드, 렉사르, 쎄레브렉스, 지멜단, 엔브렐, 자리르루카스트, 플로신트, 노미펜신, 암리논, 클리오퀴놀, 프락토콜, 오프렌, 조막스, 앤지오텐신, 토가이니드, 오랩, 마프로틸라인, 웰버트린, 할시온, 리토드린, 리도라, 르리마코 등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유사한 예를 열거하면 백과사전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의료사고 중 약 15%는 약물 부작용으로부터 발생한다. 동물실험을 거쳐서 공급된 합법적인 의약품이 매년 1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연간 수백만건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으며 1,360억 달러의 비용을 발생시킨다. 이것은 불법 의약품에 의해 발생되는 모든 사고를 합한 것보다 큰 수치이다. 동물실험을 통해서는 결단코 부작용을 확인할 수 없다. 매년 10만명의 환자가 약물 거부반응으로 죽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대신 제약회사의 이익을 철저히 대변할 뿐이다. (미)의회는 식품의약국 직원들에게 신약의 승인에 반대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1998년 공중위생 연구그룹의 인터뷰에 응한 19명의 식품의약국 보건요원들은, 직전 3년간 식품의약국에 의해 승인된 27종의 신약이 승인되지 않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2)번은 ‘거짓(잘못된) 긍정’에 해당하며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인간에게 유익한 합성물질이 동물 테스트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 그 물질은 더 이상 인간의 발전에 기여하지 못한다. 더 많은 사람이 병든 채로, 더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이다. 또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는 성공적인데 동물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물이 발견되면, 제약회사는 부작용을 보이지 않는 동물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새이건 심지어 물고기이건 상관없다. 만약의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당신이 두통으로 고생할 때 단 1회 복용으로 고양이의 부신기능부전과 죽음을 야기하는 진통제에 손을 내밀겠는가? 혹자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약은 다름 아닌 ‘타이레놀’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이다.

‘아스피린’은 진통 및 해열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뇌졸증, 심장발작 및 다른 질병의 예방에도 사용된다. 그러나 이 아스피린도 생쥐와 쥐에게 선천적 기형을 일으키며, 3일에 한 번 인간 1회 복용량의 20%만 투약해도 고양이에게 광범위한 혈압 이상을 초래한다. 쥐에게 선천적 기형을 일으키고 고양이의 혈압 이상을 초래하는 아스피린은 미국에서만 1년에 290억 개가 팔린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항생제 스트렙토마이신은 새끼 쥐의 사지기형을 유발했다. 그리고 여드름 치료제의 원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벤조일 퍼옥사이드는 실험용 쥐에게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거짓 긍정의 예들은 이외에도 너무나도 많아 다 열거할 수 없다: 이부프로펜, 프로작, 데포-프로베, 디기탈리스, 스트렙토마이신, 타크로리무스, 프레드니손, 스테로이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프리로섹, 이소니아지드, 푸로세미드, 플루오라이드 등도 마찬가지이다. 페니실린은 출산 시 쥐에게 사지기형을 유발한다. 발견자 플레밍이 고백했듯이 의학계에 항생물질시대를 개막한 페니실린을 쥐에게 실험했다면, 페니실린은 결코 허가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등골이 오싹한 얘기다.

하지만 이 약품들은 운이 좋은 경우이다. 이보다 훨씬 많은 수천 종의 잠재 치료약들이 동물에게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한다. 인간을 위해서 동물실험을 행한다고? 웃기지 마라. 동물실험은 사기이고 범죄일 뿐이다. 오죽했으면 (미) ’국립암연구소’(NCI)와 다른 유명기관들이 더 이상 동물실험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을까.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것은 동물실험때문이 아니라 공중위생, 깨끗한 물, 빈곤의 퇴치 및 건전한 과학덕분이다.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

동물실험을 거친 의약품이 인간에게 동일한 결과를 제공할 가능성은 언제나 50대 50보다 적다. 통상적으로는 훨씬 더 적다. 동전 던지기보다 못한 것이다. 동물실험은 과학이 아니다. 이것은 엄청난 비용이 드는 위험천만한 도박인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동물모델은 당뇨병 연구를 방해했다. 종들 간의 소화과정과 신진대사 과정상의 엄청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LD50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용인하고 있기 때문에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이미 설명했듯이, 만약 연구자들이 충분한 종에게 아주 충분한 분량의 약을 주입하면서 인내심을 발휘한다면 부작용은 결국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몇 종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만약 우리가 실제로 인간 아닌 존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대중에게서 모든 약을 회수했다면, 우리는 오늘날 어떠한 의약품도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과 다른 동물 사이의 생리학적 차이에 대해 알면 알수록 동물실험에 대한 지지는 더욱 힘들어진다. 만약 안전성을 예측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승산이 50%를 넘지 않는다면 동물실험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국립 암 연구소와 그 외 다른 유명 기관들은 더 이상 동물실험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들은 동물실험이 보호막 역할을 한다는 것을 믿지 않으며, 동물에서 도출된 자료들로 인해 보류되고 있는 안전한 의약품 사례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면 의약 분야에서 논문을 작성하고 발간하는 가장 손쉽고 빠른 방법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동물실험이다. 그것은 오래된 관습이다. 법은 동물실험을 요구한다. 그리고 정부기관과 자선단체는 동물실험에 자금을 대고 있다. 실제로 미 ‘국립보건원’(NIH)은 미국내 의학연구소 자금의 약 1/3 이상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과학저널은 이들의 결과 발표를 전적으로 수용한다. 출간은 승진 및 더 많은 연구 보조금으로 연결된다. “임상연구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어렵고, 좌절하게 만들고, 시간을 잡아먹고, 창조성을 요하는 일은 없다.”

임상의들은 피실험자들을 통제하지 못한다. 피실험자들은 임상의들과 만날 약속을 잘 지키지도 않고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지도 않는다. 심지어 그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관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험용 동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마우스와 랫트는 값싸고 생식주기도 빠르고 번식도 많으며, 실험연구자의 승진을 보장하고, 약물을 투입하면 논문을 토해내는 기계와도 같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있는 것이다.

더 많은 동물실험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논문이 발표되고, 논문을 발표할수록 더 많은 보조금을 받는다. 보조금을 받을수록 대학은 더 많은 돈을 받고 대학의 평판은 더 좋아진다.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을 아무런 쓸모도 없는 동물실험에 계속해서 쏟아 붓는다. 순진한 국민들은 동물실험으로 돈도 잃고 건강도 잃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동물실험을 연구자들만의 복지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우리는 인간 모델을 대상으로 획득한 연구 업적을 기술하는 데 전력하고 있는 <뉴 잉글랜드 의학지>, <미국 의학회지>와 같은 우수한 임상의학 잡지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흡연은 모든 암사망률의 3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음식과 생활습관에 기인한다. 포화지방과 동물성 지방은 전립선, 유방, 결장, 그리고 직장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다른 과학자들은 모든 암의 80-90%는 음식, 담배, 환경, 그리고 생활습관과 연관있다고 추정한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우리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질병의 60~70%는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예방의학이나 교육은 정부와 기업에게는 돈이 되지 않는 매력적이지 못한 분야이기 때문에 항상 외면당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무한한 시간도, 돈도, 과학자도 없다. 만약 수많은 자금이 동물모델 대신 인간을 기반으로 한 대안 연구에 쓰여야 할 것이다.

역학(疫學)은 식사와 암 사이의 관련과 같은 쉽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확인해 왔다. 지금 우리는 음식에 포함된 지방과 육류가 암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영국의 과학자들은 음식을 변화시킴으로써, 특히 고기의 양을 줄임으로써 모든 암의 1/3을 막을 수있다고 강조해왔다. 또한 역학은 담배를 피우는 남편과 함께 사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폐암발생률이 50%이상 높다는 것을 밝혔다.

미국 제약연구와 제조자 협회에 의하면 약물의 구상에서부터 환자에게 적용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5년이다. 이들에 의하면 실험실에서 개발된 신약이 인간에게 시도되는 것은 단지 1%로 추정되며, 식품의약국은 결국 그 중에서 5%만을 승인한다. 일반적으로 약을 고안하고 완제품을 얻기까지 약 3억 5천만 달러가 들어간다. 이러한 인체시험은 3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건강한 지원자에게 시행되고, 2단계는 그 약물의 이로움을 바라는 소수의 환자에게, 그리고 마지막 3단계는 그 약물이 사용을 위해 고안된 것처럼 다수의 환자에게 적용한다.

연구자들이 영장류에 방사선이나 독성 화학물질을 노출시켜 성공적으로 종양을 생성시켰을 때, 그 종양은 인체의 자생적인 종양과는 다르다. 200여 종류의 인간의 암 형태는 엄밀히 말해 인간의 것임을 기억하라.

달리 말해서, 동물은 담배로 인해 암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담배가 암의 원인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담배회사에서는 흡연이 절대적으로 폐암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 있었으며 여전히 그들의 수단으로 동물모델을 이용하고 있다.(참고로 인간의 질병은 3만가지에 이르지만 이 중 동물과 공유하는 질병은 약 1,16%에 불과하다.)

25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려는 희망을 갖고 (미)국립암센터는 동물에서 항(抗)종양(tumor) 활성을 갖는 4만종의 식물을 선별하였다. 동물연구의 결과와 상관없이 조사된 모든 화학물질은 인간에게는 너무 독성이 강하거나 효과가 없었다. 자그마치 4만종이었는데 말이다.

자연적인 환경에서라면 대부분의 동물은 심혈관 질환을 겪지 않는다. 동들은 높은 콜레스테롤 식습관으로도 동맥경화증을 얻지 않는다. 오리, 닭 등 노아의 방주에 비할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종을 시험했다.

하지만 어느 종에서도 인간의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플라크는 발견되지 않았다. 동맥경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고, 동물은 인간처럼 오래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돼지와 일부 영장류는 관상동맥 장애가 잘 유발되지만, 그들은 인간처럼 약물이나 다른 간섭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더욱이, 동물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뇌졸중은 거의 없다.

왜 우리는 아주 유용한 인간 인슐린을 제쳐두고 알레르기와 부작용이 심한 소와 돼지의 인슐린을 쓰는 것일까. 동물 인슐린이 값싸고 얻기도 쉽기 때문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유사한 다른 단체들과 달리 유일하게 동물시험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비록 환경보호청도 내부의 동물실험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지만, 1997년 현재 그들은 더 이상 동물실험을 일상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

동물실험의 생명력은 너무나도 막강한 공격성, 습관성, 그리고 그것을 떠받치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의 폐해를 멈추기 위해서는 동물실험 금지법을 제정해야만 한다. ‘동물실험 금지법안의 제정’이야말로 유일한 해결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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