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김애리나님의 말복행사에 참여하고 올려주신 후기글입니다.)
初伏. 中伏. 末伏
지금은 계절에 관계없이, 계층에 관계없이 식탁은 늘 복날입니다.
올 三伏에는 얼마나 많은 동물들의 살점으로 인간의 더위를 식혀주었을까요..
비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 라고 배웠지만
전 항상 비를 보면 인간에게 희생되어진 동물들의 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비로 덕수궁 벽에 모였습니다.
벽
인간은 벽을 두고 각기 다른 생각을 갖고 살아갑니다.
아무렇지도 않게,아무 생각 없이 동물들의 살점을 먹는 이들과
그 동물들의 고통의 삶을 바꿔보고자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찰스 레버의 말처럼 벽은 일시적일 뿐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힘들더라도 언젠가는 오를 수 없는 벽에 문은 만들어 질 것입니다.
개 -고기는 전통이 아니라고 할아버님. 할머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개 꺼정 먹지 말라고
할아버님. 할머님은 저희들을 거들어 주셨습니다.
오늘도 우리 가여운 동물들의 소리없는 외침이 들립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진속의 바둑이는 친구들의 외침을 귀로 듣습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많은 기자님들과
복날에는 늘 만남을 갖습니다.
다음해에는, 다다음 해에는 개가 아닌 닭에서, 돼지에서, 소에게로 다가갈 때까지
기자님들의 만남을 갖게 될 것입니다.
박소연 대표님의 기자 인터뷰
개에 이어 닭, 돼지, 소... 물고기의 고통을 말할 때까지 애써 주실 것입니다.
개 -고기를 반대합니다.
개는 우리의 반려동물입니다.
개 -고기를 반대합니다.
잔인한 개 도살을 중단해 주세요.
末伏 - 末
末은 끝이라는 뜻도 있지만 어떤 가루를 빻을 때 마지막으로 날아다니는
미세한 가루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젠 개 -고기라는 말은 미세한 가루가 되어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슬픈 떠돌이개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
떠돌이
안쓰런 마음에 근처 아저씨에게 입양을 보내고 사료라도 주려고 찾아갔을 때
가여운 떠돌이는 목이 잘리고, 사지가 잘리고 불에 그슬려 있었습니다.
차라리 바람도 좋고 친구들의 눈물인 비를 맞아도 좋았을 것을..
차라리 경칠 자동차에 단번에 갔음 좋았을 것을..
이렇게 죽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고깃덩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왜 자연은 어떤 한 종류의 유인원을 두 발로 걷도록 만들었을까?
그 해답은 그러한 동물이 땅 위에서 번식할 수 있는 능력에서 찾아야 한다.
커다란 몸집을 가진 동물들 가운데 어떤 것도 나무 위에서 똑바로 서지 못한다.
나뭇가지 사이를 두 발로 뛰어다니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그러나 단순히 땅 위에서 살게 된 것만으로는 우리가 직립한 것을 충분히 해명할 수 없다.
땅 위에서 사는 것이야말로 대개의 포유류들이 가장 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 발과 두 손을 가진 유인원이 진화론적으로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오로지 그들만이 땅 위에서 엄청난 일들을 할 수 있었다는 데 있다.
다른 어떤 동물도 그토록 많이, 그리고 그만큼 능숙하게 해내지는 못했다.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손으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고, 그로써 일상의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데 있다.
그 증거 가운데 하나는 우리의 이빨이다.
지금의 유인원들은 모두 송곳니가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
그래서 자기를 위협하는 적과 맞붙어 싸우거나 성적인 경쟁자를 물리치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두 발과 두 손을 가진 우리의 초기 조상 유인원들은 송곳니가 없었다.
그들의 앞니는 이미 작았고 어금니는 넓고 평평했다.
그들의 턱은 자르고 베는 것보다는 갈고 빻는 데 적합하게 달려 있었다.
그러면 우리 조상들은 그렇게 송곳니가 없었다고 해서 다른 동물들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았을까?
인간의 이빨은 조금 다른 더욱 심상치 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것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가장 커다란 막대기를 휘두르는 동물이 가장 커다란 이빨을 가지고
으르렁거리는 동물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마빈 헤리스 - 작은인간 중에서)
시위가 끝나고 비는 조금 숨죽여 내렸습니다.
덕수궁 나무의자에 앉아 욕심없는 비둘기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냥 어우러져 살면 될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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