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동물사랑실천협회의 박소연 대표는 "이번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지금까지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이 꾸준히 요구해온 기본적인 사항들은 무시된 채, 개 목줄을 매고, 배변봉투를 지참해야 한다는 등 인간의 편의적인 부분만 강조되어 있어 동물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역할을 하기엔 너무나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동물자유연대.(사)한국동물복지협회.동물학대방지연합.생명체학대방지포럼.한국동물보호연합.한국생명채식연합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에서 동물의 인형을 쓴 어린이들이 철창 안에 들어가 동물학대로 고통받는 동물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등 올바른 동물보호법 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보호법에 ▷피학대 동물을 동물 학대자로부터 격리될 수 있는 긴급 피난권 보장 ▷가축전염병을 이유로 동물을 생매장 살처분하는 일 금지 ▷축산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복지 규정 마련 ▷무분별한 동물실험을 막기 위한 동물실험 규제 ▷동물복지를 정책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동물복지위원회 심의기관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농림부가 마련한 법안에 대해서 전국 환경활동가 70여명이 성명서를 내고 올바른 개정을 촉구했고, '대못 고양이 사건'이후 동물보호법을 강화하여 달라는 청원서명 운동이 벌어져 네티즌 1만여명이 이미 서명한 상태다.

원낙연 기자 yanni@joongang.co.kr

[한겨레]

30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서 올바른 동물보호법 개정을 촉구하는 동물학대방지연합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동물 인형을 쓰고 철창 안에 들어가 동물 학대 방지를 주장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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